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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웨인 존슨은 자신만의 제임스 카메론을 찾아야 한다

 

Written by. 카일 뷰캐넌 (Kyle Buchanan)

Translated by. 띵양

 

이미지: UPI 코리아

 

드웨인 존슨은 대중화된 액션 영화를 관객에게 선사하는 것을 즐긴다. 그러나 이제는 특별함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46세 배우의 신작 [스카이스크래퍼]는 지난 주말 간 제작사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2,500달러의 아쉬운 개봉 성적을 거두었다. [쥬만지: 새로운 세계]가 대중의 향수를 자극하면서 지난겨울 흥행에 성공한 반면, 최근 개봉한 다른 작품들은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야만 했다. [베이워치: SOS 해상 구조대]는 작년 여름에 제대로 물먹었고, [램페이지]는 당시 2주차에 접어들던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성적을 간신히 앞서는 오프닝 스코어를 거두면서 제작비 1억 2,000만 달러를 되찾기 위해 해외 박스오피스에 의지해야만 했다.

 

과연 관객들은 지난 15개월 간 다섯 편의 영화와 [볼러스] 한 시즌에 모습을 드러낸 드웨인 존슨에게 피로감을 느끼는 걸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는 여전히 할리우드의 최고 스타 중 한 명이며, 몇 편의 영화를 더 찍는다고 해서 큰 악영향이 생길 일도 없다. 오히려 눈을 사로잡는 영상미와 야망이 부족한 연출가들이 공장에서 찍어내듯 만든 드웨인 존슨 영화에 대한 관객의 수요가 줄어들었다고 생각한다. 드웨인 존슨이 가장 자신 있는 분야를 고수하는 것은 괜찮지만, 결과가 항상 평범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미지: Paramount Pictures,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UPI 코리아

 

[베이워치: SOS 해상 구조대]는 [21 점프 스트리트] 시리즈의 저급한 소재와 식상한 농담을 따라하려 했다. 하지만 트레일러 영상에서 유머라곤 찾아볼 수 없었고, [기동순찰대]와 마찬가지로 [21 점프 스트리트]식 코미디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에 개봉하는 우를 범했다. [램페이지]는 기억에서 거의 지워진 1986년 오락실 게임을 바탕으로, [킹콩]과 [고질라]를 패러디했던 원작을 재탕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스카이스크래퍼]는 두배로 재탕한 느낌이다. 인간과 고층빌딩 유리창의 대결은 [다이하드]에서, 드웨인 존슨이 무너지는 타워 사이에서 위험천만한 레이스를 펼치는 장면은 [샌 안드레아스]에서 몇 년 전 우리가 이미 본 모습이다.

 

드웨인 존슨은 원하는 영화를 거진 다 만들 수 있을 정도의 영향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출연작들은 마치 [앙투라지] 속 사무실에 걸려있을 만한 패러디 영화 포스터의 느낌이 강하다. 그러나 그동안 실력 있는 유명 감독과의 작업을 거절한 것을 고려하면, 그가 수준 높은 작품에 출연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마냥 놀랍지는 않다. 드웨인 존슨은 비슷한 분위기를 가진 근육질 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종종 비교가 되곤 한다. 둘 사이에 차이점이 있다면 슈왈제네거는 흔한 상업용 액션 영화에 자주 출연했지만, 이 시대 최고의 액션 감독으로 꼽히는 제임스 카메론과도 많은 작품을 함께 할 정도로 좋은 안목을 가지고 있었다는 부분이다. 반면 존슨은 브래드 페이튼([램페이지], [샌 안드레아스],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2: 신비의 섬])이나 로슨 마샬 터버([스카이스크래퍼], [센트럴 인텔리전스])와 여러 편의 영화를 함께하면서 특별하지 않고 비슷한 분위기의 작품들을 선택했다. 이 감독들은 기억에 남는 상징적인 영화를 만들기에 적합한 인물들이 아니다. 이들은 [분노의 질주] 프랜차이즈 사이의 공백을 채워주기에 적합한 수준의 작품을 만들 때나 찾는 감독들이다.

 

이미지: TriStar Pictures

 

정녕 이것이 드웨인 존슨이 원하는 방향일까? 촬영장에서 권한이 다소 적은 감독과 작품을 하게 된다면, 최종 편집 과정에서 본인이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는 있다. [램페이지]의 결말이 기존 각본보다 가볍고 밝아진 이유도 존슨이 페이튼을 설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드웨인 존슨은 출연작이 ‘시간을 낭비하는 영화’ 이상의 평가를 받고 싶다면, 추후 여러 작품을 함께 할 수 있는 더 뛰어난 실력의 감독을 찾아야만 한다. 게다가 업계에는 그의 블록버스터 성향을 충족하고 나아가 발전시킬 수 있는 훌륭한 감독들이 여럿 있다. 코미디 액션 장르를 찍고 싶다면 타이카 와이티티나 에드가 라이트는 어떨까? 드웨인 존슨이 악당과 싸우는 모습을 브래드 페이튼이나 [베이워치: SOS 해상 구조대] 세스 고든 감독의 서투른 작품에서 보고 싶은가? 그가 [킹스맨]을 연출한 매튜 본의 화려한 영상미 속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은가? 그토록 갈구했던 감성 블록버스터를 찍고 싶다면, 패티 젠킨슨이나 기예르모 델 토로에게 메가폰을 넘겨도 되지 않을까?

 

드웨인 존슨의 非프랜차이즈 영화들은 감독을 제외한 모든 면에서 스케일과 기대감이 크다. 그가 자신만의 제임스 카메론을 찾기 이전까지는 상징적인 인물로 남을 수 있을지언정, 작품들은 기억에 남지 않을 것이다.

 

 

 

 

This article originally appeared on Vulture: Dwyane Johnson Needs to Find His Own James Came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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