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북미 극장가는 그 어느때보다 뜨거웠다. 올해가 바로 [나를 찾아줘]와 [애나벨]이 이끌었던 2014년 10월(7억 5,800만 달러)을 제치고 7억 9,4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의 10월 성적을 거둔 해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힘을 합쳐서 만든 값진 결과였고, 그 중심에는 [베놈]과 [스타 이즈 본], 그리고 [할로윈]이 있다. 특히 올 10월 뒷심에 큰 공헌을 한 [할로윈]은 2주 연속 1위만큼이나 값진 기록들을 호러/슬래셔 장르 역사에 남기면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스타 이즈 본]과 [베놈]도 제 몫을 하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은 두말하면 입 아프다.

 

북미 박스오피스 ‘겨울 시즌’의 시작인 11월 첫 주말, 전설적인 영국 록밴드 ‘퀸’과 메인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이야기를 그린 [보헤미안 랩소디], 디즈니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 그리고 타일러 페리의 R등급 코미디 [노바디스 풀]이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보헤미안 랩소디]의 경우, 앞서 개봉한 영국에서 [스타 이즈 본]을 뛰어넘는 개봉 성적을 거두면서 북미 관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보헤미안 랩소디]의 예상 오프닝 스코어가 3,900만 달러로 밝혀지면서 11월 첫 주말 박스오피스의 승자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영국을 사로잡았던 이 작품이 북미 관객들의 몸도 들썩이게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0월 4주차 상위권/전체 박스오피스 성적: $94,394,019/$104,055,647]

 

 

“2018년 10월 4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1. 할로윈 (Halloween) ( –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79% / 관객 75%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67
상영관 수: 3,990 (+62)
주말 수익: $31,419,070 (-58.8%)
북미 누적 수익: $126,075,470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172,075,470
제작비: $10,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모두의 예상대로 [할로윈]이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비록 58.8%라는 꽤나 높은 2주차 드랍률을 기록했지만, 큰 걱정거리는 아니다. 고작 1,000만 달러의 제작비로 이미 엄청난 성과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우선 주말 간 3,140만 달러를 벌어들인 [할로윈]은 북미 누적 1억 2,6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슬래셔 장르의 역대 흥행 기록을 새로이 썼다. 1억 300만 달러 수익으로 지난 22년 동안 1위를 굳건히 지켰던 [스크림]을 밀어낸 것이다. 또한 R등급 공포물 흥행 순위에서는 현재 6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지금 추세라면 1억 7,600만 달러로 3위 <겟 아웃>과 엇비슷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해당 부문의 1, 2위는 각각 3억 2,748만 달러의 [그것]과 2억 3,290만 달러의 1973년작 [엑소시스트], 여기까지 넘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이나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한 슬래셔 장르가 괄목할 만한 성공을 거두었다는 것은 상당히 값진 성과라 할 수 있다. 현재 영화의 전 세계 누적 성적은 1억 7,200만 달러, 이것만으로도 프랜차이즈 사상 최고 기록이지만 [할로윈]의 비상은 이제 시작이다. 과연 이 작품이 어디까지 올라설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2. 스타 이즈 본 (A Star Is Born) ( –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90% / 관객 84%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88
상영관 수: 3,904 (+20)
주말 수익: $14,037,079 (-26.3%)
북미 누적 수익: $148,614,479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254,614,479
제작비: $36,000,000
상영기간: 4주 (24일)

 

[스타 이즈 본]이 다시 한번 2위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무려 4주 연속이다. 그동안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는 것이 어쩌면 아쉬울 수도 있겠으나, 매번 20~30%대의 안정적인 드랍률을 보이며 꿋꿋하게 흥행을 유지하는 것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역대급 10월 오프닝 성적을 기록하며 2주 동안 선두를 달렸던 [베놈]이 현재 3위로 밀려났다는 사실이 [스타 이즈 본]의 꾸준함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상황이다. 다가오는 주말, 직접적인 경쟁작이라 할 수 있는 [보헤미안 랩소디]가 개봉을 앞두고 있어 3위로 내려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만일 2위를 또 지켜낸다면 정말 엄청난 이야깃거리가 될 것이다. 주말 간 1,400만 달러를 거둬들인 영화의 북미 누적 성적은 1억 4,861만 달러, 전 세계 극장가에서 벌어들인 금액은 2억 5,460만 달러다.

 

3. 베놈 (Venom) ( –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30% / 관객 87%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35
상영관 수: 3,567 (-320)
주말 수익: $10,652,381 (-41.0%)
북미 누적 수익: $187,134,695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508,234,695
제작비: $100,000,000
상영기간: 4주 (24일)

 

개봉 4주차에 접어든 [베놈]이 주말 간 1,065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3위 자리를 지켰다. 평단의 혹평과는 달리 상당히 독특한 팬덤을 형성하며 흥행 중인 [베놈]의 북미 스코어는 1억 8,713만 달러, 북미 2억 달러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해외에서의 순항도 여전하다. 11월 9일 중국 개봉을 앞둔 영화의 전 세계 누적 성적은 어느새 5억 달러를 넘어섰는데, 현재 흥행 속도를 유지할 경우 중국에서의 성적에 따라 최대 6억 달러까지도 가능할 것이라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

