by. Jude

 

 

마블이 10년 동안 거대 유니버스 세계관을 구축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최근 몇 년간 DC 영화들은 부진한 성적을 내며 팬들의 실망을 샀다. [어벤져스] 시리즈의 도약에 발맞춰 야심 차게 선보인 [저스티스 리그]는 허술한 서사에 유명 히어로 캐릭터를 살리지 못한 완성도로 비판을 받았다. 신선한 악당 캐릭터들로 개봉 전부터 기대를 받았던 [수어사이드 스쿼드] 역시 현지 언론 및 비평가들에게 혹평을 받으며 DC의 작품성에 대한 불신을 불러왔다.

최근 [어벤져스:인피니티 워]까지 흥행을 거두며 DC의 입지가 위태로워지자 워너 브라더스의 DC 라인업 근황이 궁금해졌다. DC는 최근 기존 유명 히어로가 아닌 새롭고 신선한 캐릭터들을 발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기대를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다음은 DC에서 준비하는 개봉 예정작과 현재 제작 논의 중인 작품 라인업을 소개하려 한다. 과거 영화 성적을 점검하며 부지런히 작품을 준비하고 있을 DC가 과거 영광을 재현하며 부상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1. 아쿠아맨

 

이미지: Warner Bros.

 

[저스티스 리그]에 처음 등장해 사람들의 호기심을 샀던 ‘아쿠아맨’이 단독 영화로 돌아온다. 바닷속 아틀란티스 왕국의 후계자 아쿠아맨은 [왕좌의 게임]으로 익숙한 배우 제이슨 모모아가 맡았으며, 앰버 허드가 물을 조종하는 능력이 있는 아쿠아맨의 부인 메라를 연기한다. 니콜 키드먼과 [컨저링]의 패트릭 윌슨이 각각 아쿠아맨의 어머니 퀸 아틀란타와 이복동생 오션 마스터 옴 역으로 출연한다. [인시디어스], [컨저링] 등 공포영화뿐 아니라 프랜차이즈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세븐]도 성공시킨 제임스 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아쿠아맨의 기원을 밝히는 모험 액션 영화로 알려진 [아쿠아맨]은 북미 기준 올해 12월 개봉할 예정이다. 지난 2월 진행한 테스트 스크리닝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2. 원더 우먼 2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DC의 효녀로 불렸던 [원더 우먼]이 흥행 성공에 힘입어 속편 제작에 착수했다. 강력한 여전사 원더 우먼을 연기한 갤 가돗은 물론, 전편을 연출한 패티 젠킨스 감독이 연출 및 각본, 제작에 참여하며 [원더 우먼 2]를 이끈다. 크리스틴 위그가 원더 우먼의 숙적 치타 역에 낙점됐으며, 페드로 파스칼이 극중 핵심 인물로 캐스팅됐다. 또한 [원더 우먼]은 영화계 최초로 성추행 금지 규정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제작된다. 패티 젠킨스 감독은 2편은 전편과 다른 분위기의 영화가 될 거라고 했으며, 1편 카메오 출연이 무산된 원조 원더 우면 린다 카터 출연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2019년 11월 북미 개봉 예정이다.

 

 

 

3. 플래시포인트 (한국어 가제)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저스티스 리그]의 ‘아쿠아맨’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빠른 히어로 ‘플래시’ 역시 단독 영화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플래시 단독 영화는 이전부터 2018년 개봉을 목표로 논의되었으나 그동안의 진행 과정은 지지부진했다. 2016년 창작 견해 차이를 이유로 릭 파미아 감독이 하차한 후, 표류하던 프로젝트는 올해 초 [스파이더맨: 홈커밍] 각본을 쓴 조나단 골드스타인과 존 프란시스 데일리가 감독직을 맡기로 하면서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플래시 역의 에즈라 밀러 외에 키어시 클레몬스와 빌리 크루덥이 각각 연인 아이리스와 아버지 헨리 역으로 출연하며, 밴 애플렉이 마지막으로 배트맨을 연기한다는 루머도 있다. 2018년 가을 밴쿠버에서 촬영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2020년 개봉이 예상된다.

