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던 무더위가 한풀 꺾였지만, 그래도 여름은 여름이다. 8월 2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에는 숨이 턱 막히는 더위를 타파할 영화들이 줄지어 개봉했다. 이 중 <메가로돈>이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을 밀어내며 북미 주말 극장가를 집어삼켰는데, 역시 ‘여름’하면 ‘바다’, ‘바다’하면 ‘상어’인 모양이다. 제이슨 스타뎀 주연의 <메가로돈>은 현지에서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작품이다. 당초 예상 성적은 약 2,000만 달러 정도였으나, <메가로돈>은 그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4,5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면서 존 터틀타웁 감독과 제이슨 스타뎀(<분노의 질주> 프랜차이즈 제외)에게 ‘커리어 중 가장 뛰어난 오프닝’이라는 기분 좋은 타이틀을 안겨주었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다소 아쉽지만, 분명 의미 있는 기록이다.

 

앞서 언급한 ‘여름을 대표하는 영화 장르’에 공포물과 코미디물이 빠지면 섭섭하다. 호러 신작 <슬렌더 맨>과 코미디 <블랙클랜스맨> 역시 주말 박스오피스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두 영화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을 달린다. 미국 도시 괴담의 상징적인 인물(?)인 ‘슬렌더 맨’을 그린 <슬렌더 맨>은 “공포 영화는 무서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버린 작품”이라는 악담에 가까운 혹평을 받은 반면, 올해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에 빛나는 스파이크 리의 <블랙클랜스맨>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최고의 코미디”라며 찬사를 받았기 때문이다. <슬렌더 맨>과 <블랙클랜스맨>은 4위와 5위로 데뷔했지만, 영화에 대한 평가나 성적을 고려한다면 순위 역전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예상된다.

 

<메가로돈>은 이번 주말이 고비다.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 빙하기 스릴러 <알파>, 마크 월버그 주연 액션 <마일 22>와 경쟁을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박스오피스모조는 영화에 대한 평가가 다소 부정적이라 빠져나가는 관객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 예상 중이지만, 싸움은 끝날 때까지 지켜봐야 하는 법이다. 서서히 끝을 향해 달려가는 여름 박스오피스에서 과연 또 하나의 흥미로운 이야기거리가 생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8월 2주차 상위권/전체 박스오피스 성적: $132,962,707/$146,951,039]

 

 

“2018년 8월 2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1. 메가로돈 (The Meg) ( New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45% / 관객 61%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45
상영관 수: 4,118
주말 수익: $45,402,195
북미 누적 수익: $45,402,195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146,902,195
제작비: $130,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8월 2주차 주말의 왕좌는 제이슨 스타뎀 주연의 상어 액션 신작 <메가로돈>이 차지했다. 영화는 당초 예상의 두배를 훌쩍 뛰어넘는 4,540만 달러의 개봉 성적을 거두었는데, 이는 존 터틀타웁 감독과 제이슨 스타뎀에게 모두 의미 있는 기록이다. 존 터틀타웁은 2007년 <내셔널 트레져: 비밀의 책>이 기록했던 커리어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새로이 경신했으며, 제이슨 스타뎀 역시 이 작품으로 <분노의 질주> 프랜차이즈를 제외한 주연작 중 가장 뛰어난 개봉 성적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해외 오프닝 역시 기대 이상이다. <메가로돈>은 현재 미국을 제외한 해외 박스오피스에서 1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는데, 정확한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자본을 대거 투자한 중국 극장가에서 엄청난 활약을 한 모양이다.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메가로돈>이 2주차에도 웃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스오피스모조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 <알파>, <마일 22>가 개봉을 앞둔 이번 주말에 성적 감소율을 최대 56%까지 예상 중인데, <메가로돈>이 예상을 뒤엎고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Mission: Impossible – Fallout) ( ↓ 1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97% / 관객 90%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86
상영관 수: 3,888 (-507)
주말 수익: $19,352,090 (-45.2%)
북미 누적 수익: $161,319,374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436,919,374
제작비: $178,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57세의 나이에도 건물 옥상을 뛰어넘는 톰 크루즈지만, 인간을 집어삼키는 거대 상어의 공격은 막아내지 못했다.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이 <메가로돈>에 밀려 2위를 차지하면서, 3주 연속 1위 수성에 실패했다. 주말 간 1,935만 달러의 흥행 성적을 더한 영화의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박스오피스 누적 스코어는 각각 1억 6,131만 달러와 4억 3,69만 달러다. 전작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뿐만 아니라 시리즈 최고 성적을 거두었던 <미션 임파서블 2>보다 기세 좋은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어, 과연 이 작품이 프랜차이즈의 북미 흥행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3.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 (Chrispother Robin) ( ↓ 1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70% / 관객 89%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60
상영관 수: 3,602
주말 수익: $12,960,057 (-47.3%)
북미 누적 수익: $50,549,374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62,946,866
제작비: $75,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디즈니 신작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가 8월 둘째 주말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했다. 평가에 비해 성적이 다소 저조한 편인데, 주말 간 약 1,296만 달러를 더하면서 북미 누적 5,054만 달러 스코어를 기록 중이다. 현재 전 세계 박스오피스 누적 성적은 6,294만 달러로, 지난주 소개했다시피 중국에서의 개봉이 ‘정치적 사유’로 금지된 부분이 영화 흥행에 꽤나 뼈아프게 작용할 것 같다.

