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판씨네마(주),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덥다 못해 뜨거운 한 주였다. 조금만 걸어도 땀이 맺히는 여름날, 극장으로 피서 온 관객들이 눈여겨볼 만한 두 편의 영화가 개봉했다. 범죄자 전용 병원에서 하룻밤 새에 벌어진 사건들을 그린 [호텔 아르테미스]와 14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온 슈퍼 히어로 가족 이야기 [인크레더블 2]가 그 주인공들이다. 더위가 더욱 기승부린다는 이번 주말, 어떤 영화를 볼지 고민 중이라면 테일러콘텐츠 에디터들의 의견을 참고해보자.

 

이미지: 판씨네마(주)

 

에디터 Jacinta: 범죄자 전용 비밀병원이라는 공간의 매력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한 영화. 엄격한 규칙을 배반하게 되는 상황은 예측 가능한 전개로 흘러가며 긴장감을 흩뜨리고, 개성 있는 캐릭터들의 앙상블을 기대하려니 그마저도 무색무취하게 겉돈다. 분위기만 그럴듯하게 조성했을 뿐 호기심을 끄는 설정을 대체로 밋밋하게 흘려 보낸다. 캐릭터들의 개성을 보다 분명하게 보여줬더라면, 혼돈에 빠진 근미래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했더라면,, 여러모로 흥미로운 설정을 반감시킨 완성도가 아쉽기만 하다. 또한 (상영 스크린 탓인지) 밤이라는 시간적 배경과 밀폐된 공간이 주는 깊이감을 평이하게 드러내는 영상도 영화의 몰입을 방해한다.

 

에디터 겨울달: 개별적인 요소들은 모두 매력적이지만 하나로 모아 보면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호텔 아르테미스]가 바로 그런 경우다. 미래 LA의 ‘범죄자들을 위한 병원’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도 흥미롭고, 영상미도 좋고, 조디 포스터를 위시한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지만, 뭔가 빠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전체적으로 싱겁다. 다른 작품에 비해서 자극적이고 짜릿할 수 있겠지만, 이런 설정, 이런 배우들이 있어서 기대가 좀 높았다. 영화가 그에 미치지 못한 점이 아쉽다. 후반부 니스(소피아 부텔라)의 액션 장면은 분명히 하이라이트이지만 아쉬움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다. 영화의 빈 공간에 맥락을 채워 넣는 배우들의 멋진 연기를 본 것으로 만족하려 한다.

 

에디터 Amy: 기대가 너무 크면 실망도 크다는 말이 맞나 보다. 매력적인 소재와 초호화 캐스팅으로 예고편에서부터 큰 기대감을 줬던 이 영화는 막상 열어보니 김빠진 콜라를 마신 기분이다. 디스토피아적 근미래의 LA를 배경으로 ‘호텔 아르테미스’라는 이름의 범죄자 전용 병원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리는데, [아토믹 블론드], [매드맥스]와 비슷한 느낌을 섞어보려다 이도 저도 되지 않고 실패한 것처럼 보인다. ‘간호사 진'(조디 포스터 역), ‘울프킹'(제프 골드블럼 역), ‘니스'(소피아 부텔라 역)의 매력을 좀 더 잘 살려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니스’의 멋진 액션신은 만족스럽다.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에디터 띵양: [인크레더블 2]는 마블과 DC, 디즈니와 픽사의 장점만을 흡수한 놀라운 작품이다. 영화의 스토리는 분명 어디서 본 내용들로 가득 차 있다. 히어로 금지법, 슈퍼 히어로의 고뇌, 영웅을 대하는 일반 대중의 양면적인 시선,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분명 숫한 작품에서 다룬 이야기다. 그러나 [인크레더블 2]는 기시감이 느껴질 법한 주제들을 영리하게 조합해 신선한 결과물을 탄생시켰다. 이걸로 끝이 아니다. [인크레더블 2]는 14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온 작품이다. 그럼에도 지금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이슈와 변화의 흐름을 불편하지 않고 유쾌하게 담는 데에 성공하면서 무거운 주제를 무겁지 않게 풀어냈던 픽사만의 매력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주었다. 감히 올해 개봉한 영화들 중에서 가장 재미있고, 시대의 흐름을 가장 잘 캐치한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에디터 Amy: 14년의 오랜 기다림에 대한 훌륭한 보상. 전작을 훌륭히 이어받으며 시작부터 끝까지 멋지고 유쾌하며 사랑스러운 모습을 끊임없이 보여준다. 전작에서 영웅으로 돌아간 ‘미스터 인크레더블’과 ‘일라스티걸’의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세상을 움직이는 여성의 힘, 처음으로 육아를 전담하며 가정을 이끄는 일도 영웅적인 일이라는 것, 아이들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조화롭게 풀어간다. ‘일라스티걸’은 최고로 멋지고, ‘에블린’도 빌런으로서의 매력을 잘 보여줬으며, 특히 ‘잭잭’은 더 귀여워졌다. 남녀노소 누구나 재밌게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히어로 가족영화이며, 올해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꼽고 싶다.

 

에디터 Jacinta: 14년 만에 돌아온 슈퍼히어로 가족은 세월의 공백이 무색할 만큼 오락적 재미가 뛰어나다. 신스틸러로 활약하는 잭잭을 비롯해 캐릭터들의 유쾌한 매력이 영화 내내 무해한 웃음을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뼈대를 이루는 내용도 풍부하다. 슈퍼히어로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미디어와 대중의 이중적인 잣대와 양면성을 투영해 흥미롭게 이어가고, 워킹맘과 육아 아빠라는 가족 내 역할 바꾸기를 시도하며 달라진 시대상을 영리하게 반영한다. 앞으로 [인크레더블 2]는 애니메이션을 넘어 속편 영화의 새로운 표본이 되지 않을까. 속편 제작을 염두하는 영화 제작사에 좋은 본보기가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