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마이어스와의 악연을 끝내러 그녀가 돌아왔다!”
제이미 리 커티스가 [할로윈]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희대의 연쇄살인마 ‘마이클 마이어스’와 생사를 건 결투를 펼치는 ‘로리 스트로드’로 등장해 관객들에게 등골 서늘한 공포와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엄청난 배우 집안에서 자랐다. 그녀의 부모가 다름 아닌 50년대 청춘스타 토니 커티스와 명배우 자넷 리이기 때문이다. 자넷 리가 누군고 하니, 알프레드 히치콕의 [싸이코]에서 전설의 ‘욕실 살해 장면’을 남긴 바로 그 배우다. 제이미 리 커티스가 연기를 택한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지 모른다.
TV 시리즈 [형사 콜롬보]로 데뷔하고 곧바로 자신을 스타덤에 앉힐 작품을 만난다. 바로 존 카펜터의 슬래셔 명작 [할로윈]이다. 제이미 리 커티스는 이후 7, 80년대 공포 영화의 아이콘으로 불리게 되는데, ‘스크림퀸’, ‘호러퀸’이라는 개념이 그녀 덕에 생겼다고 봐도 무방하다. 존 카펜터의 차기작 [안개]에 자넷 리와 함께 출연해 ‘호러 모녀’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제이미 리 커티스는 ‘공포의 아이콘’으로 머무는 것에 만족하지 않았다.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데 주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역전], [퍼펙트], [완다라는 이름의 물고기] 등 다양한 장르에서 주조연을 맡은 그녀는 액션 코미디 [트루 라이즈]로 골든글로브를 수상, ‘호러퀸’에서 ‘연기파 배우’로 거듭나게 된다.
아들과 함께 취미 생활을 공유하는 소문난 덕후다.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스트리트 파이터’의 열렬한 팬인 그녀는 각종 게임 행사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등 본인의 ‘덕력’을 입증했는데,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 시사회 당시 아들과 함께 ‘오크 샤먼’과 ‘오크 워리어’ 코스프레를 한 채 나타나 많은 이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정말 멋진 엄마인 동시에 성공한 덕후다.
제이미 리 커티스는 열정으로 가득한 사람이다. 배우 활동만으로도 바쁠 텐데, 동화책 작가와 블로거, 그리고 사회 운동가로도 열심히 활동 중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덕질’은 덤이다. 매일을 멋지게 살아가는 그녀를 대형 스크린과 브라운관 안팎으로 오래도록 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