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대명절 추석을 맞은 9월 중순, 할리우드는 여전히 바쁘게 돌아간다. 한해 미국TV업계를 정리하는 에미상 시상식에선 넷플릭스와 HBO가 막강한 라이벌이 됐음을 확인했다. 9월 영화제를 성공리에 마무리한 영화들은 오스카 트로피를 향한 장기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다. 한 주 동안 나온 할리우드의 말을 살펴본다.

내 결정이고, 내가 실수한 것이다.
– 밥 아이거 (월트 디즈니 CEO)
이미지: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월트 디즈니 CEO가 스타워즈 시리즈가 너무 자주 나온 것은 자신의 실수라고 인정했다. 밥 아이거는 최근 할리우드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개봉 시점은 내가 정한다. 그리고 지금 돌아보니 너무 많고 너무 빨랐다. 그건 내 탓이다.”라고 말했다. 팬들과 언론에서 스타워즈 시리즈의 예상외 흥행 부진, 특히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의 흥행 실패 원인을 “스타워즈 피로”라 분석한 것에 동의한다는 것이다. 아이거는 앞으로 개봉 속도는 늦춰질 것이고, 현재는 J. J. 에이브럼스가 준비하는 [에피소드 9] 외에 개봉이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준비하고 있는 시리즈는 안 만들진 않을 것이라 덧붙였다.

출처: The Hollywood Reporter

실제로는 작은 사건일 뿐이다.
– 저스틴 서룩스
이미지: (주)누리픽쳐스

저스틴 서룩스과 제니퍼 애니스톤은 결혼 3년 만인 올해 초 이혼을 결정했다. 두 사람, 특히 서룩스는 애니스톤과의 이혼 후 언론에 이혼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으나,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자신들의 이혼이 남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큰 사건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원만하게 헤어졌고, 서로에게 적대감도 없다.”라고 밝힌 그는, 이혼 자체보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아는 것이 더 피곤했었다고 고백했다. 서룩스는 이혼 자체는 작은 사건인데, 언론이 기사 제목을 시끄럽고 외설적으로 적으면서 10배는 더 큰 사건처럼 그려졌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이혼 결정 후 친구 제이슨 베이트먼이 “타블로이드에서 그릴 ‘미친 버전’의 너를 신경 쓰면 똑같이 변해갈 것이다.”라고 충고했고, 그의 말에 따라 언론에 일절 대응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출처: The New York Times

당신을 내 아내라 부르고 싶어.
– 글렌 와이즈
이미지: Television Academy/NBC

에미상 시상식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순간은 스타도, 개그도, 춤과 노래도 아닌 깜짝 청혼이었다. 아카데미상 시상식 연출로 수상한 글렌 와이스가 수상소감 도중에 여자친구에게 공개 프러포즈를 한 것. 그는 무대에서 관객석의 여자친구에게 “당신을 내 아내라 부르고 싶어.”라고 말했고, 이 말이 나온 순간 관객 모두가 깜짝 놀라며 이 순간을 지켜봤다. 여자친구는 청혼을 승낙했고, 두 사람은 행복하게 퇴장했다. 올해 에미상 시상식 시청률은 작년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이 순간만큼은 각종 SNS에서 며칠간 회자됐다.

출처: Television Academy/NBC

감정이 담긴 영화를 싫어하는
백인 남성 비평가들이 하는 말이죠.
– 댄 포겔맨
이미지: Sony Pictures Worldwide Acquisitions

댄 포겔맨 감독이 본인 영화에 쏟아진 혹평이 “영화 평론계가 망가진 것을 보여준다.”라고 주장했다. 포겔맨 의 새 영화 [라이프 잇셀프]는 토론토영화제 공개 당시 비평가들의 혹평을 받았다. (현재 로튼토마토 지수 14%) 한 언론이 이에 대해 묻자, 포겔맨은 “영향력이 가장 강한 사람들이 시니컬하고 신랄한데, 그들의 시각이 주류 영화 관객뿐 아니라, 섬세한 관객들의 시각도 대변하지 못한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영화 공개 후 초기 리뷰 몇 개는 1년 가까이 이 영화를 모니터링한 사람들의 의견과 너무 다르고, “감정이 담긴 영화를 싫어하는 백인 남성 위주의 비평 환경에 문제가 있다.”라고 말했다. 과연 포겔맨 의 말처럼 백인 남성 비평가들이 이 영화를 싫어하기 때문에 혹평 세례가 쏟아지는 것일까? 로튼토마토를 확인해 보면, 일단 백인 남성 평론가뿐 아니라 여성 평론가 또한 이 영화에 좋은 평가를 내리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출처: Indiewire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하는 것이
내 유산이 될 것이다.
– 스테이시 타이틀 (영화 감독)
이미지: The Movie Times

스테이시 타이틀 감독은 단편 [다운 투 더 워터프런트]로 아카데미상 단편영화 후보에 올랐고, [마지막 만찬], [바이 바이 맨] 등 영화를 만들었다. 타이틀은 작년 근위축성측색경화증, 즉 루푸스병 진단을 받았다. 병세가 급속도로 진행돼 지난달 기관 절제술을 받고 전동휠체어에 의지해 움직일 수 있게 됐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새 영화 [워킹 타임 밤]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타이틀은 남편이자 동료 작가인 조너선 페너의 도움을 받고, 전자 음성을 이용해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눌 계획이다. 주연 배우 제이슨 알렉산더는 “스테이시 정도의 상황이라면 영화를 제작하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하겠지만, 의지가 강하고 태도도 긍정적이라 정말 해낼 수 있을 걸 같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타이틀은 성명을 통해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하는 게 내 유산이 될 것이다.”라 말하며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출처: The Hollywood Reporter

대본을 텍사스 고속도로에 던져버렸다.
– 에단 호크
이미지: Universal Pictures

미국 인디영화계 대표 배우, 에단 호크도 주류 영화 출연을 거절한 걸 후회한 적이 있을까? 그는 이미 여러 차례 [인디펜던스 데이] 출연을 거절한 일화를 말했지만, 최근 토크쇼에서 나중에 그 결정을 후회했던 순간을 밝혔다. 당시 [청춘스케치]로 차세대 스타로 떠오른 그는 한 친구와 텍사스를 차로 여행하면서 대본을 읽었는데, 대사가 너무 바보 같다며 비웃고는 말 그대로 “대본을 텍사스 고속도로에 던져버렸다.” 이후 독립기념일에 연인과 다른 친구들과 [인디펜던스 데이]를 보러 갔다. 대본을 읽으면서 비웃은 대사는 윌 스미스가 멋지게 소화했고, 관객들은 그 장면에서 기립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호크는 그때 처음으로 [인디펜던스 데이]를 거절한 걸 후회했다고 말했다.

출처: Co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