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롯데엔터테인먼트

 

태풍조차 피해갈 정도의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모두 건강 관리에 특히 유의하길 바란다. 지난 25일, 더위를 잊을 정도로 속 시원한 액션을 선사할 영화 두 편이 개봉했다. 비주얼과 연기력을 모두 가진 배우 강동원, 한효주, 김무열, 정우성과 대한민국 대표 감독 김지운의 [인랑]과 매번 손에 땀을 쥐는 액션을 선사한 톰 크루즈의 여섯 번째 불가능한 임무를 그린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중에서 어떤 영화를 봐야 할지 고민이라면, 테일러콘텐츠 에디터들의 의견을 참고해보자!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에디터 Jacinta: [인랑]은 장점과 단점이 뚜렷한 영화다. 비주얼 구현은 성공했으나 난해한 서사를 표현하는데 실패했다. 영화가 구현하는 시각적인 이미지는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영화 중에서 베스트로 손에 꼽힐 것이다. 스타일리시한 미장센과 타격감 넘치는 액션은 원작을 탁월하게 재창조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원작을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주요 설정을 재배치하고 새로운 서사를 추가했지만, 임중경의 심리 변화에 밀착하지 못했다. 겉도는 이야기가 가장 거슬렸던 부분은 현재의 감성과 맞지 않는 올드한 표현법이다. [인랑]은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이야기를 전하는 방식은 90년대 나온 원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인랑]의 패착은 바로 그 지점이 아닐까. 허술한 개연성은 얼마든지 상쇄할 방법이 있을 텐데도, 시각적인 부분에만 몰두해 감성을 세련되게 다듬는 과정을 지나친 것 같다. 영화에서 과하다고 느꼈던 내레이션이나 작위적인 대사를 요즘의 언어에 맞게 다듬었다면, 집단과 개인 사이에서 고뇌하는 임중경의 이야기가 보다 와 닿지 않았을까.

 

에디터 겨울달: [인랑]은 프로덕션 수준으로 따지면 정말 좋은 작품이다. 세트와 의상은 공들인 티가 나고, 액션 장면은 최근 본 한국 영화 중 가장 퀄리티가 높다. 배우들도 각자 캐릭터를 잘 소화한 편이며 김지운 감독의 연출은 역시 스타일리시하다. 그러나 [인랑]은 이야기로만 보면 심오한 SF와 화려한 블록버스터의 경계를 떠돈다. 액션과 비주얼에 집중하기엔 극중의 두드러진 설정을 무시할 수 없고, 그렇다고 메시지가 그렇게 깊지도 않다는 점은 아쉽다. 원작을 보지 않은 입장에서는 영화의 배경인 ‘통일을 앞둔 혼란의 한국 사회’는 현실의 경험을 토대로 상상할 수 있는 반면 원작의 주요 테마로 다뤄진 ‘빨간 망토’ 레퍼런스는 다소 과하고 올드하다는 느낌이었다. 이렇듯 누군가에겐 불친절하고 누군가에겐 잔소리가 많은 작품일 수 있다. 그렇다고 못 만든 영화인가? 그건 절대 아니다.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망작과 함께 거론될 만한 수준? 그건 더더욱 아니다.

 

에디터 띵양: 장점과 단점이 선명하다. 배우, SF적인 비주얼과 미장센, 그리고 묵직한 액션 시퀀스는 근래 한국 영화에서 보기 힘들었던 부분인지라 칭찬받아 마땅하다. 단점은 앞서 언급한 장점 의외의 모든 것들이다. 원작 [인랑]은 극도의 무미건조함과 불친절함으로 호불호가 굉장히 많이 갈리는 애니메이션이다. 김지운 감독은 원작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두 가지를 추가했는데, 모두 악수가 되고 말았다. 우선 [인랑]은 원작에 없던 캐릭터를 추가해 관객들에게 친절을 베풀었지만 지나치게 과했다. 굳이 없었어도 되는 인물들로 인해 영화는 ‘설명충’이 되어버렸고, 러닝타임도 길어지고 말았다. 적어도 30분은 줄일 수 있었다. 로맨스는 원작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기도 한데, 문제는 “왜?”가 없다는 점이다. “왜?”가 없으니 캐릭터들의 감정선에 집중을 할 수가 없게 되고, 그로 인해 영화의 재미가 반감되고 말았다. 원작이 있는 작품은 필연적으로 비교를 당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원작을 평가항목에서 제외한다고 한들, 김지운 감독이 야심 차게 준비한 두 개의 승부수는 판단 미스였다고 본다.

