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넷째 주 볼만한 VOD 가이드’

이번 주, 지난 추석 연휴 개봉해 2018년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2위에 등극한 [안시성]이 마침내 VOD 서비스를 개시했다. 동아시아 사상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전해지는 안시성 전투를 박진감 넘치는 액션으로 그려내 동시기 개봉작 중 유일하게 손익분기점을 넘긴데 이어 이제 안방극장과 모바일 플랫폼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뒤이어 추석 시즌에 맞춰 개봉한 [협상], [명당], [원더풀 고스트] 그리고 [신과함께-인과 연], [너의 결혼식], [상류사회]가 여전히 VOD 순위권을 지키고 있다. 이번 주는 어떤 새로운 VOD가 소개되었을까? 카카오페이지에서 할인받을 수 있는 영화와 함께 IPTV 및 모바일 플랫폼에서 볼 수 있는 영화를 소개한다.
10월 넷째 주 신작 VOD
1. 맥퀸

전 세계를 매료시킨 천재 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의 모든 것을 담은 다큐멘터리. 금기를 깬 파격으로 패션계를 뒤흔든 디자이너의 화려한 삶이 아닌 무대 밖 창작자의 고뇌와 부담감, 개인적인 아픔과 혼란을 차분하게 조명한다. 맥퀸의 인생에서 반환점이 된 상징적인 패션쇼를 5개의 챕터로 구성하고 주변 사람들의 인터뷰를 더했다. 고통을 예술로 투영하고 어둡고 우울한 자아와 맞서 왔던 맥퀸의 삶은 비극적이면서도 황홀한 잔상을 남긴다.
2. 데스 위시

사회악을 처단하기 위해 심판자로 변신한 브루스 윌리스의 통쾌한 액션 영화. 고어 영화로 명성을 얻은 일라이 로스 감독이 1974년 동명 영화의 리메이크를 맡아 짜릿하고 강렬한 쾌감과 긴장을 전한다.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행복한 일상이 무너진 평범한 남자가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불의에 맞서는 과정을 화끈한 액션으로 선보인다. 처음부터 액션에 능한 전문가가 아닌 이전까지 총 한 번 쓰지 않은 평범한 사람이 자경단으로 나선다는 설정이 흥미롭다.
3. 양의 나무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을 그만둔대]의 요시다 다이하치 감독의 7번째 영화. [양의 나무]는 평화로운 어촌 마을에 이주한 가석방된 전과자 6명을 둘러싼 의문의 살인사건을 통해 인간의 믿음과 불신을 파고드는 이야기를 그린다. 일본 쟈니스 소속 아이돌 ‘칸쟈니8’의 멤버이자 드라마 [1리터의 눈물] 등에서 연기력을 입증한 니시키도 료가 여섯 명의 비밀을 파헤치는 주인공을 연기한다. 인간의 본성을 다룬다는 점에서 지난해 개봉한 이상일 감독의 [분노]가 떠오른다.
4. 스텝 바이 스텝

불의의 사고로 하루아침에 인생이 바뀐 청년 벤의 활기찬 재활 라이프를 그린 영화. 감독이자 영화의 원작 에세이 『페이션츠(Patients)』의 저자인 그랜드 콥스 마라드의 자전적 경험을 토대로 한다. 실제 그는 농구선수 유망주였지만, 수영장에서 다이빙을 하던 중 사고로 척추를 다쳐 전신 마비 판정을 받고 혹독한 재활치료를 거쳤다. 감독은 비극적인 상황에도 희망을 지닌 이들을 보여주고자 실제 경험을 유쾌한 유머가 있는 에피소드로 녹여내고, 재활센터의 일상과 장애인의 움직임을 세심하게 재현했다.
카카오페이지 할인 영화
최근 들어 공포, 스릴러 장르의 영화가 여름과 추석 성수기를 피해 비수기에 개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주 북미에서 먼저 개봉한 [할로윈]은 예상을 뛰어넘는 대박 흥행으로 박스오피스를 발칵 뒤집었고, 국내에서는 추석 연휴 이후 개봉한 [암수살인]이 역주행 흥행 저력을 과시하며 35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처럼 장르 영화의 시즌 흥행 공식은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 곧 다가오는 할로윈을 맞아 이번 주말은 흥미진진한 호기심과 짜릿하거나 두근두근한 긴장을 유발하는 스릴러 영화를 보는 건 어떠할까. 때마침 카카오페이지에서 스릴러 영화 할인 이벤트(10/25~11/7)를 시작했다.
1. 나비효과

