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acinta

 

 

[셰이프 오브 워터]의 엘라이자가 상상 속에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아직까지도 선명하다. 델 토로 감독은 말을 하지 못하는 엘라이자가 느끼는 안타까운 사랑의 감정을 감미로운 재즈 멜로디와 환상적인 춤을 통해 비추며 황홀하고 벅찬 감동을 안긴다. ‘You’ll Never Know’가 흐르는 이 장면이 여전히 선명한 까닭은 춤과 음악이 인간 본연의 순수한 감정을 표현하는 아름다운 몸의 언어이기 때문이다. 이는 뮤지컬영화를 계속해서 찾아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흔히들 전성기가 지났다고 하지만, 제작 편수는 줄어도 뮤지컬영화를 향한 애정은 단단하다. 특히 자극적인 스토리나 볼거리에 치중하는 영화 제작 풍토에서 순수하게 감정을 자극하는 뮤지컬영화는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경험을 안기며 차별화된 매력을 공고히 한다.

 

이미지: 충무로뮤지컬영화제

 

올해 3회째를 맞는 ‘충무로뮤지컬영화제’는 단편적인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보다 폭넓은 영화적 경험을 선사하고 뮤지컬영화의 저변을 넓히려는 시도에서 탄생한 영화제다. 관객을 사로잡은 고전 뮤지컬부터 현대적인 감각의 신작, 그리고 스크린 밖으로 확장한 특별 프로그램을 상영하며 축제처럼 즐길 수 있는 이색 영화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는 7월 6일(금)부터 15일(일)까지 열흘간 열리며, 총 35편의 영화가 충무아트센터,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DDP 어울림광장에서 상영된다. 작지만 내실 있는 영화제를 지향하는 제3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에서 즐길 수 있는 추천작을 소개한다.

 

 

 

영화제를 대표하는 얼굴 ‘개·폐막작’

개막작 – 씨네라이브: 손에 손잡고

1988 | 114분 | 한국 | 12세 | 임권택

 

이미지: 충무로뮤지컬영화제

 

1988년 개최된 서울 올림픽은 이념 대립과 갈등의 냉전시대를 넘어 평화 정착의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의미를 가진다. 코리아나가 부른 ‘손에 손잡고’는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에 울려 퍼지며, 분단국가 한국의 위상을 드높였다. 개막작 [씨네라이브: 손에 손잡고]는 공존과 평화를 지향하는 서울 올림픽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로, 영화제를 통해 30년 만에 처음으로 일반 관객에게 공개된다.

개막식은 배우 오만석의 사회로 충무아트센터에서 진행되며,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필름에 성우의 현장 내레이션과 장필순, 이승열, 조동희가 보컬로 참여하는 라이브 공연이 한데 어우러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7월 6일(금) 19:00 충무아트센터 대극장(개막작) / 7월 7일(토) 18:30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폐막작 – 맨 오브 라만차

1972 | 132분 | 이탈리아, 미국 | 15세 | 아더 힐러

 

이미지: 충무로뮤지컬영화제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 키호테’는 1964년 브로드웨이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한 이래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명작 뮤지컬이다. 영화제의 마지막을 장식할 [맨 오브 라만차]는 1964년 선보인 첫 뮤지컬을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다. 고전 멜로 [러브스토리] 감독 아서 힐러가 연출을 맡고, [아라비아의 로렌스]의 피터 오툴과 관능적인 매력으로 시대를 풍미했던 소피아 로렌이 세르반테스(돈키호테)와 알돈자(둘시네아)를 연기했다. 뮤지컬 전문 배우는 아니지만, 명배우로 불리는 두 배우가 직접 부른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7월 14일(토) 20:00 DDP 어울림광장 / 7월 15일(일) 16:00 충무아트센터 대극장(폐막작)

 

 

그들 각자의 뮤지컬(TO EACH HIS OWN MUSICAL)

감독들은 뮤지컬영화 연출에의 로망이 있다? ‘그들 각자의 뮤지컬’ 섹션에서는 유명 감독이 시도한 흥미로운 뮤지컬영화 8편을 소개한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노만 주이슨, 켄 러셀, 라스 폰 트리에, 미이케 다카시 등 명감독들이 주로 활동 초기에 연출한 뮤지컬영화를 볼 수 있다.