 

4. 슬렌더 맨 (Slender Man) ( New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13% / 관객 28%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28
상영관 수: 2,358
주말 수익: $11,371,866
북미 누적 수익: $11,371,866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11,817,275
제작비: $10,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호러 신작 <슬렌더 맨>이 1,137만 달러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서 4위로 데뷔했다. 기이할 정도로 길쭉한 인간 외형의 괴생명체가 아이들을 납치한다는 미국 도시 괴담을 영화화한 작품인데, 현지의 혹평이 상당하다. ‘슬렌더 맨’은 한때 한국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빨간 마스크’ 정도의 인지도를 가진 미국 도시 괴담의 아이콘인데, “훌륭한 소재를 이 정도로 밖에 표현하지 못했냐”라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저예산으로도 충분히 대박을 칠 수 있는 공포 영화 특성상, 개봉 주말에 이미 제작비를 넘는 수익을 거두었지만, 박스오피스 상위권에서 금방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5. 블랙클랜스맨 (BlacKkKlansman) ( New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97% / 관객 78%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83
상영관 수: 1,512
주말 수익: $10,845,330
북미 누적 수익: $10,845,330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11,245,330
제작비: $15,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올해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차지한 스파이크 리 신작 <블랙클랜스맨>이 5위로 주말 박스오피스에 진입했다. 미국의 악명 높은 백인 우월주의자 집단 KKK에 잠입했던 흑인 경찰 론 스톨워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황금종려상 후보에 오를 정도로 극찬에 가까운 평가를 받아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되었다. <블랙클랜스맨>의 오프닝 스코어는 1,084만 달러인데, 상영관 수가 적어서 그렇지 극장당 평균 수익은 <메가로돈>($11,000)에 이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편이다. 서서히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

 

6. 나를 차버린 스파이 (The Spy Who Dumped Me ) ( ↓ 3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44% / 관객 74%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51
상영관 수: 3,111
주말 수익: $6,462,612 (-46.6%)
북미 누적 수익: $24,422,997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31,722,997
제작비: $40,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지난 주말 3위로 데뷔했던 밀라 쿠니스, 케이트 맥키넌 주연의 첩보 액션 코미디 <나를 차버린 스파이>가 6위로 내려앉았다. 라이온스게이트에서 제2의 <킬러의 보디가드>를 꿈꾸며 야심 차게 준비한 작품이지만, 성적은 다소 저조하다. 지난주 절반 수준인 646만 달러의 주말 성적을 거둔 영화의 현재 북미, 전 세계 박스오피스 스코어는 2,442만 달러, 3,172만 달러 정도다. 4,000만 달러의 제작비를 고려하면 아직 갈 길이 멀었다.

 

7. 맘마미아!2 (Mamma Mia! Here We Go Again) ( ↓ 3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80% / 관객 74%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60
상영관 수: 2,812 (-547)
주말 수익: $5,861,715 (-34.9%)
북미 누적 수익: $103,870,915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281,870,915
제작비: $75,000,000
상영기간: 4주 (24일)

 

7위의 주인공은 개봉 한 달 차에 접어든 <맘마미아!2>다. 전주 대비 35% 감소한 주말 성적인 586만 달러를 거두어들이면서 현 재 북미 누적 1억 387만 달러, 월드와이드 누적 2억 8,187만 달러의 스코어를 기록 중이다. 개봉 성적이 전작을 앞서면서 많은 기대를 받기도 했지만, 4주차에 접어든 현재 북미 누적 성적은 오히려 <맘마미아!>보다 못한 상황이다. 심지어 월드와이드 누적 스코어도 두 배 이상 차이가 나고 있어, 이 작품이 전작만큼 롱런하면서 꾸준한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듯하다.

 

8. 더 이퀄라이저 2 (The Equalizer 2) ( ↓ 3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49% / 관객 72%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50
상영관 수: 2,373 (-352)
주말 수익: $5,408,237 (-34.9%)
북미 누적 수익: $89,554,165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99,743,247
제작비: $62,000,000
상영기간: 4주 (24일)

 

범죄 액션 스릴러 <더 이퀄라이저 2>가 지난 주말 8위를 차지했다. 영화가 주말 간 벌어들인 수익은 540만 달러로, 현재 북미 누적 수익과 전 세계 박스오피스 수익은 각각 8,955만 달러와 9,974만 달러다. 전작의 최종 누적 스코어는 북미 1억 150만 달러, 월드와이드 1억 9,230만 달러였으니, 추후 해외 흥행 여부에 따라 전작보다 나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9. 몬스터 호텔 3 (Hotel Transylvania 3: Summer Vacation) ( ↓ 3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61% / 관객 53%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54
상영관 수: 2,589 (-573)
주말 수익: $5,210,815 (-34.9%)
북미 누적 수익: $146,988,206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379,603,622
제작비: $80,000,000
상영기간: 5주 (31일)

 

개봉 5주차에 접어든 소니 <몬스터 호텔 3>이 세 계단 아래로 내려간 9위로 주말을 마무리했다. 521만 달러의 주말 성적을 거둔 영화는 북미 누적 1억 4,698만 달러,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는 3억 7,960만 달러의 흥행 성적을 거두었다.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스코어를 기록한 <몬스터 호텔 2>와의 격차는 각각 2,000만 달러와 1억 달러 정도다.

 

10. 앤트맨과 와스프 (Ant-Man and the Wasp) ( ↓ 3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88% / 관객 80%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70
상영관 수: 1,863 (-370)
주말 수익: $4,103,636 (-35.5%)
북미 누적 수익: $203,573,980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449,211,508
제작비: $162,000,000
상영기간: 6주 (38일)

 

8월 2주차 주말 박스오피스의 마지막 자리를 차지한 작품은 <앤트맨과 와스프>다. 주말 삼일 간 410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기어코 북미 누적 2억 달러 고지를 넘은 이 작품의 전 세계 누적 성적은 4억 4,921만 달러다. 일본 등지에서의 성적에 따라 전작이 기록한 약 5억 2,000만 달러의 월드와이드 누적 스코어를 뛰어넘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