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acinta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흥행 열풍이 대단하다. 시종일관 쉼 없이 밀어붙이는 손에 땀을 쥐는 액션은 무더위로 지친 관객에게 짜릿한 쾌감을 전하며,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았다. 시리즈 사상 최고의 오프닝 성적을 기록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좀처럼 식을 줄 모르는 폭염도 한몫한 게 아닐까. 시원한 영화관에서 만끽하는 압도적인 액션은 일상에서 가장 가깝게 즐길 수 있는 피서일지 모른다. 아드레날린 폭발하는 액션으로 관객을 사로잡은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처럼 속도감 넘치는 카체이싱부터 호쾌한 타격감이 있는 격투신까지,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줄 다양한 액션 영화를 모아봤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이미지: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2015년, 핵전쟁으로 멸망한 22세기는 관객을 흥분의 도가니로 밀어 넣었다. 일말의 희망도 느낄 수 없는 황량한 사막에서 폭발한 광기와 분노는 난폭하게 질주하며, 그 어떤 영화보다 압도적인 전율로 스크린을 지배했다. 노장 조지 밀러는 사막을 횡단하며 펼쳐지는 추격전에 쉴 틈 없이 묵직한 액션을 쏟아내며, 화려한 볼거리에 치중했던 블록버스터와 차별화된 아날로그 액션의 진면목을 제대로 보여줬다.

 

 

아토믹 블론드

 

이미지: 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강한 카리스마를 가진 전사 퓨리오사 샤를리즈 테론이 냉전시대 첩보요원으로 돌아왔다. [존 윅]의 데이빗 레이치가 연출을 맡은 [아토믹 블론드]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직전의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아무도 믿을 수 없는 냉혹한 첩보 세계를 다룬다. 그 중심은 단연 영화 내내 온몸이 얼얼해질 것 같은 맨몸 액션을 선보인 샤를리즈 테론이다. 그녀의 탁월한 기럭지와 만난 스타일리시한 액션은 눈호강은 물론 독하고 짜릿한 타격감을 안기는데, 특히 후반부의 롱테이크 액션은 나이도 성별도 잊게 하는 맨몸 액션의 고통스러운 쾌감을 고스란히 전한다.

 

 

‘존 윅’ 시리즈

 

이미지: ㈜제이앤씨미디어그룹

 

[매트릭스] 이후 이렇다 할 대표적이 없던 키아누 리브스에게 배우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해준 영화. 단조로운 플롯을 잊게 하는 독특한 세계관과 감정의 군더더기가 없는 깔끔한 연출, 무엇보다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디테일이 살아있는 액션에 집중하면서 격렬한 타격감을 선사했다. 국내에서는 흥행 성적이 저조한 편이지만, 북미에서는 꽤 준수한 흥행을 기록하며 현재 내년 개봉을 목표로 세 번째 작품을 촬영 중이다. 또한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존 윅]의 세계관을 차용한 드라마를 제작할 예정이다.

 

 

 

베이비 드라이버

 

이미지: 소니 픽쳐스

 

비트에 맞춰 질주하는 속도감 넘치는 카체이싱 오프닝만으로 관객의 오감을 훔친다. [베이비 드라이버]는 귀신같은 운전 실력을 가진 탈출 전문 드라이버 베이비가 새로운 인생을 계획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감각적인 액션으로 담아낸 영화다. 아드레날린이 폭발하는 자동차 액션은 스타일리시할 뿐 아니라 에드가 라이트의 재기 발랄한 재능이 정점을 찍었음을 증명하고, 음악과 액션의 합을 맞춘 기막힌 편집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속도감뿐 아니라 황홀한 귀르가즘을 만끽하게 한다. 다소 뻔한 스토리의 아쉬움을 토로하기 전에 눈과 귀가 즐거운 리드미컬한 액션에 한껏 빠져들게 될 것이다.