 

피니안의 무지개

1968 | 144분 | 미국 | 전체 |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이미지: 충무로뮤지컬영화제

 

[피니안의 무지개]는 [대부], [지옥의 묵시록]으로 유명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작품 이미지와 다소 동떨어진 인상으로 호기심을 자아낸다.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이기도 하며, 미국 중서부의 작은 마을에 온 아일랜드인 부녀와 마을 사람들의 소동극을 뮤지컬영화로 담아냈다. 전설적인 뮤지컬 스타 프레드 아스테어는 이 영화 이후 사실상 은퇴했다. 또한 고전 할리우드 시스템에서 1970년대 뉴 할리우드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만들어진 정통 뮤지컬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7월 9일(월) 16:00 CGV명동 씨네라이브러리 아트하우스 1관 / 7월 10일(화) 20:00 DDP 어울림광장

 

 

더 쇼(THE SHOW)

‘더 쇼’에서는 대중성 혹은 실험성을 겸비한 신작을 선보인다. 지난겨울 관객들의 눈물을 자아낸 디즈니 애니메이션 [코코]를 비롯해 무성영화 형식과 몽환적인 EDM이 결합한 [일렉트릭 하트]까지 총 8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헬로 어게인

2017 | 105분 | 미국 | 청불 | 톰 구스타프슨

 

이미지: 충무로뮤지컬영화제

 

[헬로 어게인]은 뮤지컬 장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에로티시즘을 택해 독특한 경험을 안기는 영화다. 세기말 비엔나의 하룻밤을 배경으로 시공간과 성적 지향이 다른 남녀 주인공 열 쌍의 연애담을 실험적인 형식으로 담아냈다. 토니 어워드 후보에 오른 마이클 존 라키우사의 동명 뮤지컬을 영화화했으며, 아더 슈니츨러의 희곡 ‘원무(La Ronde, 1897)’가 원작이다. 영화를 연출한 톰 구스타프슨 감독과 각본을 쓴 코리 크루에케버그가 영화제 기간 내한해 관객과 직접 만날 예정이다.

*7월 7일(토) 13:00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아트하우스 1관 / 7월 8일(일) 14:00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GV) / 7월 13일(금) 13:00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아트하우스 1관

 

 

트윈픽스 (TWIN PICKS)

같은 내용의 영화를 원작과 뮤지컬 버전으로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1962년을 배경으로 차별과 편견에 맞서 스타의 꿈에 도전하는 10대 소녀 트레이시의 유쾌한 이야기를 그린 [헤어스트레이]가 주인공이다.

 

헤어스프레이

1988 | 92분 | 미국 | 12세 | 존 워터스

 

이미지: 충무로뮤지컬영화제

 

1988년 존 워터스가 연출한 가족 코미디는 개봉 당시 큰 화제를 얻지 못했다. 1960년대 청년 문화를 느낄 수 있는 현란하고 과장된 스타일, 흥겨운 로큰롤 음악, 미국 사회를 향한 신랄한 풍자는 그대로 묻히기 아쉬웠는지 2차 시장에서 인기를 얻었다. 그 결과 2002년 작곡가 마크 샤이먼의 주도로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다시 탄생했다. 관객과 평단을 사로잡으며 대성공을 거둔 뮤지컬은 2003년 토니 어워드를 휩쓸고, 2007년 아담 쉥크만 감독에 의해 뮤지컬영화로 이어졌다.

