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스파이 액션 시리즈 [미션 임파서블]의 여섯 번째 작품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이 다가오는 2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연출을 맡은 크리스토퍼 맥쿼리와 주연배우 톰 크루즈, 사이먼 페그, 그리고 헨리 카빌이 지난 16일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은 세계 제일의 정보기관 IMF의 최고 요원 에단 헌트가 팀원들과 함께 테러 단체의 핵무기 소유를 막기 위해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린 작품이다. 이번 작품에서 에단은 어쩔 수 없이 임무와 상반된 선의의 결정을 내리게 되는데, CIA의 견제와 예상치 못한 결과들이 맞물리면서 사상 최악의 위기에 처하고 만다.
다음은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의 기자 간담회 중 주요 부분을 요약한 글이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세 편이 국내에서 누적 관객 500만 명을 넘었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 한국 관객들이 이 시리즈를 사랑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사이먼) (톰 크루즈를 가리키며) 이 분 때문이 아닐까?
(톰) 우리 모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크리스토퍼) 이런 프랜차이즈 시리즈가 주는 매력 자체가 큰 이유라고 본다. 액션 시퀀스가 워낙 뛰어나고 멋있지만, 캐릭터의 매력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등장인물의 감정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이런 시리즈가 성공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과 함께 작업한 것이 좋았다. 이들의 형제애나 동료애가 영화에서 돋보이기 때문이다.
(헨리) 톰 크루즈를 비롯한 출연진의 연기가 놀랍다. 역동적이면서 시리즈가 이어질 때마다 이들이 캐릭터와 관객들에게 점점 가까워지는 것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특히 톰은 매번 목숨을 걸고 이런 장면들을 찍지 않는가?
(사이먼) 사실 이 시리즈의 인기는 나 때문이다. (웃음) 헨리가 포인트를 제대로 짚었다. 새로운 영화가 나올 때마다 인물들 사이의 형제애, 우애가 점점 돈독해지고, 톰이 불가능한 일들을 가능케 만들어냈기에 관객들이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매번 느끼지만 우리는 말도 안 되는 일들을 해낸다.
(톰) 팬들이 우리보다 이 질문의 답을 더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정말 혼신의 힘을 다 해서 여러분을 위해 영화를 만든다. 이런 일을 할 수 있어 정말 기쁘고 평생 하고 싶다.
톰 크루즈는 이번 작품에서도 대역 없이 액션 시퀀스를 직접 소화했다고 알고 있다. 위험을 감수하면서 굳이 그렇게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톰) 여러분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다. 나는 현실감 있는 액션을 추구한다. 리얼한 액션이 주는 감동이 가장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카메라 위치 선정에도 신중을 가한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내가 제작자로 참여한 첫 번째 작품이다. 이 작품들을 만들 때 스스로 정한 목표는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고, 함께 느낄 수 있는 작품을 완성하는 것이었다. 다양한 로케이션에서 촬영한 것도 같은 이유다. 관객들이 다양한 장소의 문화와 건축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다. 액션 이야기로 돌아가서, 나는 여기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다. 매일같이 연습했기에 가능해진 것이다. 여기에 함께 있는 동료들이 필요하다면 트레이닝을 도와주고 싶다. 이들의 운동 신경이 탁월하기 때문에 다른 작품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톰 크루즈가 액션 장면을 촬영하는 것을 직접 봤을 텐데,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본인도 시키면 할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사이먼) 나는 이런 스턴트를 할 필요가 없다. 톰이 다 소화하기 때문이다. 톰이 영화를 위해서 얼마나 노력을 하는지 볼 때마다 참 인상 깊고, 그리고 관객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고 작업을 하기 때문에 존경스럽다. 만일 기회가 주어진다면 스턴트 촬영을 해보고 싶지만, 톰이 하는 만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이 사람은 특별한 케이스다. 개인적으로 ‘벤지’가 싸움이 끝날 때까지라도 버텨줬으면 좋겠다. 그게 소원이다.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당시 고층 건물에 매달리는 스턴트는 정말 놀라운 것이었다. 그러나 시리즈가 갈수록 과거에 톰이 했던 스턴트들을 내가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영화는 점점 놀랍고 불가능해 보이는 액션을 탄생시키기 때문이다.
(헨리) 해보고 싶다. 놀랍고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다. 그러나 살아있는 게 중요하다. 저런 일이 실제로 벌어진다면 지금의 나는 생존하지 못할 것 같다. 톰은 수천 시간의 교육과 훈련을 받았다. 단순하게 와이어를 이용하고 대충 찍지 않는다. 실제 산악지대에서 헬리콥터를 몰고, 동시에 액션과 스턴트를 소화한다. 톰은 이런 장면을 완성하기 위해 정말 많은 준비를 한다.
