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acinta

 

 

영화제는 평소 접하기 힘든 세계 각국의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오는 10월 4일 개막을 앞둔 부산국제영화제 역시 다채로운 독립·예술영화로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특히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베니스, 토론토영화제에서 공개되어 호평을 받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세 편을 포함시켜 모바일과 TV가 아닌 대형 스크린에서 볼 기회를 제공해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펭귄 하이웨이]와 같은 개봉을 앞둔 작품을 라인업에 포함시켜 영화제를 즐기는 관객들을 더욱 들뜨게 한다. 또 어떤 영화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의 눈도장을 찍고 정식 개봉으로 찾아올까.

 

 

 

퍼스트맨, 할로윈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할리우드 신작을 최초 공개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올해 칸영화제는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를 세계 최초로 상영했으며, ‘북미의 칸’으로 불리는 토론토영화제는 넷플릭스 영화 [아웃로 킹]을 개막작으로 선정하고, [더 프레데터]를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였다. 부산국제영화제 역시 국내외 주목받는 작품을 프리미어로 선보이며 영화 팬들을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올해는 세 작품 연속 초청된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신작 [퍼스트맨]과 슬래셔 무비의 원조로 불리는 리부트 영화 [할로윈]을 아시아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10월 18일 IMAX 개봉을 확정한 [퍼스트맨]은 인류 역사상 최초로 달에 착륙한 닐 암스트롱의 위대한 여정을 그린다. 베니스와 토론토영화제에서 먼저 공개되어 ‘완벽한 몰입감과 서스펜스를 선사할 마스터피스의 탄생’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어 개봉 전부터 기대감을 높인다.

제이미 리 커티스와 함께 돌아온 [할로윈]은 장르 마니아를 위한 ‘미드나잇패션’에서 아시아 최초로 공개된 후 10월 말 개봉할 예정이다. 토론토영화제에서 공개되어 존 카펜터의 ‘오리지널 영화에 대한 러브레터와 같은 영화’라는 호평을 받고 있어 얼마나 심장 쫄깃한 서스펜스를 안길지 기대를 품게 한다. (수입/배급: UPI코리아)

 

 

 

뷰티풀 데이즈, 엽문 외전

 

 

부산국제영화제 개·폐막작이 모두 관객과 만날 수 있는 정식 개봉으로 이어지지 않지만, 올해는 영화제 이후에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이나영의 6년 만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가 11월 개봉을 확정했다. 과거를 숨기고 살아가는 탈북 여성의 이야기로 사실적이면서도 따뜻한 감성으로 주목받은 윤재호 감독의 첫 장편 영화다. 비극적인 사건에도 담담하고 강인하게 삶을 이어가는 여성의 이야기와 이나영의 만남이 어떤 시너지를 불러올지 기대를 모은다. (배급: ㈜스마일이엔티, ㈜콘텐츠판다)

영화제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할 폐막작 [엽문 외전]은 정통 무술 영화의 부활을 예고한다.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액션 배우 장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로 친숙한 데이브 바티스타, [옹박] 시리즈로 유명한 태국의 액션 아이콘 토니 자, 그리고 아시아를 대표하며 할리우드에서도 꾸준하게 활동하는 양자경까지. 원화평 감독과 만나 선보일 영춘권 활극은 정통 무술 영화에 목마른 관객들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까. 이번 영화제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며, 내년 상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수입/배급: 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레토, 살인마 잭의 집, 킨더가튼 티처

 

 

올해 칸영화제 초반 화제가 된 영화는 러시아 록의 선구자로 알려진 빅토르 최의 이야기를 담아낸 [레토]였다. 1980년대 억압적인 사회 분위기에도 서구의 록 음악을 흡수하며 자유와 열정을 갈구했던 빅토르 최와 주변 인물의 이야기가 음악적 성장과 함께 펼쳐진다. 2000:1의 경쟁을 뚫고 빅토르 최를 연기한 유태오의 연기는 영화제 기간 내내 호평이 자자했다. 국내 최초 공개 후 개봉 예정.

올해 칸영화제 문제작 [살인마 잭의 집]은 라스 폰 트리에 감독 특유의 기괴함이 묻어나는 영화다. 197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12년 동안 다섯 건의 살인사건을 저지른 연쇄살인범 잭의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살인을 하나의 예술로 여기는 잭의 대담한 범죄가 가져온 논란의 실체를 미리 확인할 기회다. 아시아 최초 공개.

선댄스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킨더카튼 티처]는 단편영화 [리틀 액시던트]로 주목받은 여성 감독 사라 콜란겔로 두 번째 장편 연출작이다. 우리에게 제이크 질렌할의 누나로 더 친숙한 매기 질렌할이 주연을 맡아 반복되는 일상에 지루함을 느끼고 문학적인 재능이 뛰어난 소년에게 집착하는 유치원 교사를 연기했으며, 제작자로도 참여했다. 아시아 최초 공개. (수입: ㈜엣나인필름)

 

 

 

쏘리 엔젤, 걸

 

 

[쏘리 엔젤]은 성공한 40대 작가와 20대 청년의 사랑과 이별을 그린다. [러브 송], [아름다운 연인들], [비러브드], [파리에서] 등의 작품에서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였던 크리스토프 오노레 감독의 신작으로 올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어 호평을 받았다.