 

4. 구스범스: 몬스터의 역습 (Goosebumps 2: Haunted Halloween) ( –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48% / 관객 53%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53
상영관 수: 3,723 (+202)
주말 수익: $7,284,207 (-25.1%)
북미 누적 수익: $38,133,016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62,333,016
제작비: $35,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소니 픽쳐스의 ‘할로윈 어드벤처 코미디’ [구스범스: 몬스터의 역습]이 4위 수성에 성공했다. 영화는 25.1%의 양호한 성적 드랍률을 선보이며 728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성공했으나 전작의 성공을 뒤따라가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현재 [구스범스: 몬스터의 역습]의 북미와 월드와이드 누적 성적은 각각 3,813만 달러와 6,233만 달러, 전작 [구스범스]는 북미 8,000만 달러와 전 세계 1억 5,017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었다.

 

5. 헌터 킬러 (Hunter Killer) ( New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35% / 관객 86%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42
상영관 수: 2,728
주말 수익: $6,653,777
북미 누적 수익: $6,653,777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6,653,777
제작비: $40,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제라드 버틀러의 잠수함 액션 스릴러 [헌터 킬러]가 5위로 데뷔했다. 러시아 대통령을 납치하고 전 세계를 상대로 전쟁을 일으키려는 반란군에 맞서기 위해 미국 잠수함 부대와 네이비 씰, 그리고 러시아군이 합동작전을 펼친다는 내용으로, 2,700여 개 상영관에서 고작 665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 재미있게도 관객들은 대체로 만족감을 드러냈는데, 평단의 혹평과 ‘관객의 호평과 반비례하는’ 흥행 성적을 봤을 때 아마도 제라드 버틀러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팬들만 영화를 챙겨본 모양이다. 제라드 버틀러의 부활은 도대체 언제쯤 볼 수 있는 것일까?

 

6. 더 헤이트 유 기브 (The Hate U Give) ( –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97% / 관객 76%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82
상영관 수: 2,375 (+72)
주말 수익: $5,101,859 (-32.9%)
북미 누적 수익: $18,301,864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19,656,820
제작비: $23,000,000
상영기간: 4주 (24일)

 

6위는 주말 간 510만 달러를 벌어들인 [더 헤이트 유 기브]가 차지했다. 이전 주말과 같은 순위를 지킨 베스트셀러 원작 범죄 드라마의 북미 누적 성적은 1,830만 달러다.

 

7. 퍼스트맨 (First Man) ( ↓ 2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89% / 관객 63%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84
상영관 수: 2,959 (-681)
주말 수익: $4,865,575 (-41.6%)
북미 누적 수익: $37,808,655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75,208,655
제작비: $59,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데이미언 셔젤의 [퍼스트맨]이 날개 한 번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7위로 내려앉은 영화의 주말 성적은 486만 달러, 지금까지 북미에서 벌어들인 금액은 3,780만 달러에 불과하다. 그나마 해외에서 꾸준하게 흥행을 이어가면서 제작비를 넘어섰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현재 [퍼스트맨]의 전 세계 박스오피스 성적은 7,520만 달러다.

 

8. 스몰풋 (Smallfoot) ( ↓ 1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75% / 관객 67%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60
상영관 수: 2,662 (-370)
주말 수익: $4,761,614 (-27.6%)
북미 누적 수익: $72,602,664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167,502,664
제작비: $80,000,000
상영기간: 5주 (31일)

 

워너브러더스 애니메이션 [스몰풋]이 한 계단 아래로 내려오면서 8위를 차지했다. 이번 주말에도 27.6%라는 안정적인 드랍률을 보이며 476만 달러의 주말 성적을 거두었다. 현재 북미 누적 성적은 7,260만 달러,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벌어들인 금액은 1억 6,750만 달러다.

 

9. 나이트 스쿨 (Night School) ( ↓ 1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28% / 관객 46%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43
상영관 수: 1,991 (-305)
주말 수익: $3,236,025 (-33.9%)
북미 누적 수익: $71,433,050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90,433,050
제작비: $29,000,000
상영기간: 5주 (31일)

 

개봉 5주차에 접어든 코미디 [나이트 스쿨]이 9위를 차지했다. 영화는 지난 주말 성적의 67% 수준인 323만 달러를 벌어들였으며,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성적은 각각 7,143만 달러와 9,043만 달러다.

 

10. 미드나인티즈 (Mid90s) ( ↑ 10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77% / 관객 85%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67
상영관 수: 1,206 (+1,202)
주말 수익: $2,980,505 (+1,054.5%)
북미 누적 수익: $3,330,676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3,330,676
제작비: N/A
상영기간: 2주 (10일)

 

10월 마지막 주말 박스오피스의 10위를 차지한 작품은 [미드나인티즈]다. 배우 조나 힐의 장편 연출 데뷔작으로, 90년대를 살아가는 십 대 소년이 스케이드보딩을 통해 길거리 문화를 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개봉 주말에 성공적인 제한 상영을 마친 이후 확대 상영을 실시한 영화의 주말 성적은 298만 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