 

 

헤이와이어

 

이미지: 씨너스 엔터테인먼트㈜

 

스티븐 소더버그가 여성 버전 ‘본’ 시리즈에 도전했다? 실제 종합격투기 선수 출신 지나 카라노가 주연을 맡은 [헤이와이어]는 국가에 버림받은 첩보요원의 복수극을 특유의 건조한 연출로 담아낸 영화다. 지나 카라노가 채닝 테이텀, 마이클 패스벤더, 이완 맥그리거 등 유명 남자 배우들을 차례로 쓰러뜨리며 호쾌한 액션을 선보인다. [오션스] 시리즈처럼 화려한 기교도 없으며 정직하게 복수를 향해 돌진하는 스토리는 단순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매섭고 사실적인 격투 액션을 보는 것만으로 통쾌함이 상당하다.

 

 

아인

 

이미지: 판씨네마㈜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아인]은 절대 죽지 않은 신인류의 대결을 속도감 넘치는 액션으로 그린 영화다. 그동안 일본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 실사영화가 좋지 못한 평을 받은 데 반해 원작의 장점을 고스란히 스크린으로 옮겨온 [아인]은 장르 영화의 쾌감을 충분히 전하며 준수한 실사영화라는 반응을 얻었다. 원작을 영화로 압축하는 과정에서 인물의 심리묘사가 결여됐다는 평도 있지만, 빠른 전개로 몰아치는 총격 액션은 짜릿한 쾌감을 전하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특히 미워할 수 없는 악역 사토로 분한 아야노 고는 영화를 씹어 삼킬 듯한 강렬한 카리스마로 매혹한다.

 

 

아키라

 

이미지: (주)삼지애니메이션

 

작년 30년 만에 정식 개봉한 [아키라]는 말이 필요 없는 전설의 애니메이션이다. 제3차 세계대전 이후 새롭게 건설된 혼돈의 도시 네오도쿄를 배경으로 10대 폭주족들과 정부의 비밀 실험 프로젝트의 이야기를 거칠게 풀어놓았다. 지금 봐도 어색하지 않은 시대를 앞선 상상력과 비주얼, 세계관은 처음부터 끝까지 폭렬하게 질주하며, 실사영화를 능가하는 액션과 속도감을 구현했다. 오토모 가츠히로가 포문을 연 SF 사이버펑크 애니메이션 [아키라]는 지금까지도 할리우드를 비롯한 많은 작품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실사화 논의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300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프랭크 밀러의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기원전 480년 벌어진 페르시아 대군과 옛 스파르타 군대의 전투(페르모필레 전투)를 시각적 상상력을 동원해 구현한 영화. 서구 중심의 시각이 개입한 역사 왜곡 논란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지만, 잭 스나이더가 구현한 스타일리시한 영상과 스펙터클한 액션은 압도적이라는 평이다. 원작의 질감을 생생하게 표현하기 위해 크러쉬 기법을 고안하고, 모든 장면의 배경을 3D로 처리해 회화적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또한 특유의 슬로모션과 롱테이크를 적극 활용한 살육전은 그 잔혹함에도 강렬한 매혹을 내뿜으며 시선을 붙든다.

 

 

히트맨: 에이전트 47

 

이미지: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광고 감독 출신 알렉산더 바흐의 장편 데뷔작으로 2007년 개봉한 [히트맨]을 리부트한 영화다. 감정은 제거되고 뛰어난 지능과 강인한 체력, 빠른 스피드로 업그레이드된 DNA를 가진 완벽한 인간 에이전트 47이 자신의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게임을 영화화한 작품이 그렇듯 원작 팬들의 비난을 피하지 못한 데다 스토리는 뻔하고 빈약하다는 비판이 있으나 가벼운 킬링 타임으로 즐기기에 호쾌하고 감각적인 액션은 볼만하다는 평이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톰 크루즈의 또 다른 액션이 보고 싶다면, 많은 팬들이 후속편을 고대하는 [엣지 오브 투모로우]를 보자. 외계 종족이 침공해 인류 멸망 위기에 처한 가까운 미래, 타임 루프에 갇힌 주인공이 수없이 반복되는 시간 속에 전투 능력을 업그레이드하며 악몽 같은 현재에서 벗어나고자 도전하는 이야기다. 일본 작가 사쿠라자카 히로시의 라이트노벨 ‘All You Need Is Kill’을 원작으로, 주요 소재를 가져와 박진감 넘치는 할리우드 액션으로 탁월하게 구현하며 개봉 당시 한국에서 특히 많은 사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