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alex

 

 

올해 할리우드의 여름은 ‘AsianAugust’라 불리며 아시아 열풍이 불고 있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 [서치],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등 아시아계 배우가 주축이 된 영화가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당당하게 작품을 이끌고 있는 아시아계 여성 배우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매력 만점의 이들을 알아보자.

 

 

 

콘스탄스 우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콘스탄스 우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하며 북미 박스오피스를 점령했다. 영화에서 재벌 2세 남자친구의 가족을 만나기 위해 싱가포르로 향하는 ‘레이첼 추’를 찰떡으로 소화하며 인기 정점에 서있다. 어린 시절부터 동네 극단에서 배우로 활동하다 뉴욕에서 인디영화와 TV 시리즈에 출연하며 연기 경력을 쌓아나갔다. 로스앤젤레스로 활동 무대를 옮긴 후 조연 배우로 활동하던 중 TV 시리즈 [프레쉬 오프 더 보트]를 통해 주연배우로 성장했다. 워싱턴 DC 차이나타운에서 올랜도 교외로 이사한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는 북미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콘스탄스 우’라는 이름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평소 미투(#MeToo)운동과 할리우드에 빈번한 화이트워싱에 적극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아시아인은 모두 범생이 수학 영재’라는 고정관념이 생긴 데는 미디어에서 아시아인의 단편적인 모습만 다뤘기 때문이라고 따끔한 일침을 놓는 그녀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가 동양계 청년들에게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아이콘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아콰피나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최근 박스오피스를 강타한 [오션스8],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뉴욕 퀸즈 출신의 아콰피나는 래퍼, 코미디언, 배우를 겸하는 재능 넘치는 엔터테이너다. 그녀의 매력만큼이나 독특한 이름은 생수 브랜드의 이름이자 고등학교 시절 별명인 아콰피나(Aquafina)를 활용한 것이다. 저널리즘을 전공한 뒤 출판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던 중, 자작 랩 ‘My Vag’를 발표했다. 페미니즘 성향의 가사와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이를 계기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후 배우로 활동 영역을 넓혀 [나쁜 이웃들 2], [듀드] 등에서 조연 배우로 활약했다. 동양인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문화를 지적하며 스스로 인정한 ‘어딘가 이상한’ 매력으로 대중을 사로잡은 아콰피나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라나 콘도르

 

이미지: 넷플릭스

 

할리우드를 강타한 아시안 영화의 흥행 돌풍에 넷플릭스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도 합세했다. 보기 드물게 아시아인 배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 영화는 사랑스러운 로코 영화의 매력을 드러내면서도 한국계 가정의 문화를 소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영화에 등장한 한국 야쿠르트는 SNS에서 때아닌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영화가 주는 매력의 꼭짓점에는 배우 ‘라나 콘도르’가 있다. 베트남 출신의 라나 콘도르는 어린 시절 미국으로 입양되어 시카고, 워싱턴 뉴욕에서 성장했다. 그녀의 재능을 알아본 부모의 권유로 배우 활동을 시작해 대형 프랜차이즈 영화 [액스맨: 아포칼립스]에 ‘주빌리’로 등장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현재 라나 콘도르는 데뷔 3년 만에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상대 배우 ‘노아 센티네오’와 달달한 케미를 보여주며 ‘내사모남’ 열풍을 일으킨 그녀는 할리우드에 만연한 인종차별 문화에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로코 영화의 주인공을 맡을 줄 꿈에도 몰랐다는 콘도르는 유색인종 여성은 그저 평범한 사람(human being)이나 스테레오 타입의 캐릭터로 그리지 말 것을 당부한다. 또한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와 같은 영화가 불러일으키는 변화의 바람을 언급하며 변화하는 세상에 발맞출 때가 됐다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콘도르의 스케줄은 차기작으로 이미 꽉 차있는데,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작품은 올겨울 주목받는 블록버스터 [알리타: 배틀 엔젤]이다.

 

 

 

미셸 라

 

이미지: 소니 픽쳐스

 

영화 [서치]는 독특한 연출과 무시무시한 몰입감으로 북미 박스오피스에 이어 국내 극장가마저 접수했다. 극중 사라진 딸 ‘마고’를 연기한 미셸 라는 절제된 감정 표현으로 영화에 미스터리한 분위기와 긴장감을 더했다. 국내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그녀는 연구원으로 근무한 남다른 이력이 있다. 어린 시절부터 과학에 대한 호기심이 넘쳤다는 미셸 라는 대학에서 생화학을 전공한 후 LA 하수도국의 연구실에서 근무했다. 그러나 결혼식을 올린 지 몇 주 지나지 않아 난데없이 연기에 대한 열정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이후 생에 처음으로 연기 수업을 받았고, 2015년부터 본격적인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맘] 시즌 3과 [길모어 걸스: 한 해의 스케치]와 같은 드라마에 단역으로 출연한 뒤, 배우 생활 시작 3년 만에 영화 [서치]로 선댄스 영화제까지 진출했다. 다음 행보 또한 ‘연기에 집중하는 것’이라는 미셸 라의 차기작을 기대한다.

 

 

폼 클레멘티프

 

이미지: 폼 클레멘티프 인스타그램 (@pom.klementieff)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에 등장해 순수하고 독특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단숨에 스타로 떠올랐다. 한국계 프랑스 배우로 주목을 받은 그녀는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 홍보 차 내한해 국내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내한 기자회견에서는 기쁜 마음을 드러내며 자신의 이름인 폼이 한글 단어 ‘봄’과 ‘범’에서 따온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2007년 데뷔 후 프랑스에서 왕성하게 활동한 그녀는 리메이크 [올드보이]에 캐스팅되면서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당시 경호실장 역을 소화하기 위해 태권도 레슨을 받으며 배역에 몰두했을 정도로 열정적인 폼 클레멘티프는 마블에 합류하면서 글로벌 스타로 떠올랐다. “고난과 시련이 나를 강하게 만들었다”라고 말할 정도로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현재의 위치에 올랐다. 경험을 내면으로 받아들이면 언젠가 타인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그녀의 더욱 활발한 활동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