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퀴어영화제이자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인 서울프라이드영화제(SPFF)가 오는 11월 1일(목)부터 7일(수)까지 총 7일간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개최된다.

 

 

매년 국내에서 새롭게 제작된 퀴어 영화들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코리아 프라이드 섹션’에서 특별히 프로그래머가 추천한 작품이 공개되어 영화제 시작 전부터 축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의 추천작 중 우선 눈에 띄는 작품은 [호우!주의보], [2인 3각], [골목길]이다.

 

 

박종연, 박종호 감독의 [호우!주의보]는 보는 이로 하여금 즉각적으로 대만 퀴어영화 [영원한 여름]를 떠올리게 한다. 어렸을 때부터 막역한 사이인 민호와 호영 사이에 호영의 여자친구가 관계에 들어오면서 흔들리는 모습을 담은 이야기이다. [호우!주의보]의 스토리는 많은 퀴어 영화에서 다뤄온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연출력과 배우들의 호연은 이 소재가 여전히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2인 3각]은 체대입시생 예진이 은주를 대신해 다리에 장애가 있는 성진과 체육대회에서 2인3각을 하기로 마음먹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올해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장애인영화제에서 선보여 화제가 된 바 있다.

 

[골목길]의 주인공 은재는 친구 문영이 레즈비언과 관련된 웹툰을 즐겨 보고, 학교에서 레즈비언에 관한 소문이 돌기 시작하자 은재에게 동성애자에 대한 생각을 묻는 등 문영의 행동이 이전과는 다르게 보여 꼬리에 꼬리를 무는 궁금증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 제12회 여성인권영화제에서 주목받았다.

 

그리고 올해 서울프라이드영화제 코리아 프라이드 섹션에서는 반가운 얼굴들이 있다. 서울프라이드영화제에 전작을 선보인 바 있던 감독들이 올해 신작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불청객]은 영국 BFI(British Film Institute)에서 매해 전세계 퀴어영화 중 5편을 선정하여 일정기간 온라인 상영하는 FiveFilms4Freedom에 선정되었고, 올해 미국 보스턴, 인도 뭄바이, 중국 상하이, 호놀룰루 등지에서 개최된 프라이드 영화제에 상영된 바 있는 작품이다. 극중 주인공이 친구와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을 가족들에게 숨기고 지내다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방문에 불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어하는 모습이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한다. 이승엽 감독은 전작인 [S.OS] 역시 2016 서울프라이드영화제에서 소개된 바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나방 스파크], [내가 같이 있어줄게], [다정하게 바삭바삭], [아직 끝나지 않았다], [형이 돌아왔다]까지 매해 꾸준히 퀴어영화를 제작하는 장영선 감독의 신작 [4인의 뱀파이어]도 챙겨봐야 할 작품이다. [4인의 뱀파이어]는 오랜 세월 젊음을 유지하는 것이 지겨워 이제는 죽고 싶어 자살을 시도하려는 4명의 뱀파이어가 죽기 전에 좋아하는 사람을 떠올려본다는 내용의 코믹 드라마이다.

 

또한 전작 [그대와 춤을] 때 섬세한 연출력을 보여줬던 김현승 감독의 [생각이 나서]도 이번에 상영된다. 주인공인 사진작가 현우가 전시를 위한 모델을 구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어 모델로 활동 중인 옛애인에게 연락을 한다는 이야기로 솔직하게 감정을 다 드러내지 못하는 주인공의 심리를 잘 묘사했다.

 

(제공: 서울프라이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