*7월 10일(화) 16:30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아트하우스 2관 / 7월 11일(수) 13:30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아트하우스 2관

 

 

헤어스프레이

2007 | 117분 | 미국, 영국 | 12세 | 아담 쉥크만

 

이미지: 충무로뮤지컬영화제

 

존 워터스의 영화에 비해 날카로움은 줄어들었지만, 유쾌한 유머는 여전하다. 특히 거대한 몸집의 여인으로 파격 변신한 존 트라볼타는 등장만으로도 살 떨리는 웃음을 안긴다. 뿐만 아니라 미셸 파이퍼, 크리스토퍼 월켄의 뮤지컬 연기와 놀라운 가창력을 선보인 퀸 라티파 등 배우들의 협업은 엉덩이를 들썩이게 하고, 잭 에프론과 제임스 마스던은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60년대의 거리를 완벽하게 재현한 세트와 더욱 화려해진 볼거리, 뮤지컬을 제작한 마크 샤이먼의 참여로 완성도를 높인 음악까지 눈과 귀과 호강하는 뮤지컬 영화로 손색없다.

*7월 8일(일) 19:30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아트하우스 2관 / 7월 10일(화) 19:30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클래식(CLASSICS)

‘클래식’ 섹션에서는 이름 그대로 보석 같은 과거 영화를 만날 수 있다. 초연 25주년 기념공연 실황을 담은 [레미제라블: 25주년 특별 콘서트]부터 전설적인 댄스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 [플래시 댄스], [풋루즈], [더티 댄싱] 등이 상영된다.

 

메리 포핀스

1964 | 139분 | 미국 | 전체 | 로버트 스티븐슨

 

이미지: 충무로뮤지컬영화제

 

가족 뮤지컬영화의 고전으로 불리는 영화다. 당시 브로드웨이에서 이름을 알린 줄리 앤드류스는 [메리 포핀스]가 첫 데뷔작임에도 아카데미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단번에 스타로 떠올랐다. 파멜라 린던 트래버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실사와 애니메이션 기법을 합성한 특수효과와 동화 같은 상상력이 어우러진 모험극은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으며 박스오피스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었다. 원작자와 마찰로 속편을 볼 수 없었지만, 오는 12월 에밀리 블런트 주연의 [메리 포핀스 리턴즈]로 옛 영광을 재현할 예정이다. 영화제를 통해 우산을 쓰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메리 포핀스’의 전설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

*7월 8일(일) 16:30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아트하우스 2관 / 7월 10일(화) 13:30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아트하우스 2관

 

 

 

싱얼롱 침프(SING ALONG CHIMFF)

뮤지컬영화를 가만히 보기엔 아쉬움이 가득하다. 이왕이면 익숙한 멜로디는 함께 따라 부르고 싶고, 박수치며 어깨도 편안하게 들썩이고 싶다. 뮤지컬영화제에서 싱얼롱 상영회는 당연하지 않을까.

 

미녀와 야수

2017 | 129분 | 미국 | 전체 | 빌 콘돈

이미지: 충무로뮤지컬영화제

 

올해는 애니메이션에서 실사로 완벽하게 부활한 [미녀와 야수]가 상영된다. 개봉 전부터 높은 싱크로율로 기대감을 높인 엠마 왓슨은 아름다운 퍼포먼스로 관객을 사로잡고, 수동적인 여성상에서 탈피한 당찬 캐릭터로 영화에 대한 만족을 높여주었다. 애니메이션보다 늘어난 스토리는 전형적인 서사는 다소 아쉽지만 루크 에반스, 이완 맥그리거, 엠마 톰슨, 이안 맥켈런, 댄 스티븐스, 조시 게드 등 쟁쟁한 출연진은 뮤지컬영화의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했다. [미녀와 야수]는 코러스와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영화와 퍼포먼스를 함께 감상하는 특별한 영화 체험을 기대해보자.