영화를 더욱 흥미롭게 하는 단골손님 ‘타임루프’를 소재로 한 영화. ‘작고 사소한 변화가 후에 엄청난 결과를 초래한다’는 의미의 제목을 가진 영화 [나비효과]는 어린 시절 상처를 간직한 남자가 우연히 시공간의 이동 통로를 발견하고 지워버리고 싶은 기억을 바꾸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독특하고 신선한 설정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예상을 뒤엎은 흥행 성적을 기록하는 이변을 낳았다. 또한 충격적인 결말은 인생 스릴러로 불리게 하며 팬들 사이에서 두고두고 회자된다.
2. 조디악

최근 흥행몰이 중인 [암수살인]처럼 실제 연쇄살인범을 소재로 삼았지만, 자극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사건을 추적한 사람들에게 다가선 영화. 삽화가 로버트 그레이스미스의 경험담을 담은 동명 논픽션을 토대로 범인을 추적하는 사람들에게 진중하게 접근한다. 조디악 킬러의 조롱 섞인 편지에 동봉된 암호를 푸는데 집착하면서 점차 삶의 균형이 무너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우직하고 치밀한 연출로 전개된다.
3. 언노운

[테이큰]으로 액션 배우의 저력을 과시한 리암 니슨과 충격적인 결말의 [오펀: 천사의 비밀]로 인상을 남긴 자움 콜렛 세라 감독이 만난 첫 영화. (두 사람은 이후 ‘논스톱’, ‘런 올 나이트’, ‘커뮤터’를 함께 작업했다) [언노운]은 출장 중 교통사고로 72시간 만에 깨어난 주인공이 사라진 일상을 되찾기 위해 거대한 음모에 맞서 기억의 퍼즐을 맞추며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리암 니슨표 액션 스릴러를 좋아한다면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킬링 타임 무비.
4. 인히어런트 바이스

VOD로 바로 출시된 폴 토마스 앤더스 감독의 범죄 코미디. 토마스 핀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사라진 전 여자친구의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약물 중독자 탐정의 이야기를 그린다. 마약에 찌든 탐정으로 분한 호아킨 피닉스의 완벽한 연기와 초현실적인 감각의 몽환적인 분위기가 독특한 질감을 자아낸다. 다만 전형적인 문법의 영화가 아니기에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5. 드림캐쳐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SF 스릴러. 신비로운 힘을 공유하는 네 친구가 20년이 흘러 사냥 여행 도중 길 잃은 사냥꾼을 만나면서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다. 모건 프리먼, 데미안 루이스, 티모시 올리펀트 등 연기로는 부족할 게 없는 배우들이 출연하는데, 장르를 오묘하게 뒤섞은 전개 방식이 독특하면서도 짜임새가 부족하다는 인상이 남는다.
6. 블러드 다이아몬드

1990년대 시에라리온 내전을 배경으로 다이아몬드를 둘러싼 이야기. 다이아몬드의 행방을 쫓는 용병 출신의 무기 밀수꾼, 아들을 구하고자 우연히 발견한 다이아몬드를 숨기는 남자, 부패한 다이아몬드 산업을 폭로하려는 열혈 기자가 각자의 진실을 위해 위험한 모험에 나선다. 아프리카의 참혹한 실상이 영화적 상상력이 더해져 드라마틱하게 펼쳐지며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