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날이면 도로 위와 기차역, 버스정류장, 공항이 인파로 가득 메운다. 고향으로 가는 길이던, 여행길이던 추석에는 많은 이들이 길 위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기 마련. 기대감 때문일까?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의 시간은 실제 소요 시간보다 더 길게만 느껴진다. 길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추석 명절. 그 따분함을 즐거움으로 승화시켜줄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를 추천한다.

 

 

 

시작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몰입도 최강 정주행 시리즈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는 다음 편, 그리고 또 그다음 편을 연달아 시청하게 만든다. 그 스토리에 빠지면 시간 흐름에 대한 감각마저 마비가 되기 일쑤. 벌써 도착했어?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할 몰입도 높은 정주행 시리즈를 추천한다.

 

 

레인(Rain)

40분짜리 8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레인]은 흔하게 접하기 어려운 덴마크 드라마로 치명적인 바이러스 창궐 후 살아남은 소수의 이야기를 다루는 종말물이다. 바이러스를 품은 비가 스칸디나비아반도를 휩쓸고 지나간 지 6년. 비를 피해 안전한 벙커 속에서 생활하며 살아남은 한 남매가 생존을 위해 물 안개가 자욱한 세상으로 나가는 장면은 보는 이들을 숨죽이게 한다.

 

 

빌어먹을 세상따위(The End of the F *** ing World)

영국 특유의 어둡고 시니컬함이 물씬 풍기는 [빌어먹을 세상따위]는 20분짜리 8개 에피소드로 구성된 시리즈다. 자신이 사이코패스라고 믿는 열일곱 소년 제임스는 동물을 죽이는 데 싫증을 느끼고, 사람을 죽여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상대는 그의 앞에 나타난 건방진 전학생 앨리사. 하나 그의 계획은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고, 오히려 앨리사의 아버지를 찾아 함께 길을 떠나게 된다. 왕따 사이코패스와 분노조절장애를 소재로 다루며 인간이 살면서 때때로 겪게 되는 격한 감정을 어루만져 주는 작품이다.

 

 

다크(Dark)

1시간짜리 에피소드 10편으로 구성된 [다크]는 스릴러 장르의 독일 드라마다. 2019년 독일의 한마을, 어린아이 둘이 사라지면서 네 가족이 얽힌 이중생활과 균열된 관계가 드러난다. 그리고 여기에는 1987년의 같은 마을과 연결되는 초자연적인 힘이 숨어 있고 마을 사람들은 혼돈에 빠진다. 과거와 현재의 실종사건이 비슷하다는 점이 우연일지 아닐지… 그 미스터리한 스토리 속으로 빠져보자.

 

 

 

연인과 함께하는 여행길에는 로코물로 달콤함 충전!

 

추석 연휴는 연인·부부가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여행 짐을 다 꾸렸다면 넷플릭스에서 ‘로맨틱 코미디’를 검색해 보자. 그와의 여행길에 로맨틱한 기조를 확실하게 잡아 줄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To All the Boys I’ve Loved Before)

로맨틱 코미디 중에서도 풋풋한 달콤함을 선사하는 학원물을 좋아한다면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를 선택하자. 미국에서 인기를 얻으며 극 중 등장한 소재인 한국의 요구르트 열풍을 일으킨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는 내성적이면서도 귀여운 여주인공 라라 진과 매력 넘치는 교내 킹카 피터와 계약 연애 스토리를 그린다. 정반대되는 성향을 가진 두 남녀는 서로 간의 의견차와 오해를 겪으면서도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공통점을 공유한다. 그런 시간 속에서 그들의 계약 연애가 어떻게 유지될지 직접 확인해 보자.

 

 

시에라 연애 대작전(Sierra Burgess is a Loser)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의 피터의 매력에 빠졌다면 [시에라 연애 대작전]을 추천한다. 노아 센티네오가 주연을 맡은 넷플릭스의 또 다른 오리지널 로코 영화다. 인기 없는 고등학생 ‘시에라’가 자신을 퀸카 ‘베로니카’로 오해한 ‘제이미’로부터 문자를 받게 되면서 자신의 정체를 속이고 기상천외한 연애를 시작하게 되는 로맨틱 코미디이다. 기발한 수법으로 시에라의 지성과 베로니카의 외적 매력으로 제이미와의 연애를 이어가지만 진실은 밝혀질 수밖에 없기 나름. 제이미는 이 어처구니없는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 직접 확인해 보자.

 

 

상사에 대처하는 로맨틱한 자세(Set It Up)

직장에서 만난 커플이라면 [상사에 대처하는 로맨틱한 자세]로 썸 타던 시절을 추억해 볼 수 있다. 일중독 상사들 밑에서 한시라도 벗어나고 싶은 두 비서. 두 상사가 사랑에 빠지게 할 큐피드 대작전 실행을 위해 손발을 맞춰가다 보니 어째 서로에게 정이 들어간다. 서로에 대한 감정을 부정긍정하며 썸 타던 시절의 설렘을 느낄 수 있다. 더불어, 두 주인공이 호랑이 같은 상사들을 모시며 겪는 고초는 직장인이라면 동지애까지 불러오는 일석이조 효과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일상에서 로그아웃, ‘그들만의 세계’로 빠져드는 정주행물

 

연휴 목적지로 나 홀로 떠나는 길이라면 깊은 이야기에 빠져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매니악(Maniac)

따끈한 최신작, [매니악]은 무엇 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을 살아온 애니와 오웬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의문의 신약 임상시험에 참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10부작 블랙코미디 드라마다. 실험 도중 두 주인공의 환상이 계속 연결되며 과거부터 미래까지 펼쳐지는 다양한 배경 속에서 명품 배우 엠마 스톤과 조나 힐의 가지각색 연기를 볼 수 있다. 연휴가 시작되는 9월 21일 금요일 넷플릭스에 공개된다.

 

 

3%

미래의 어두운 상상 속으로 빠져보고 싶은가? 브라질 드라마 [3%]는 작품명을 통해 소수들의 이야기임을 암시하게 한다. 오직 3%만이 모두가 갈망하는 지상낙원의 세상이 존재하고, 이 세상으로 진입하기 위한 청년들의 목숨을 건 선발 절차를 그린 이 작품은 치열한 경쟁 사회의 우울한 자화상을 보여주며 인간적 가치에 대한 질문은 던진다.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

아주 묘하지만 향수 가득한 세상 또한 있다. 한 세대를 풍미했던 80년대 고전 시리즈에 대한 향수를 담아 제작된 [기묘한 이야기]는 1983년 미국 인디애나 주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 소년이 갑자기 흔적도 없이 사라지자 해답을 찾아 헤매던 가족과 친구들, 지역 경찰은 정부의 일급기밀 실험, 공포스러운 초자연 현상, 그리고 미스터리의 소녀가 뒤얽힌 기이한 현상들에 휘말리게 된다.

 

 

(제공: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