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레드써니

 

 

올해 애니메이션 명가 ‘픽사’의 작품을 두 편이나 만난다. 지난 1월에 개봉한 [코코]와 7월 18일 개봉을 앞둔 [인크레더블 2]다. 특히 [인크레더블 2]는 14년 만에 돌아온 속편으로 [라따뚜이], [아이언 자이언트] 등 걸작 애니메이션을 연출한 브래드 버드 감독이 실사 영화 작업 후 오랜만에 픽사로 돌아와 기대가 크다. 북미 현지에서는 벌써 애니메이션 역대 흥행 1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인크레더블]은 픽사 영화 중에서도 독특한 위치를 점한다. 픽사 장편 애니메이션 중 최초로 사람이 주인공인 작품이며 슈퍼히어로를 소재로 한다. 하지만 [인크레더블]에서 놓칠 수 없는 중요한 키워드가 있다. 바로 가족이다. 픽사 영화는 늘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하는데, [인크레더블]는 슈퍼파워보다 더 소중한 가족의 의미를 이야기한다. 다가올 속편 [인크레더블 2]에서도 이와 같은 메시지를 예감하게 한다. [인크레더블] 뿐만 아니라 다른 픽사 영화에서도 가족의 의미는 남다르다. 가족의 소중함을 담은 픽사 영화 속 명장면을 정리해본다.

 

 

 

 

니모를 찾아서 – 넌 할 수 있어, 니모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픽사 영화 중 본격적인 가족의 의미를 살펴보는 첫 번째 작품이 [니모를 찾아서]다. 상어의 습격으로 아내와 자식을 잃은 물고기 ‘말린’에게 남겨진 유일한 아들 ‘니모’가 사람에게 잡혀 가면서 아들을 구하기 위한 아빠의 대모험을 그렸다. 엄청난 비극 속에 가족을 잃은 ‘말린’이기에 아들 ‘니모’가 다칠까 과보호를 한다. 하지만 ‘니모’가 아빠에게 반감을 갖게 되자 ‘말린’은 아들에게 “(위험할 수도 있으니) 넌 할 수 없다”라고 말한다. 이후 수많은 모험 끝에 ‘말린’은 아들 ‘니모’를 찾는다. 하지만 위협에 빠진 다른 물고기를 구하기 위해 아빠 곁을 떠나는 아들에게 “할 수 없다”는 단호함이 아닌 아들에 대한 믿음으로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 과정에서 빚어지는 감동은 픽사가 전하는 참교육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업 – 앞으로 할 모험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인생의 행복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픽사가 내놓은 가슴 따뜻한 대답은 영화 [업]이다. 모험을 꿈꾸며 어렸을 때부터 친구가 된 ‘칼’과 ‘엘리’는 부부의 연까지 함께 한다. 하지만 바쁜 삶 속에 그들이 가고 싶었던 남아메리카의 모험은 점점 추억의 구석으로 사라진다. 결국 ‘엘리’는 자신의 소원을 이루지 못한 채 숨을 거둔다. 아내 ‘엘리’의 소원을 들어주지 못해 마음이 아팠던 ‘칼’은 풍선으로 집을 옮기는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남아메리카로 향한다. 많은 위기 속에 도착한 그들이 꿈꾸던 목적지. 하지만 소원이 이뤄졌음에도 공허한 마음은 무엇일까? 이때 ‘엘리’가 기록한 “앞으로 할 모험”이라는 책 속에 감동적인 의미가 들어 있다. [업]을 보고 나면 세상에서 가장 신나는 모험은 “어디”가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임을 알게 될 것이다. 픽사는 [업]을 통해 소중한 사람과 보내는 흔한 일상의 한 조각조차 아름답고 행복한 모험이었음을 전한다.

 

 

 

인크레더블 – “난 그걸 견딜 만큼 강하지 못해”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가족보다 강한 영웅은 없다! 픽사표 슈퍼히어로 [인크레더블]이다. 사실 [인크레더블]은 재미와 감동이 함께 있는 다른 픽사 작품들에 비해 오락적인 요소가 더 강하다. 그럼에도 [인크레더블]에서도 가족애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몇몇 장면이 있다. 가족 몰래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싶어했던 아빠 ‘미스터 인크레더블’이 함정에 빠지고, 가족들의 도움으로 탈출한 뒤 도시의 파괴를 막기 위해 혼자 떠나려고 하던 중 아내 ‘일라스티걸’이 계속해서 다그치자 이렇게 말한다. “다시는 당신을 잃고 싶지 않아. 난 그걸 견딜 만큼 강하지 못해”. 제 아무리 슈퍼 파워를 가진 영웅이라도 아내와 자식을 잃고 싶지 않은 인간적인 모습과 가족을 향한 사랑은, 화려한 액션 속에도 감동적인 장면으로 다가온다.

 

 

인사이드 아웃 – 슬픔을 위로한 포옹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내 머리 속에는 어떤 감정이 있을까?”에 대한 유쾌하고도 재미있는 픽사표 머리 속 대 탐험기 [인사이드 아웃]. 샌프란시스코로 이사 온 후 모든 것이 힘든 소녀 ‘라일리’는 행복했던 미네소타에서의 추억을 그리며 부모님 몰래 버스에 탄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잘못된 선택임을 알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타지에서 느끼는 외롭고 슬픈 감정을 고백하며 잘못했다고 용서를 빈다. 이후 돌아오는 것은 꾸중이 아니라 위로다. 부모님 역시 ‘라일리’의 마음을 이해하며 안아 준다. 이내 슬픔의 눈물이 아닌 안도의 한숨과 가족의 소중함이 전해지며 [인사이드 아웃]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할 ‘핵심 기억’으로 남는다.

 

 

도리를 찾아서 – 집으로 다시 돌아온 도리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니모를 찾아서] 후속편 [도리를 찾아서] 역시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작품이다. 단기 기억 상실증이 있는 ‘도리’는 어느 날 자신의 가족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기억이 온전치 못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고생 끝에 부모를 만난다. 오랜만의 재회는 멋쩍은 어색함이 있지만 부모의 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자식 ‘도리’를 잃은 순간부터 다시 만나기까지 언제나 아이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조개로 길을 내놓는 모습은 목이 매이게 만든다. ‘도리’의 기억은 오래 지속될 수 없지만, 가족을 향한 그리움과 사랑은 기억력과는 별개로 영원히 마음속에서 지속된다.

 

 

 

코코 – 멀리 떨어져 있어도, Remember me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코코]의 오프닝만 본다면, 음악을 반대하는 가족들을 뒤로 멋진 공연을 통해 뮤지션으로 성공할 ‘미구엘’의 이야기를 예상했을 것이다. 하지만 [코코]는 음악을 통한 성공이 아니라 가족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감동적인 작품이다. ‘미구엘’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 ‘Remember me’는 초반 신나는 멜로디와 다르게 딸을 향한 그리움이 담긴 소중한 노래다. 마지막 장면에서 밝혀지는 눈물의 ‘Remember me’는 ‘미구엘’ 가족뿐만 아니라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도 폭풍 감동을 안기며 가족의 소중함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