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Annapurna Pictures, Warner Bros.

 

작년 미국 영화 협회가 작성한 연간 보고서에 최초로 ‘동양인 관객’ 항목이 생겼다. 이전까지는 ‘기타’에 동양인 관객들이 포함되어있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동양계 미국인들이 2017년 영화 티켓 판매율의 7%를 차지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 달 중순 개봉한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의 동양인 관객 비율은 무려 38%에 달했는데, 영화가 5일 간 벌어들인 3,500만 달러 중 1,300만 달러가 이들로부터 나온 것이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의 성공, 즉 ‘다양성’의 성공은 올여름 북미 박스오피스를 활성화시킨 주역이다. 영화계는 최악이라 꼽혔던 작년 여름 시즌보다 12% 늘어난 수익을 거머쥐었는데, 이는 연간 누적 집계(2017년 1~8월/2018년 1~8월)로 비교하면 9% 정도의 수익 상승이다. 비단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뿐만이 아니다.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더 퍼스트 퍼지], [메가로돈]을 비롯한 수많은 영화에서 다양성이 굉장한 활약을 보였다. 영화가 기대 이상의 흥행을 거둔 것은 덤이다.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북미 누적 4억 1,180만 달러)는 2015년 [쥬라기 월드](북미 누적 6억 5,230만 달러)보다 더 다양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에 성공했다. 전작은 관객의 54%가 백인이었지만, 속편의 경우에는 관객 중 52%가 非백인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에서 프랭클린으로 활약한 저스티스 스미스가 [쥬라기 공원]에서 [쥬라기 월드]로 이어지는 프랜차이즈에서 최초로 핵심 주역을 맡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배우라는 점과도 연관이 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 마케팅 대표 마이클 모세스는 “관객 다양성은 소비자들이 ‘자신이 영화에 포함되었을 때’ 증가한다”라며 이유를 들었다.

 

5월 개봉한 디즈니-마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역시도 그동안 [어벤져스]에서 볼 수 없었던 흑인 히어로(블랙 팬서)가 등장하면서 관객 분포가 다양해지는 결과를 이끌었다. 워너브러더스의 [메가로돈]은 개봉 후 열흘 간 현지 예상의 두 배를 훌쩍 넘는 8,380만 달러를 벌어들였는데, 관계자들은 관객 중 20%를 차지한 히스패닉(중남미계 미국인)들에게 공을 돌렸다. 워너브러더스 해외 마케팅 사장 블레어 리치는 히스패닉들에게 [메가로돈]을 ‘가족 영화’라고 홍보한 덕에 그들이 극장으로 향했다고 이유를 들었다.

 

유니버셜과 블룸하우스의 [더 퍼지] 프랜차이즈에도 다양성이 더해졌다. 흑인 감독 제라드 맥머레이가 연출한 올 7월 개봉작 [더 퍼스트 퍼지]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전부 주연을 맡았는데, 현재까지 제작비의 다섯 배에 달하는 6,900만 달러를 북미에서 벌어들인 상황이다. 그렇다고 특정 관객층에게만 어필을 한 것도 아니다. 관객 중 33%가 백인, 30%가 히스패닉, 27%가 흑인, 8%가 동양인, 그리고 2%가 기타 인종으로 집계되면서, 제법 고른 관객 분포도를 보여주고 있다. 마이클 모세스는 “친숙한 장르와 새로운 관점의 조합은 굉장한 잠재성이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스파이크 리의 [블랙클랜스맨]은 개봉 후 열흘 간 2,300만 달러 흥행 수익을 거두었는데, 이는 2006년 [인사이드 맨] 이후 그가 거둔 가장 큰 성공이다. 관객 분포 역시 백인 40%, 히스패닉 17%, 흑인 34%로 비교적 고르고 다양하다. 부츠 라일리의 연출 데뷔작 [쏘리 투 바더 유]는 배급사 Annapurna의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인 1,680만 달러([디트로이트])를 넘어서기 일보직전이다. 관객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접하기를 원하고, 또 그 이야기들이 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comScore 박스오피스 분석가 폴 델가라베디안은 “2018년 여름은 수많은 영화들이 캐스팅과 관점에 다양성을 더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하고, 또 의미를 두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덧붙여 “다양성을 추구하는 영화들이 앞으로도 승승장구한다면 영화 산업에서 이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절대로 무시해서도 안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라며 ‘다양성’의 가치를 강조했다.