(톰) 두 사람이 하길 원한다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이먼) 굳이 그렇게 칭찬해줄 필요는 없다.
(톰) 정말 진지하다. 사이먼도 식스팩이 있다. 보여달라고 하지는 않겠지만 (웃음)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마다 어떤 변화를 추구하는지, 그리고 언제까지 하고 싶은지 궁금하다.
(톰)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싶다.
(크리스토퍼) 마찬가지다. 90대의 톰 크루즈가 휠체어를 타고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그런 영화는 어떨까?
(톰) 그 나이가 되면 “밥 먹고 제대로 소화하기”가 마지막 미션일 듯하다.
(크리스토퍼)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다. [로그네이션] 당시에는 단순히 자극적인 영화가 아닌 좋은 가치, 풍부한 스토리 그리고 액션이 담긴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영화를 만들 때 대체로 작은 아이디어에서부터 시작했다. [폴아웃]의 경우에는 헬리콥터 장면만 생각한 채 작업에 돌입했다. 무성영화나 찰리 채플린, 혹은 디즈니의 작품에 대해서 톰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다가 떠오른 것이 ‘눈덩이는 산에서 굴러오면서 통제할 수 없는 크기로 점점 커진다’는 것이었다. 등장인물들이 마주한 역경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주목하기로 했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에단은 본인이 원해서 이런 임무에 뛰어들지 않는다. 항상 무언가에 대응하기 위해서, 자신이 영웅이라서가 아니라 대처를 해야만 하기 때문에 불가능에 뛰어든다.
톰은 이번 작품에서 실제로 부상을 당했다. 대역 없이 스턴트를 소화하면서 후회한 적이 있는지? 그리고 헬리콥터 장면은 촬영하기 아주 어려운 장면이라고 알고 있다. 촬영하면서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톰) 솔직하게 말하자면 후회를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미 하겠다고 나 자신, 그리고 관객들과 약속을 했기 때문에, 그리고 흥미진진하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한다. 살면서 정말 뼈가 많이 부러졌다. 이번 작품에서도 부상이 없었다면 좋았겠지만, 건물과 부딪히는 순간 내가 다쳤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실제 이 부상 장면은 영화에서도 등장하는데, 촬영을 끝마쳐야겠다는 생각에 서둘러 카메라를 지나쳤고 장면을 완성했다.
(크리스토퍼) 헬리콥터 추락 장면은 리허설을 굉장히 많이 했다. 톰이 혼자 스턴트를 펼치는 장면이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여러 변수들, 예를 들면 다른 물체나 자동차, 운전사를 고려하면 걱정을 안 할 수가 없다. 헬리콥터 장면은 두 가지의 변수가 더 있었다. 첫 번째는 내가 있는 장소에서 톰과 절벽 사이의 거리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었다. 톰은 나에게 괜찮다고 말했지만 그렇게 보이지는 않았다. 두 번째는 내가 그 현장에 직접 있었다는 사실이다. 보통 나는 다른 방에서 카메라를 통해 상황을 지켜본다. 톰이 자신의 목숨을 걸고 이런 스턴트를 펼칠 때 내가 옆에 있었던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같이 가서 무서웠다.
다른 첩보 시리즈와 차별화된 [미션 임파서블]만의 DNA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사이먼) [미션 임파서블]은 팀에 대한 이야기다. 팀이 굉장히 중요하다. 에단 헌트의 팀은 시리즈 내에서 종종 바뀌었지만, 핵심 멤버는 항상 같았다. 이런 팀에 합류해서 영광이라 생각하고, 이 점이 다른 스파이 시리즈와 다르다고 생각한다. [미션 임파서블]에서 가족, 친구, 형제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헨리) 관객과 등장인물이 서로 감정을 교류할 수 있다는 사실도 이 시리즈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인사
(크리스토퍼) 한국에 오게 되어 기쁘다. 많은 사람들이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을 보길 바란다. 영화를 찍으면서 이렇게 헌신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을 본 적이 없다. 꼭 보기를 바란다.
(헨리) 놀라운 경험이었다. 영화를 만드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정말 즐겁고 열정적으로 찍은 작품이다. 관객들이 마침내 볼 수 있게 되어 기대가 된다.
(사이먼) 좋은 질문 많이 해주어서 감사하다. 여러분에게 우리가 정말 열심히 일해서 만든 이 영화를 선물로 드리고 싶다. 앞으로 또 함께 영화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
(톰) 귀한 시간 내주어서 감사하다. 굉장한 영광이다. 동료들과 최고의 퀄리티를 가진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니, 모두가 즐겁게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