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alex

 

 

최근 안방극장과 스크린에서 활약 중인 배우들에게 독특한 이력이 숨어있다. 공무원부터 회사원, 간호사, 승무원, 방송기자까지 지금의 모습으로는 상상하기 힘든 스타들의 데뷔 전 직업을 알아본다.

 

 

 

김남주

 

이미지: JTBC

 

데뷔 이후 20년 넘게 화려한 배우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김남주는 공무원으로 근무한 반전 이력이 있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힘든 유년기를 보냈는데, 가정 형편을 돕기 위해 고등학교 졸업 후 경기도의 한 시청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며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생전 단역배우로 활약했던 아버지를 보며 오랫동안 배우의 꿈을 키워온 그녀는 끼를 누르지 못하고 사표를 썼다. 3개월 만에 직장을 그만두고 1992년 미스코리아에 도전해 연예계에 입문했다. 90년대 드라마에서 주조연으로 활동했으며, 결혼 후 배우 인생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내조의 여왕], [역전의 여왕], [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이어지는 출연작은 모두 대박 시청률을 기록했고, 센스 넘치는 패션 감각으로 협찬품은 입었다 하면 ‘완판’을 기록했다. 올해, 6년 만의 복귀작 [미스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남주는 백상예술대상 최우수 연기상을 거머쥐며 뜨거운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다.

 

 

허성태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최근 충무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조연배우 허성태는 35세의 나이에 데뷔한 특이 케이스다. 노어 노문학과를 전공한 그는 대기업 해외 마케팅팀에서 근무했다. 이후 조선소 기획조정실에서 높은 연봉을 받으며 직장 생활을 이어가던 어느 날 배우 오디션 프로그램 공고가 눈에 띄었다. 어린 시절부터 배우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었던 허성태는 아내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배우 오디션 프로그램 [기적의 오디션]에 도전했다. 그의 인생이 180도 변하는 순간이었다. 연기 경험이 전무했던 직장인이었지만, 천재적인 연기력을 보여주며 심사위원을 사로잡았고 젊은 지원자들 사이에서 5등을 기록했다. 이후 퇴직금으로 원룸을 구하고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며 수많은 오디션에 도전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아내는 ‘돈은 내가 벌면 되니까 당신 하려는 일에 최선을 다하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 속 ‘1초 등장’을 시작으로 [하이힐], [해무], [상의원] 등 여러 영화에서 단역으로 출연했다가 [밀정]으로 주목받았다. 동료 배우 송강호에게 뺨 맞는 장면으로 관객들의 눈도장을 찍은 후 [남한산성], [범죄도시], [꾼]에 연달아 출연한 허성태는 벌써 누적 관객 수 2000만 명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상희

 

이미지: ㈜인디플러그

 

충무로의 샛별로 떠오른 배우 이상희는 데뷔 전 간호사로 오랜 사회생활을 경험했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집안의 꿈이자 버팀목이었던 그녀는 29세의 나이에 과감하게 사회생활을 접고 배우로 전향했다. 연고지 없는 서울에서 발로 뛰며 프로필을 돌리고 오디션을 보러 다녔지만 생활고에 다시 병원을 다니기도 했다. 하지만 남들보다 늦은 시작만큼 더 독하게 버텼다. 대학교 신입생들이 만드는 짧은 영상과 과제에 참여해 프로필을 보충하고 단편 및 장편 영화에 진출하며 독립 영화계의 보석으로 성장했다. 작년, 영화 [연애담]으로 각종 시상식의 신인상을 휩쓴 후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라이프]에서 자신의 옛 직업인 간호사를 연기하고 있다.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배우 이상희의 다음 작품이 궁금해진다.

 

 

표예진

 

이미지: 표예진 인스타그램 (@yjiinp)

 

최근 조연으로 활약하고 있는 신인 배우 표예진은 승무원으로 일한 이력이 있다. 항공 서비스를 전공한 후 승무원으로 근무하던 중 진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는 적성을 살리기로 마음먹은 그녀는 국적기 승무원이라는 타이틀을 과감히 버리고 배우로 전향했다. 연기학원에 다니던 중 우연히 시작한 웹 드라마 [두 여자]가 입소문을 타면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고, 2016년 드라마 [결혼계약]으로 공중파에 데뷔했다. 이후 [닥터스], [쌈 마이웨이],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 연달아 출연하며 안방극장에서 통통 튀는 조연으로 활약했다. 도전하고 즐기는 ‘무데뽀’ 정신이 장점이라는 표예진의 미래가 기대된다.

 

 

진기주

 

이미지: 진기주 인스타그램 (@jinkijoo)

 

진기주는 대기업 사원, 방송기자, 슈퍼모델 등을 거쳐 배우가 된 매우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대학교 재학 시절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그녀는 대기업 S사의 IT 컨설턴트로 취직했다. 하지만 기술 영업직이 적성에 맞지 않아 2년 만에 사표를 내고 기자직에 도전했다. 하지만 두 번째로 얻은 직장도 직업에 대한 열정을 불어넣지 못했다. 2014년 기자를 그만두고 슈퍼모델 선발대회에 참가했고, 대회에서 입상하며 연예계에 발을 들여놨다. 돌고 돌아 배우라는 천직을 찾은 진기주는 2015년 tvN 드라마 [두 번째 스무 살]로 데뷔했다. [퐁당퐁당 LOVE], [굿 와이프] 등에 출연하며 배우 경력을 쌓았고, 2018년 드라마 [미스티]와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아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최근 [이리와 안아줘]를 통해 주연 배우로 성장한 진기주의 다음 도전은 무엇일지 기대된다.

 

 

강지환

 

이미지: OCN

 

최근 안방극장에 복귀해 반가운 얼굴을 비춘 강지환은 데뷔 전 외국계 벤처회사에 근무했던 회사원이었다. 대학시절 포토샵과 일러스트 등을 공부했던 강지환은 졸업을 앞두고 회사에 이력서를 제출했지만 번번이 서류 심사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결국 회사의 사장에게 메일을 보내는 배짱을 보여주며 취업에 성공했지만, 꿈이었던 ‘배우’의 꿈을 포기하지 못하고 결국 사표를 제출했다. 2002년 뮤지컬로 연기 생활을 시작한 강지환은 일일극 [굳세어라 금순아]로 얼굴을 알렸다. [경성스캔들], [쾌도 홍길동], [7급 공무원] 등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했지만, 소속사와의 법적 분쟁에 휘말리며 활동에 공백이 생기기도 했다. 2014년 연예계에 복귀한 강지환은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예능 [진짜 사나이 300] 합류 소식으로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는 강지환의 활발한 활동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