올해 칸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데뷔작 [걸]. 27세의 루카스 돈트 감독의 영화 [걸]은 최고의 발레리나를 꿈꾸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라라의 여정을 우아하고 세련되게 그려내 황금카메라상과 남우주연상(주목할만한 시선)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칸영화제 이후 세계 곳곳의 영화제에 초청받고 있으며,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국내에 최초로 소개된다. (수입: (주)더쿱)

 

 

 

애쉬

 

 

[애쉬]는 중국의 작가주의 감독 지아장커가 들려주는 색다른 로맨스다. 조직 보스와 한 여성이 17년이라는 긴 시간 재회와 이별을 반복하는 로맨스 연대기를 그리며,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중국의 풍경을 담아냈다. 지아장커 감독의 영화 중 가장 많은 제작비가 들었으며, 칸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어 배우들의 열연과 원숙한 연출로 호평을 받았다. 국내 최초 공개. (수입/배급: (주)에스와이코마드)

 

 

 

콜드 워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콜드 워]는 [이다]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던 파벨 포리코브스키 감독의 신작이다. 냉전시대 폴란드를 배경으로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는 남녀의 비극적인 로맨스를 흑백의 수려한 영상과 함께 펼쳐 보인다. 국내 최초 공개. (수입: 찬란)

 

 

 

아사코 I & II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인 [아사코 I & II]는 청순한 매력으로 국내 CF 및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한 카라타 에리카의 영화 데뷔작이다. [해피 아워]의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연출을 맡아 주인공 아사코가 2년 전 갑자기 사라진 남자친구와 닮았지만 성격은 전혀 다른 남자를 만나면서 흔들리는 복잡 미묘한 사랑의 감정을 그린다. (수입: ㈜올댓시네마 플러스/배급: (주)이수C&E)

 

 

 

논픽션, 트리트 미 라이크 파이어

 

 

[논픽션]은 [여름의 조각들],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로 호흡을 맞춘 적 있는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과 줄리엣 비노쉬가 다시 만난 작품이다. 출판계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편집자 알랭과 작가 레오나르는 중년의 위기에 빠져 흔들리는데, 알랭의 아내 셀레나는 걸작이라고 확신한다. 위트 있는 유머가 극을 매끄럽게 이끈다. 아시아 최초 공개.

단편 영화로 데뷔한 마리 몽쥬 감독의 첫 장편 영화 [트리트 미 라이크 파이어]는 파리의 국제 지하 도박 세계를 배경으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남녀의 격렬한 로맨스를 그린다. [예언자],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의 타하르 라힘과 [테일 오브 테일즈]의 스테이시 마틴이 아벨과 엘라를 소화했다. 아시아 최초 공개. (수입: 씨네블루밍)

 

 

 

이미지 북, 가버나움

 

 

프랑스 누벨바그의 거장 장 뤽 고다르의 [이미지 북]은 상업영화의 문법에 익숙한 관객에게 낯선 영화다. 5개의 챕터는 기승전결이 뚜렷한 서사로 흘러가지 않으며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이미지의 흐름에 가깝다. 아시아 최초로 공개되며,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10월 7일 단 한차례 상영된다.

레바논 여성 감독 나딘 라바키의 [가버나움]은 12살 소년 자인의 시선을 통해 레바논의 열악한 현실을 그린다. 출생신분증도 없이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은 부모의 보호도 받지 못하고, 결국 소년 자인은 보호소에 감금되어 부모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한다. 다소 뻔한 설정과 스토리에도 레바논 난민의 처절한 삶을 다룬 사회적 메시지와 아역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는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을 이해하게 한다. (수입: 그린나래미디어(주))

 

 

 

누구나 아는 비밀, 모어 댄 블루

 

 

 

이란의 거장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이 페넬로페 크루즈, 하비에르 바르뎀과 함께 스페인에서 작업한 영화. 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 라우라에게 딸이 납치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지면서 가족의 오랜 비밀과 마주하게 되는 내용을 담았다.

[모어 댄 블루]는 한국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를 대만 특유의 감성으로 리메이크한 영화다. 대만 최고의 청춘스타 류이호와 첫사랑의 아이콘 진의함이 각각 모든 것을 희생하는 순정남 K와 밝고 사랑스러운 작곡가 크림 역을 맡았다. 오픈시네마 섹션에서 전 세계 최초 공개되며, 류이호와 진의함이 4박 5일 일정으로 내한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수입: 오드(AUD))

 

 

 

폴란드로 간 아이들, 영주

 

 

 

1951년 폴란드로 보내진 1500명의 한국전쟁 고아와 폴란드 선생님들의 비밀 실화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드라마.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배우 추상미가 연출을 맡아 역사에 감춰진 아이들의 흔적을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치유와 회복의 감동을 선사한다.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에서 처음 공개되며, 10월 31일 개봉 예정이다. (배급: 커넥트픽쳐스)

[신과함께] 시리즈로 쌍천만 배우로 등극한 김향기가 오롯이 극을 이끌어가는 영화. [영주]는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남동생을 책임져야 하는 소녀 가장 영주가 자신의 부모를 죽게 한 가해자를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단편영화 [사라진 밤]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차성덕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배급: CGV아트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