 

출처: THR

 

 

‘서스페리아’, 공개 전부터 세계 각지에서 배급권 구매 “국내 배급은 더쿱”

이미지: Amazon Studios

 

루카 구아다니노의 신작 [서스페리아]에 전 세계가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매체 버라이어티는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른 [서스페리아]가 아직 프리미어 시사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지의 영화사들에 픽업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프랑스, 캐나다, 독일을 비롯한 20개 국가에서 [서스페리아]의 배급권을 구매한 상황이며, [캐롤], [굿 타임], [그녀]등을 수입한 영화사 ‘더쿱’이 국내 배급권을 얻는 데에 성공했다고 전해진다.

 

다리오 아르젠티노의 1977년 작품을 리메이크한 [서스페리아]는 유명 발레학교에서 벌어지는 기묘하고 끔찍한 사건들을 그린 미스터리 호러 스릴러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비거 스플래쉬] 등을 연출한 루카 구아다니노가 메가폰을 잡았으며, 틸다 스윈튼, 다코타 존슨, 클로이 모레츠가 주연을 맡았다.

 

출처: Variety

 

 

기예르모 델 토로,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일침? “성평등은 반드시 필요한 가치”

이미지: 이십세기폭스코리아㈜

 

기예르모 델 토로가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일침을 가했다.

 

지난 29일, 베니스 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성평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베니스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뽑힌 그는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2020년까지 남성 감독과 여성 감독의 비율이 50:50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2019년에 이루어지면 더욱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경쟁부문에 오른 21개 중 단 한 편만이 여성 연출자의 작품임이 공개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던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 일침을 가한 셈이다.

 

“우리는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한 상황이다. 우리의 문화 전반적으로 퍼진 이슈다. 우리는 수많은 이들의 의견과 목소리에 반드시 귀를 기울여야만 한다. 단순히 머릿수를 채우고 비율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이 시기에 반드시 논의해야 하는 일이다. 지난 몇십 년 간, 혹은 지난 몇 세기 동안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기 때문이다.” – 기예르모 델 토로

 

베니스 국제영화제가 성 불평등 이슈로 논란이 되었던 것은 올해만이 아니다. 제니퍼 켄트의 [나이팅게일] 만이 경쟁 부문에 오른 올해와 마찬가지로, 작년에도 중국의 여성 감독 비비안 큐의 [앤젤스 웨어 화이트]가 유일한 여성 감독의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후보 선정에 성비 할당제가 생긴다면 차라리 그만두겠다. 단순히 여성이 연출했기 때문에 후보로 뽑는 일은 있을 수 없다”라고 이야기했던 예술 총책임자 알베르토 바르베라는 기자회견장에서 델 토로의 발언에 답변하지 않았다.

 

베니스 국제영화제는 이번 주 중으로 칸,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와 마찬가지로 성 비례 서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출처: Variety

 

 

무비패스 축소 어디까지? “연간 구독 멤버십 폐지”

출처: Moviepass

 

무비패스가 연간 멤버십을 폐지했다.

 

무비패스 이용자들이 앞으로 월간 구독 멤버십밖에 사용하지 못할 예정이다. 무비패스 측은 지난 금요일, 연간 구독 서비스 폐지를 알리면서 연간 구독자들에게 환불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비패스가 소비자들에게 발신한 이메일 내용에 따르면, “다양한 모델들을 실험한 결과, 가격이 저렴하고 폭넓은 영화 선택지를 주는 월간 구독 서비스가 대중의 영화 소비 패턴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해 해당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이전까지 연간 구독자들은 1년에 89달러를 지불하고 하루에 한 편씩 영화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무비패스가 최근 내세운 ‘1개월 3편 무료’ 서비스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출처: Varie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