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오겡끼데스카’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그녀”
나카야마 미호가 여름의 끝과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로맨스 [나비잠]으로 국내 관객에게 인사를 건넨다. 그녀는 한국인 유학생 ‘찬해’와 사랑에 빠지지는 베스트셀러 작가 ‘료코’로 등장해 잔잔하지만 깊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배우가 아닌 아이돌 가수로 연예계에 입성했다. 당시 아사카 유이, 쿠도 시즈카, 미나미노 요코와 함께 ‘아이돌 사대천왕’이라 불릴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는데, 일본 아이돌 산업의 특성상 무대뿐 아니라 예능, 광고, 드라마 등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카야마 미호하면 빼놓을 수 없는 작품, 바로 [러브레터]다. 일본 로맨스의 명작으로 꼽히는 이 작품에서 그녀는 1인 2역을 맡아 가슴 절절한 열연을 선보이면서 일본 아카데미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는 데에 성공했다. 설원에서 홀로 “오겡끼데스카(잘 지내시나요?)”를 외치는 장면은 영화를 보지 않았더라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배우와 가수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은 몇 안 되는 엔터테이너다. 월요일 황금시간대에 방영되는 ‘게츠쿠 드라마’에서 무려 7번이나 주연을 맡았는데, 이는 일본 여배우 중 유일무이한 기록이다. 음반 역시도 1,700만 장 이상 판매하면서 여성 솔로 가수 중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기록을 세웠으니, 정말이지 ‘만능 엔터테이너’의 표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한국과 인연이 깊은 배우다. 그녀가 부른 ‘세상 누구보다 분명’은 국내에서 두 차례 리메이크가 되었으며, 이재한 감독의 [사요나라 이츠카]와 정재은 감독의 [나비잠]의 주연을 맡기도 했다. 작년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배우 문소리와 함께 오픈토크 세션을 진행했는데, “개봉 25년이 지났음에도 한국 관객들이 ‘오겡끼데스카’를 해주는 것이 굉장히 기쁘고 감사하다”라며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어느덧 나카야마 미호가 데뷔한 지 40주년이 다 되어간다. 결혼 생활로 잠시 공백기도 있었지만, 다시 돌아온 그녀가 앞으로 더 많은 작품에서 기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