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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자에서 파트너로 – 넷플릭스를 성공으로 이끈 두 사람을 만나다

Written by 조세프 아델리안

Translated by 겨울달

 

출처: 넷플릭스

넷플릭스 최고 콘텐츠 책임자 테드 사란도스와 오리지널콘텐츠부문 부사장 신디 홀랜드는 파트너가 되기 전 우호적인 경쟁자였다. “신디와 나는 1990년대에 온라인 비디오 서비스를 하려고 DVD를 사던 유일한 사람들이었죠.” 사란도스가 말했다. “나는 넷플릭스에서, 신디는 코즈모(Kozmo)에서 일했어요.” 코즈모는 오래가지 못했고, 넷플릭스는 지금의 “넷플릭스”가 되었다. 홀랜드와 사란도스는 넷플릭스를 미디어 역사에서 TV 프로그램을 가장 많이 만드는 곳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그들만의 문화를 만들었어요.” 최근 넷플릭스와 3억 달러 계약을 맺고 신작 2편을 작업하고 있는 프로듀서 라이언 머피가 말했다. “그 문화의 많은 부분은 테드의 쇼맨십과 신디의 아름답게 조율되는 창조성이 융합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넷플릭스의 성공을 분석하는 기사를 위해 사란도스와 홀랜드를 인터뷰하며, 이들이 함께 일하게 된 때부터 기업의 성장과 함께 그 관계가 어떻게 발전하게 됐는지 들어봤다.

 

 

코즈모가 문을 닫은 후, 신디는 ‘뮤추얼 필름’으로 갔습니다. 어떻게 결국 함께 일하게 된 건가요?

테드 사란도스: 전적으로 우연이었어요. 예전에 DVD를 정말 많이 받던 때가 있었죠. 사람들이 오거나 파티에서 만나기도 했고, 또 영화감독들이 독립영화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누군가 코즈모에 대한 다큐멘터리 DVD를 주고 갔어요. 신디가 코즈모 회의석에 앉아 있는 걸 보니 기억이 나더라고요. “신디는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

그래서 신디에게 전화를 했죠. “저기, 넷플릭스에 오는 것에 아직 관심이 있는지 궁금한데, 어쩌고 저쩌고…” 우리는 말 그대로 걸어서 1분 거리에 있었어요. 사무실에서 서른다섯 걸음 떨어진 곳에 있던 거예요. 휴대폰으로 전화통화를 하면서 뮤추얼 필름이 어디 있는지 설명을 듣고 있다가 “나도 거기 있어요!”라고 한 거죠. (웃음)

 

신디 홀랜드: “어디요?” “레일리 스튜디오요.” “어디라고요?” “이 건물요!” “나 옆방이에요!”

 

 

말 그대로 ‘LA 다운 이야기’네요.

사란도스: 정말이에요. 그다음은 아시는 그대로예요. 사무실을 오랫동안 같이 썼습니다. LA에는 우리 둘밖에 없었거든요.

 

홀랜드: 함께 스튜디오에서 DVD를 사고, 수익 분배와 계약 조건을 두고 협상했습니다. 한편에서는 언제나 DVD에 넣을 만한 멋진 프로젝트, 다큐멘터리, 해외 영화, 작은 독립 영화를 찾았어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서로에게 마음에 든 부분이 하나 있었죠. 바로 독립 영화, 다큐멘터리, 해외 영화에 대한 사랑이었죠. “이거 봤어요? 저건요?”

 

출처: 넷플릭스
어느 순간 넷플릭스가 DVD에서 스트리밍으로 서비스를 옮겨갈 결정을 했습니다. 그런 도약을 하게 된 이유가 있습니까?

홀랜드: 2010년 말, 기존 방송사에서 TV 프로그램 방영권을 획득하는 사업의 5개년 계획에 대해 이야길 나눴습니다. 당시에 제가 그 일을 감독했었는데, 우린 자체 OTT 서비스에 공급할 콘텐츠 확보를 위해 넷플릭스에 라이선스를 내주지 않을 곳이 많아질 거라 예측했어요.

 

사란도스: TV가 인터넷을 통해 직접적으로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방식으로 진화할 것이라는 우리의 이야기를 믿는다면, 방송사 또한 그럴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자사 프로그램을 우리에게 팔지 않고 남기고 싶어 했어요. 물론 당시에는 증거가 없었죠. 그저 감일 뿐이었습니다.

 

홀랜드: 아마존이 돈을 쓰고 있었고, 훌루도 이미 돈을 쓰고 있었어요. 재방영권 가격이 급격히 올랐는데, 인기 작품은 더했습니다. 그 현상을 분석하기 시작했죠. 재방영권 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되고 있어서 우리가 1차 방영을 하는 게 더 나은 상황이 올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언젠가는 제로섬이 될 거라 본 거죠.

 

 

스트리밍에 뛰어들기로 결정한 후, 어떻게 신디가 오리지널 편성 부서를 맡게 됐습니까? 당시엔 틈새 영역인 데다 넷플릭스의 중심은 DVD였고, 신디는 사업의 핵심 인력이었는데요.