*7월 13일(금) 20:00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충무로 리와인드(CHUNGMURO REWIND)

‘충무로 리와인드’는 한국고전영화에 무대공연을 접목한 오마주 프로그램이다.

 

이미지: 충무로뮤지컬영화제

 

1965년 이윤복 소년의 수기를 바탕으로 제작한 [저 하늘에도 슬픔이]는 시나리오 낭독공연으로 재창조된다. KBS 성우극회와 공동 기획한 [시나리오 낭독공연: 저 하늘에도 슬픔이]는 추억의 영화를 실험적인 방식을 결합해 관객에게 가깝게 다가서고자 한다.

이장호 감독의 [별들의 고향]은 44년 만에 오리지널 사운드와 라이브 더빙 공연으로 만나볼 수 있다. 한국 최초로 시도한 영화음악 사운드 트랙 복원 작업의 결과물을 선보이는 자리라는 점에서 더욱 뜻 깊다.

전쟁, 욕망, 사랑을 주제로 파격적인 스토리를 선보인 [산불]은 한국 영화계의 거목 김수용 감독과 신영균 배우와 함께 만나는 자리로 상영된다. 한국 영화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두 원로와 특별한 시간은 영화팬들에게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충무로뮤지컬영화제 티켓 예매 안내>

1. 온라인 예매 기간: 6월 20일 오후 2시 오픈

2. 온라인 예매사이트

– 충무아트센터 상영작: 인터파크 티켓(http://ticket.interpark.com)

–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상영작: CGV (http://www.cgv.co.kr)

3. 티켓 금액: 일반 7,000원, 영화+공연 10,000원

 

 

포럼 엠앤엠 (FORUM M&M)

충무로뮤지컬영화제는 영화와 뮤지컬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의 장을 준비했다.

 

① 해외 포럼 ‘뮤지컬영화의 새로운 트렌드’

– 7월 7일(토) 15:00 CGV 명동 씨네라이브러리

– 게스트: [헬로 어게인] 톰 구스타프슨(감독) + 코리 크루에케버그(각본)

 

② 국내 포럼 ‘한국 뮤지컬영화의 가능성’

– 7월 8일(일) 16:00 충무아트센터 소극장 블루

– 게스트: 송승환(PMC프러덕션 예술감독) + 장유정(영화감독, 뮤지컬연출가)

 

 

 

탤런트 엠앤엠(TALENT M&M)

뮤지컬 영화 제작 활성과 인재양성을 도모하는 사전제작지원 프로그램이다. 올해 1차 서류심사에 응모한 50편 가운데 12편이 본선에 진출했으며, 2차 본선 심사를 통해 총 4편이 제작지원작으로 선정되었다.

최종 선정된 작품은 청년백수가 무당학원에 다니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대무가], 만남을 얘기하려는 남자와 헤어짐을 얘기하려는 여자가 6년의 시간을 넘어 같은 공간에서 만난다는 설정의 [돌고 돌아 우린], 시한부 엄마를 위해 뭉친 세 딸의 슬픔을 녹여낸 맛있는 이야기 [딸들의 밥상], 도시에서 상처를 안고 시골로 전학 온 청각장애인 연희와 짝꿍 영준의 이야기를 담은 [별들은 속삭인다]이며 영화제 기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7월 11일 13:00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아트하우스 1관(종료 후 캐주얼 토크)/ 7월 12일 19:00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DDP 오픈 스크린

복합문화공간 DDP 어울림광장에서는 7월 10일부터 14일까지 야외 상영과 다양한 퍼포먼스기 진행된다.

 

7월 10일 19:30 플래쉬몹/ 20:00 피니안의 무지개

7월 11일 19:30 플래쉬몹/ 20:00 발레리나

7월 12일 19:30 플래쉬몹/ 20:00 스탑 메이킹 센스

7월 13일 20:00 저 하늘에도 슬픔이

7월 14일 19:30 플래쉬몹/ 20:00 맨 오브 라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