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첫 주말에도 ‘아시아 돌풍’이 불었다. 존 추의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가 노동절이 포함된 나흘간의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당당하게 세 번째 트로피를 거머쥐는 데에 성공했다. 올해 들어 3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왕좌에 앉은 작품은 <쥬만지: 새로운 세계>, <블랙 팬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뿐이었는데, 로맨틱 코미디 장르, 그것도 할리우드에서 흔치 않은 동양인 캐스트로만 이루어진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가 이들과 함께 거론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동시에 뿌듯한 일이다.

 

아나시 샤간티 연출, 존 조 주연의 <서치> 역시 ‘아시아 돌풍’에 큰 몫을 해내고 있다. 영화는 개봉 2주차에 확대 상영을 실시하면서 본격적인 흥행 경쟁에 돌입했는데, 일주일 만에 22위에서 5위로 순위가 껑충 뛰었을 정도로 북미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큰 관심을 얻고 있는 <서치>가 북미에서도 오래도록 상위권을 지킬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서치>와 함께 주말 박스오피스 탑 10에 첫 모습을 드러낸 오스카 아이삭, 벤 킹슬리 주연의 나치 복수극 <오퍼레이션 피날레>가 4위로 데뷔한 점,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이 시리즈의 북미와 전 세계 최고 흥행 기록 경신에 한 발 가까워졌다는 점, 그리고 <더 해피타임 머더스>와 <마일22>가 연휴 기간에도 반전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며 순위가 수직 낙하한 것을 제외한다면 큰 순위 변동이 없었던 무난한 주말 북미 극장가였다고 할 수 있다.

 

다가오는 주말, <컨저링> 시리즈 신작 <더 넌>과 제니퍼 가너의 액션 스릴러 <페퍼민트>가 각각 3,700개, 2,850개 상영관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더 넌>이 3,600만 달러에서 최대 4,500만 달러의 개봉 성적을 거두며 북미를 공포로 몰아넣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과연 워너브러더스의 신작 삼 남매(?)(<더 넌>,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 <메가로돈>)가 나란히 1위부터 3위까지 차지하는 진풍경을 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9월 1주차 상위권/전체 박스오피스 성적: $104,882,907/$127,068,970]

 

 

“2018년 9월 1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1.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 (Crazy Rich Asians) ( –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93% / 관객 86%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74
상영관 수: 3,865 (+339)
주말 수익: $28,576,222 (+15.2%)
북미 누적 수익: $117,303,610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137,203,610
제작비: $30,000,000
상영기간: 3주 (20일)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가 여름 시즌의 끝을 알리는 노동절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차지했다. 무려 3주 연속이다. 올해 들어서 3주 동안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킨 작품은 작년 말 개봉한 <쥬만지: 새로운 세계>, <블랙 팬서>, 그리고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뿐이었는데,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가 당당히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연휴기간 동안 2,857만 달러의 수익을 거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는 의미 있는 기록을 두 개 더 남겼는데, 하나는 ‘지난 10년 간 노동절에 상영된 영화 중 최고의 흥행 수익을 올린 작품’에 오른 것이다. 현재까지 노동절 최고의 흥행작은 2007년 개봉한 롭 좀비의 <할로윈: 살인마의 탄생>(3,060만 달러)로, 해당 시기에 개봉하지 않은 작품이 이토록 선전하는 것은 분명 눈여겨볼 부분이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가 2009년 라이언 레이놀즈, 산드라 블록 주연 <프로포즈>(1억 6,400만 달러) 이후 지난 9년 동안 개봉한 대형 스튜디오 로맨틱 코미디 중 가장 높은 누적 성적을 거뒀다는 것이다. ‘로맨틱 코미디의 부활을 알린 작품’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을 정도다. 현재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의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각각 1억 1,700만 달러와 1억 3,700만 달러로, 아쉽게도 국내 개봉일은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다.

 

2. 메가로돈 (The Meg) ( –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46% / 관객 53%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46
상영관 수: 3,761 (-270)
주말 수익: $13,816,467 (+7.8%)
북미 누적 수익: $123,802,883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467,602,883
제작비: $130,000,000
상영기간: 4주 (25일)

 

워너브러더스의 <메가로돈>이 나흘간 1,38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거두며 3주 연속 2위를 지켰다.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수익은 각각 1억 2,380만 달러와 4억 6,760만 달러로, 중국에서만 1억 5,0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면서 거대 중국 자본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다가오는 7일, 마지막 해외 상영 국가인 일본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다.

 

3.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Mission: Impossible – Fallout) ( ↑ 1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97% / 관객 89%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86
상영관 수: 2,639 (-413)
주말 수익: $9,315,171 (+15.2%)
북미 누적 수익: $206,661,700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649,361,700
제작비: $178,000,000
상영기간: 6주 (39일)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이 3위를 차지하면서 지난 주말보다 한 계단 위로 올라섰다. 연휴가 낀 주말 간 931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북미 누적 2억 660만 달러를 기록, 시리즈 북미 최고 흥행작인 <미션 임파서블 2>와의 격차는 900만 달러까지 좁혀진 상황이다. 지난주 박스오피스 분석 당시,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의 해외 성적이 북미에 비해 부진하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섣부른 판단이었다. 영화는 주말 간 북미 제외 해외 지역에서 8,9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는데, 그중 7,730만 달러가 막 상영을 시작한 중국 박스오피스에서 벌어들인 금액이다. 중국 시장에서의 대박에 힘입어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의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현재 6억 4,930만 달러까지 치솟아 <미.임.파> 중 전 세계 최고 흥행작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과 불과 4,500만 달러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이 추세라면 조만간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이 시리즈 북미와 전 세계 흥행 기록을 새로이 쓸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4. 오퍼레이션 피날레 (Operation Finale) ( New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61% / 관객 75%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58
상영관 수: 1,818
주말 수익: $7,874,583
북미 누적 수익: $9,601,678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9,601,678
제작비: $24,000,000
상영기간: 1주 (6일)