사란도스: 오리지널 프로그램 제작을 시작할 당시엔 방영권 확보 건과 비교하면 꽤 작은 부분에 불과했어요. 아마 ([하우스 오브 카드] 전) 첫 1년 예산은 1천만 달러였을 겁니다. 신디는 이미 훌륭한 취향과 능력으로 명성이 자자했어요. 대본을 빨리 읽고, 머리에서 바로 무엇이 잘못됐고 어떻게 고칠지 알아내요. 난 그런 훈련을 받진 않아서, 대본을 읽고 뭔가 잘못됐다고 말할 순 있어도 왜 그런지는 바로 말하진 못해요. 그래서 항상 그 스킬에 항상 놀랐습니다. 그땐 신디가 할리우드에서 한 첫 일이 대본 읽는 거였는지 몰랐어요.

 

홀랜드: 숨은 재능이죠. 나도 갈고닦은 거예요.

 

사란도스: 오리지널 편성 책임자를 고용해야 한다는 말이 나왔을 때, 신디가 말했어요. “제가 하겠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엔 라이센싱 업무에 추가된 거였어요. 그래서 제가 말했죠. “회사는 이 일에 집중해야 해서 이 전문 분야에 전념할 사람이 필요해요. 이 일을 시험 삼아 한다고 해도 지금까지 한 다른 일을 모두 포기해야 해요.” 그때 신디가 “기꺼이 그럴 거예요.”라고 말했어요. 신디의 커리어에 있어선 상당히 큰 모험이었습니다. 이미 2차 방영권 매입 쪽에선 세계에서 가장 큰 조직을 운영하고 있는데, 될 지도 안 될지도 모를 일을 하려고 완전히 방향을 바꾸는 것이었으니까요.

 

출처: 넷플릭스
요즘은 매일 어떻게 소통합니까? 어떻게 서로를 의지하고 두 분의 관계에서 무엇을 얻나요?

홀랜드: 우리 둘은 16년 동안 사무실을 같이 쓰거나 서로의 옆방에서 일해 왔고, 지금도 그럽니다. 요즘은 좀 덜하지만 출장을 많이 다니고요. 그래도 비공식적인 일과는 있어요. 아침 일찍 회사에 도착해서 무슨 일이 있는지 이야기하는 거죠.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는 겁니다. 공식적인 것은 아니고요.

 

 

테드, 요즘도 새 프로젝트의 피칭 회의에 자주 갑니까?

사란도스: 두어 번 정도요

 

홀랜드: 굉장히 중요한 자리에는 둘 다 가지만, 모두들 우리 둘 다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도 프로젝트가 성사될 수 있다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사란도스: 그게 시장을 빠른 속도로 굴러가게 하죠. 나는 우리가 매일 뭔가를 운영한다기보단 소방훈련 같은 걸 한다고 생각합니다. 뭔가 잘못되거나 꽤 위험한 것 같다고 생각되면 그때 우리가 들어가죠. 서로 말하지 않아도 이해한다는 게 이런 때 좋아요.

 

 

참 빠르게 움직이는군요. 지난 7년간 넷플릭스가 성취한 것들이나 여러분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신 적 있나요?

사란도스: 난 하지 않으려 합니다. 이 회사에 들어온 후 매 2년마다 완전히 새로운 걸 하는 것 같아요. DVD를 우편 발송하는 국내 서비스에서 전 세계를 대상으로 국제 오리지널 시리즈를 스트리밍하는 일까지 커졌죠. 끊임없이 새롭기도 하고요. 규모, 크기, 도달 범위, 영향력 매년 계속 성장하지만, 절대 멈춰서 “목표 성공!”을 외치지는 않습니다. 언제나 그다음 것들이 있기 때문이죠. 승리를 축하할 만한 여유를 주지 않고 있어요. 여전히 급성장하는 산업이니까요.

 

홀랜드: 우리 두 사람의 업무 스타일이 잘 맞는 건 절대 만족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우리 회사에도 절대 만족하지 않는 사람들로 가득하고요. 가끔 잠깐 멈춰서 목표 성취를 축하하기도 합니다. 어떤 성공적인 프로그램이 끝나거나 하는 경우에 말이죠. 하지만 우린 장기전을 뛰고 있고, 지금도 먼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5년 뒤엔 넷플릭스를 알지 못하게 될까요?

사란도스: 생각해 보면, 이 일을 시작할 때 ‘블록버스터’는 우리가 상상한 것 이상으로 큰 괴물 회사였어요. 그곳은 80억 달러 규모의 회사였고, 우리는 “저기까지만 갈 수 있으면 좋을 텐데!”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시작했을 때, 우리는 절대 지난 2년 간 그랬듯 우리 작품 3편이 에미상 작품상 후보에 오를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어요. 우리가 이 일을 할 수 있는 건 속도 때문이에요. 멈추고 생각해야 한다면 더 오래 멈추고 생각도 깊게 해야겠죠. 그러고 싶진 않습니다.

 

홀랜드: 아마도 내 상상보다 더욱 더 발전하고 커질 거예요.

 

 

‘블록버스터’를 언급했는데, 그들의 종말이 거대 기업이 자만하면 실패할 수 있다는 경계가 된 셈인가요?

홀랜드: 우리가 아웃사이더들이 모인 즐겁고 작은 밴드로만 남거나, 불가능한 일을 해내는 칙칙폭폭 기관차라고 느낀다면, 그런 일이 일어날 확률은 거의 없겠죠. 그런 사고 방식 자체가 없어요.

 

사란도스: 오늘 아침에 누군가 말하더군요. 할리우드는 당신을 버블에 집어넣어 대중과 대중적 취향과 분리시킨다고요. 그런 일이 우리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죠.

 

 

This article originally appeared on Vulture: How the Brains Behind Netflix Went From Rivals to Part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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