 

이미지: 롯데엔터테인먼트

 

에디터 Jacinta: 톰 크루즈 액션이 절정에 달했다.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은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액션을 아낌없이 보여준다. 그가 있는 곳에선 긴장이 흐르고, 어떤 식으로든 액션이 튀어나온다. 이 영화가 불가능한 액션을 보여주는 영화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다양한 형태로 변주되는 액션은 확실히 눈을 뗄 수 없는 긴장을 선사한다. 더군다나 매 작품마다 위험천만한 스턴트에 도전하는 톰 크루즈를 생각하면, 아찔함의 강도는 이루어 말할 수 없다. 다만, 장대하게 보여주는 액션을 걷어내면 스토리는 빈곤하다. 에단 헌트는 분명 강하지만, 주변 캐릭터들의 존재감은 유명무실하다. 새롭게 합류한 캐릭터뿐 아니라, 전편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냈던 일사(레베카 퍼거슨)마저 후퇴한 모습이다. 액션에 집중하면서 첩보물의 매력은 퇴화했지만, 그래도 147분의 짜릿한 쾌감을 부정할 수 없다. 게다가 배우들의 훈훈한 비주얼도 액션만큼이나 눈호강을 시키지 않는가. 부디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을 본다면, 화끈한 액션을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대형 스크린에서 보길 바란다.

 

에디터 띵양: ‘톰 크루즈’가 ‘톰 크루즈’했다.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은 톰 크루즈와 크리스토퍼 맥쿼리가 다른 액션 블록버스터들에 제대로 한 방 먹인 영화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CG와 컷 편집이 난무하는 대다수의 액션 영화와는 달리, 가장 올드스쿨 한 방식을 고집하면서도 엄청난 결과를 내놓는데,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은 그중에서도 독보적인 액션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박수를 안 칠수가 없다. 톰 크루즈가 맞으면 괜히 아픈 기분이었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면 식은땀이 절로 날 정도로 긴박하고 사실감 넘치는 액션이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은 ‘임무-고생-해결’의 연속이었던 시리즈에 ‘인간 에단 헌트의 내면 탐구’와 ‘함부로 사용되지 않는 캐릭터들’을 더하면서 전작들과는 달리 입체적이고 무거운 맛까지 더했다. 등장인물들의 목표와 철학이 그럴싸하기에 “관객과 등장인물이 교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라는 감독의 말에 진정성이 느껴졌다. 반전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는 점이나, 개연성이 다소 부족하다는 단점도 있지만, 이를 전부 커버할 수 있을 정도의 액션을 선보였다고 생각한다. 이상하게 보일 수는 있겠지만, 톰 크루즈가 힘들수록 보는 입장에서는 더 재밌기에 부디 몸 관리 잘하셔서 오래오래 시리즈를 이어갔으면 좋겠다.

 

에디터 Amy: 톰 크루즈의 액션은 해가 지날수록 점점 강도가 높아지는 것만 같다. 이전 시리즈에서도 고강도의 액션을 보여줬지만,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에서의 액션은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을 준다. 보통 액션 장르에서 볼 수 있는 비현실적인 상황을 보면 ‘당연히 CG겠지’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고층 빌딩 사이를 뛰어넘는 장면과 하늘 위에서 헬기를 타고 벌이는 추격전 등의 격렬한 액션이 난무하는 장면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일을 그대로 담아낸 듯이 사실적으로 느껴져 깜짝 놀랄 정도였다. 에단, 벤지, 루터의 합은 역시나 최고고, 일사와 줄리아, 화이트 위도우도 매력적으로 잘 그려냈다. 다만 헨리 카빌의 캐릭터인 어거스트 워커를 좀 더 매력을 살려서 그려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전작의 레인을 이어 매력적인 빌런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을 텐데, CIA의 상급 요원 어거스트 워커는 예상 가능한 허점을 너무 많이 드러낸다. 에단의 미션 완료 장면은 올드한 느낌을 주었다. 그래도 영화를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며 몰입할 정도로 재미있게 볼 수 있었기에 대체로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