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도 잘 나가는 할리우드 트렌드세터
by. 띵양

제프 골드블럼이 [호텔 아르테미스]로 올해 들어 세 번째로 국내 관객들과 인사를 나눈다. 그는 자신의 물건을 되찾기 위해 호텔 아르테미스에 혼란을 야기한 마피아 보스 ‘울프킹’으로 등장해 카리스마를 뽐낼 예정이다.

데뷔 이후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던 그가 대중의 주목을 얻는 데에 필요했던 것은 단 3초, 그리고 한 문장의 대사였다. 우디 앨런의 [애니 홀]에서 특유의 초조하고 더듬거리는 어투로 “I forgot my mantra(내 주문을 까먹었어)”를 말하는 그의 모습은 지금 봐도 매력적이고 독특한 아우라가 느껴질 정도다.

‘제프 골드블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은 [쥬라기 공원] 시리즈일 것이다. 그는 극중 수학자 이안 말콤 박사로 분한 뒤, 당대 최고의 ‘지성미 넘치는 섹시 블록버스터 스타’로 떠오르면서 [인디펜던스 데이]에서도 같은 이미지의 데이빗 레빈슨으로 등장한다. 최근 개봉한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과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에 출연하면서 올드팬들을 위한 서비스를 톡톡히 해주기도 했다.

제프 골드블럼은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줄 아는 배우다. 1990년대를 ‘뇌섹’ 매력으로 호령했던 그는 2000년대 들어서도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나갔는데, 최근 [토르: 라그나로크]에서는 허당끼 가득한 그랜드마스터로, [개들의 섬]에서는 유기견 듀크로 등장해 색다른 매력을 한껏 뽐냈다. 그리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6월, 마침내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입성하게 된다.

제프 골드블럼은 최근 인터넷 상에서 떠오르는 ‘섹시한 꽃할배 아이콘’이자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190cm가 훌쩍 넘는 키에 남성미 가득한 외모, 거기에 특유의 유머감각을 보유해 각종 밈(meme:인터넷 트렌드)에 등장하는데, 본인도 마음에 드는지 인스타그램에 종종 밈을 업로드해 방문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해준다.

제프 골드블럼은 현재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다. 수많은 별들이 뜨고 지는 할리우드에서 이토록 오래 빛난 배우는 몇 없기에, 그의 존재감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지난 몇십 년 간 꾸준하게 본인만의 길을 개척해온 제프 골드블럼의 모습을 앞으로도 오래도록 볼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