 

오스카 아이삭, 벤 킹슬리 주연의 신작 스릴러 <오퍼레이션 피날레>가 4위로 첫 선을 보였다. 세계 2차 대전 당시 홀로코스트를 진두지휘한 나치 전범들을 추적한 실제 비밀 요원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현지 평단과 관객의 반응이 나쁘지 않은 편이다. 특히 ‘쫓는 자’와 ‘쫓기는 자’를 연기한 두 배우의 퍼포먼스에 대한 찬사가 돋보인다. 금요일이 아닌 수요일에 개봉해 총 96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으며, 그중 787만 달러를 나흘의 연휴 동안 벌어들였다.

 

5. 서치 (Searching) ( ↑ 17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91% / 관객 89%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71
상영관 수: 1,207 (+1,198)
주말 수익: $7,615,035 (+1,858.8%)
북미 누적 수익: $8,123,515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15,212,466
제작비: N/A
상영기간: 2주 (11일)

 

존 조, 데브라 메싱 주연의 신작 스릴러 <서치>가 확대 상영과 동시에 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에 이어 동양인들의 이야기, 특히 ‘한국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이 상위권에 올라 상당히 뿌듯한 마음이다. SNS만으로 실종된 딸을 찾아야만 하는 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린 <서치>는 개봉 당시 아홉 개 극장에서만 상영했음에도 불구하고 극장 평균 수익이 4만 달러에 달했을 정도로 관객을 사로잡았던 작품이다. 물론 선댄스 영화제 당시부터 이어진 평단의 평가 역시 대단히 우호적이다. 나흘간 1,207개 상영관에서 760만 달러를 벌어들인 <서치>의 현재 북미 누적 810만 달러, 전 세계 누적 1,521만 달러로 지난 주말부터 국내 박스오피스에서도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영화를 연출한 아니시 샤간티는 이번 작품이 장편 데뷔작인 1991년생의 어린 감독이라고 하는데, 그의 차기작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6.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 (Christopher Robin) ( –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70% / 관객 87%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59
상영관 수: 2,925 (-469)
주말 수익: $7,200,627 (+15.0%)
북미 누적 수익: $87,609,495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134,787,930
제작비: $75,000,000
상영기간: 5주 (32일)

 

개봉 5주차에 접어든 디즈니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가 720만 달러의 성적으로 노동절 주말에도 6위를 지켰다. 이전에도 영화가 안정적인 성적 드랍율을 보이고 있어 롱런할 기미가 보인다고 언급했는데, 노동절 당일에만 전주 수익의 30%를 벌어들이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현재 북미 누적 8,760만 달러, 월드와이드 누적 1억 3,478만 달러를 거둔 영화는 다가오는 10월 3일 국내 극장에 들어설 예정이다.

 

7. 솔루트리언: 위대한 여정 (Alpha) ( –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82% / 관객 75%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63
상영관 수: 2,881 (+162)
주말 수익: $6,041,852 (+0.7%)
북미 누적 수익: $28,964,072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47,503,202
제작비: $51,000,000
상영기간: 3주 (18일)

 

9월 첫 주말 박스오피스 7위의 주인공은 <솔루트리언: 위대한 여정>이다. 이전 주말에 비해 상영관이 소폭 늘어났는데, 연휴 동안 약간의 승부수를 띄운 모양이다. 나흘간 604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영화의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성적은 각각 2,896만 달러와 4,750만 달러다.

 

8. 블랙클랜스맨 (BlacKkKlansman) ( –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95% / 관객 80%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83
상영관 수: 1,766 (-148)
주말 수익: $5,649,155 (+10.8%)
북미 누적 수익: $39,841,980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56,741,980
제작비: $15,000,000
상영기간: 4주 (25일)

 

실화 바탕의 범죄 코미디 <블랙클랜스맨>이 지난 주말과 마찬가지로 8위를 지켰다. 지난 주보다 조금 줄어든 1,766개 상영관에서 약 565만 달러의 성적을 올린 영화의 북미 누적 스코어는 3,984만 달러, 전 세계 박스오피스 수익은 5,674만 달러다.

 

9. 더 해피타임 머더스 (The Happytime Murders) ( ↓ 6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23% / 관객 46%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27
상영관 수: 3,256
주말 수익: $5,393,676 (-43.4%)
북미 누적 수익: $18,009,370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18,009,370
제작비: $40,000,000
상영기간: 2주 (11일)

 

멜리사 맥카시의 R등급 코미디 복귀작 <더 해피타임 머더스>가 9위를 차지했다. 개봉 2주차만에 순위가 무려 여섯 계단이나 하락한 점, 그리고 노동절이 포함된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크게 떨어진 점을 보면 관객들이 이 영화에 얼마나 실망했는지 알만 하다. 나흘간 약 54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린 <더 해피타임 머더스>의 현재 북미 누적 스코어는 1,800만 달러다.

 

10. 마일22 (Mile 22) ( ↓ 5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22% / 관객 48%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39
상영관 수: 2,950 (-570)
주말 수익: $4,813,945 (-24.4%)
북미 누적 수익: $33,000,282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39,300,282
제작비: $50,000,000
상영기간: 3주 (18일)

 

액션 스릴러 <마일22>가 연휴 동안 48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9월 첫 주말 박스오피스의 마지막 자리를 꿰찼다. <더 해피타임 머더스>와 마찬가지로 노동절 휴일에도 불구하고 수익이 떨어진 이 작품의 북미 누적 스코어는 3,300만 달러, 전 세계 극장가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3,900만 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