 

 

 

4. 할리 퀸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얼마 전 중국계 여성 감독 캐시 얀이 ‘할리 퀸’ 단독 영화 연출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놀라움을 안긴 바 있다. 할리 퀸은 2016년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등장해 영화에 대한 평가와 상관없이 워너 브러더스의 기대주로 단숨에 부상했다. 조커&할리 퀸 스핀오프와 데이빗 에이어가 연출할 [고담 시티 사이렌] 등 할리 퀸을 내세우는 작품이 기획 단계에 들어갔다. 그중 가장 먼저 공개될 작품은 캐시 얀이 연출을 맡을 할리 퀸 단독 영화가 될 예정이다. 마고 로비는 콜라이더와 인터뷰에서 R 등급 갱스터 영화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영화에서 강한 매력을 뽐냈던 마고 로비의 할리 퀸과 여성 감독의 시너지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5. 블랙호크

 

이미지: DC Comics

 

최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DC 세계관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영화계를 들썩이게 했다. 스필버그가 참여할 DC 코믹스 영화 [블랙호크]는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나치군을 상대로 활약한 블랙호크와 공군 파일럿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각본은 [쥬라기 공원],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에서 스필버그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데이빗 코엡이 논의 중이다. 아직 기획 단계로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인디아나 존스 5],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등 현재 진행 중인 작품이 많아 보다 구체적인 소식은 기다려 봐야 할듯하다. 그럼에도 [레디 플레이어 원]으로 블록버스트의 영역을 확장한 명감독이 만들어낼 DC 영화는 벌써부터 무척 기다려진다.

 

 

 

6. 샤잠!

 

이미지: Warner Bros.

 

어두운 매력을 지닌 히어로 영화를 선보였던 DC가 이번엔 유쾌하고 가벼운 히어로 영화에 도전한다. [샤잠!]은 14살 소년이 어른으로 변신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며 악당과 싸우는 이야기다. [애나벨: 인형의 주인]을 연출한 데이비드 F. 샌드버그가 감독을 맡고, [토르: 다크 월드]에서 팬더럴을 연기한 재커리 리바이가 주인공 샤잠으로 출연한다. 괴상한 발명품을 만들며 악행을 저지르는 샤잠의 숙적 닥터 시바나 역은 마크 스트롱이 연기한다. 2019년 4월 북미 개봉 예정이며, DC 영화의 세계관에 처음 등장할 소년 영웅의 활약이 기대된다.

 

 

 

7. 배트맨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벤 애플렉이 연기할 ‘배트맨’ 단독 영화는 나올 건인가?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 리그]에 이어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프로젝트의 진척이 없다. 각본과 연출까지 맡기로 했던 벤 애플렉은 연기에만 집중하겠다는 이유로 물러났고, 이후 여러 감독이 후보 물망에 떠올라 [혹성탈출: 종의 전쟁]의 맷 리브스 감독이 최종 결정됐다. 리브스는 감독직을 맡은 후 탐정 누아르 컨셉의 영화가 될 거라고 밝혔다. 이후 새로운 배트맨 후보 배우가 차례로 거론되며, 제이크 질렌할이 차기 배트맨이 될 거라는 소문이 무성했다. 하지만 프로젝트는 여전히 베일에 휩싸였으며, 강력한 새 후보로 거론되던 제이크 질렌할은 최근 [스파이더맨: 홈커밍 2] 빌런 역을 논의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이쯤 되면 맷 리브스의 배트맨 단독 영화가 어디쯤까지 진행됐는지 궁금해진다.

 

 

 

8. 그린랜턴군단 (한국어 가제)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라이언 레이놀즈에게 치명적인 흑역사로 남은 DC 히어로 ‘그린랜턴’이 부활을 꿈꾸고 있다. 워너 브러더스는 지난 1월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와 [맨 오브 스틸] 각본을 쓴 데이빗 S. 고이어를 고용했다. [그린 랜턴, Green Lantern Corps]은 원작 캐릭터 할 조던과 존 스튜어트를 중심으로 또 다른 멤버들의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아직까지 연출을 맡을 감독과 출연진은 확정되지 않았다. 2011년 처참한 실패 이후, 그린 랜턴을 연기한 주연배우 라이언 레이놀즈를 비롯해 비웃음거리가 되어왔던 불명예를 과연 씻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영화화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스털링 K. 브라운이 영화에 관심을 밝히기도 했다.

 

 

 

9. 뉴 갓즈

 

이미지: Paramount Pictures, DC Comics

 

[셀마], [시간의 주름]을 연출한 아바 두버네이 감독이 두 번째 DC 히어로 영화 여성 감독이 됐다. 두버네이가 연출을 맡을 [뉴 갓즈, The New Gods]는 전혀 다른 성격의 쌍둥이 행성 이야기다. 원작에 나오는 두 행성, 제네시스는 하이파더의 통치를 받는 이상적인 행성이며, 아포콜립스는 다크 시드가 통치하는 디스토피아 행성이다. 영화 [저스티스 리그]에 빌런으로 등장한 스테판 울프가 아포칼립스의 일원이었다. 현재까지 DC 확장 유니버스에 포함되는지는 분명하지 않으며, 개봉 시기도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