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첫 북미 주말 관객들이 ‘쿵쿵 짝, 쿵쿵 짝’ 리듬에 몸을 맡겼다. [보헤미안 랩소디]가 10월 북미 극장가의 좋은 흐름을 이어받아 1위로 데뷔했다. 함께 개봉한 디즈니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 타일러 페리의 R등급 코미디 [노바디스 풀]도 ‘개봉 주말 효과’를 받아서 2위와 3위로 데뷔했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으면서 2주차 반등을 노려야 하는 아쉬운 상황이다. 반면 역대 최고의 10월을 이끌었던 [할로윈]과 [베놈], [스타 이즈 본], 그리고 꿋꿋하게 중위권을 지키고 있는 [스몰풋]의 분전이 상당히 눈에 띄는 주말이었다.

 

다가오는 주말, 베네딕트 컴버배치 주연의 크리스마스 특선 애니메이션 [그린치]와 스티그 라르손 & 다비드 라게르크란츠 베스트셀러 원작의 [거미줄에 걸린 소녀], J.J. 에이브람스 제작의 세계 2차 대전 호러물 [오버로드]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그린치]가 최대 6,500만 달러 개봉 성적으로 [보헤미안 랩소디]의 왕좌를 위협하는 가운데, 과연 다음 주말 박스오피스에는 또 어떤 놀라운 이야깃거리가 생길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11월 1주차 상위권/전체 박스오피스 성적: $133,559,456/$145,467,621]

 

 

“11월 1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1. 보헤미안 랩소디 (Bohemian Rhapsody) ( New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60% / 관객 95%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49
상영관 수: 4,000
주말 수익: $51,061,119
북미 누적 수익: $51,061,119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145,108,546
제작비: $52,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이십세기폭스의 신작 [보헤미안 랩소디]가 11월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 자리에 앉았다.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퀸’과 메인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는 개봉 주말 간 4,000여 개 상영관에서 5,100만 달러 수익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당초 현지 예상보다 1,000만 달러 이상 웃도는 금액인 동시에 고생 끝에 얻은 값진 성적이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제작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감독 브라이언 싱어가 갖은 기행으로 촬영 막바지에 하차하면서 [독수리 에디]를 연출한 덱스터 플레처와 교체되었기 때문이다(미국 감독 조합의 규정상 브라이언 싱어 연출/덱스처 플레처 총괄 제작 및 기획으로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렸다). 브라이언 싱어의 하차 소식을 접했을 당시 [저스티스 리그]가 떠오르면서 불안했을 관객도 제법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 평단으로부터 “전형적인 전기 영화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라는 박한 평가를 받았음에도 관객의 마음은 제대로 훔쳤다. ‘Bohemian Rhapsody’, ‘We Will Rock You’를 비롯한 명곡들의 탄생 비화와 여전히 회자되는 전설의 ‘1985년 라이브 에이드 콘서트’ 현장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겨왔기 때문이다. 초중반이 다소 뻔하고 지루하더라도, 마지막 한 방에 제대로 터뜨린 것이 제대로 먹힌 셈이다. 관객들로 하여금 발을 구르고 손뼉 치게 만든 영화의 현재 전 세계 누적 성적은 1억 4,500만 달러, 과연 [보헤미안 랩소디]가 얼마나 오래도록 우리의 흥과 추억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2.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 (The Nutcracker and the Four Realms) ( New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31% / 관객 42%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39
상영관 수: 3,766
주말 수익: $20,352,491
북미 누적 수익: $20,352,491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59,522,646
제작비: $120,000,000 – $133,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디즈니 실사 신작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이 2위로 데뷔했지만, 성적은 영 신통치 못하다. E.T.A. 호프만의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대왕’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어머니가 남긴 마지막 크리스마스 선물을 열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클라라(맥켄지 포이)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의 개봉 주말 성적은-디즈니 작품 치고는 적다고 할 수 있는-2,000만 달러, 평단과 관객의 평가 역시 좋지 못하다. “원작을 훌륭한 발레 공연으로 탄생시킨 차이콥스키가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 뛰쳐나올 수준의 영화”라는 평론가의 평이 개인적으로 인상 깊다.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이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벌어들인 금액은 5,950만 달러, 1억 2,000만 달러가 훌쩍 넘는 제작비를 충당하기에 갈 길이 너무나도 멀다.

 

 

3. 노바디스 풀 (Nobody’s Fool) ( New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21% / 관객 49%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39
상영관 수: 2,468
주말 수익: $13,743,111
북미 누적 수익: $13,743,111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14,008,111
제작비: $19,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3위는 타일러 페리의 R등급 코미디 신작 [노바디스 풀]이 차지했다. 감옥에서 나온 언니(티파니 하디쉬)가 동생(티카 섬터)가 만나는 온라인 남자친구의 정체를 밝혀내는 이야기로, 확고한 팬덤을 보유한 타일러 페리와 톱클래스 코미디언 티파니 하디쉬 조합에 꽤나 기대를 받았던 작품이다. 그러나 관객의 만족도(시네마스코어 A-)와는 달리 개봉 성적은 타일러 페리가 메가폰을 잡았던 열아홉 작품 중 열일곱 번째로 낮아 저조한 편이다. [노바디스 풀]의 주말 성적은 1,374만 달러, 현지에서는 북미에서 최대 3,500만 달러까지 벌어들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4. 스타 이즈 본 (A Star Is Born) ( ↓ 2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90% / 관객 83%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88
상영관 수: 3,431 (-473)
주말 수익: $11,003,083 (-21.6%)
북미 누적 수익: $165,537,649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295,437,649
제작비: $36,000,000
상영기간: 5주 (31일)

 

한 달간 2위를 지켰던 [스타 이즈 본]이 신작들에 밀려 4위를 차지했다. 실망할 필요는 없다. 순위만 내려갔을 뿐, 영화의 흥행전선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기 때문이다. [스타 이즈 본]은 지난 주말 성적보다 불과 21.6% 감소한 1,100만 달러를 거두어들이며 북미 누적 스코어를 1억 6,500만 달러까지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음악’이라는 장르로 봤을 때 직접적인 경쟁작이라 할 수 있는 [보헤미안 랩소디]가 개봉했음에도 이 정도인 것을 보면, “대단하다”라는 말 밖에 안 나온다. 영화의 현재 전 세계 누적 성적은 2억 9,540만 달러다.

 

 

5. 할로윈 (Halloween) ( ↓ 4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79% / 관객 74%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67
상영관 수: 3,775 (-215)
주말 수익: $10,830,865 (-65.5%)
북미 누적 수익: $150,224,570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229,424,570
제작비: $10,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슬래셔 장르’의 부활을 알리며 2주간 1위를 지켰던 [할로윈]이 5위로 내려앉았다. 주말 성적도 65% 이상 감소하면서 1,083만 달러를 거두는 데 그쳤지만, 이미 북미에서만 제작비의 15배인 1억 5,020만 달러를 벌어들인 상황이다. 챙길 것은 이미 다 챙긴 셈이다. 개봉 후 2주 동안 주머니를 사탕 대신 현금으로 넉넉히 채운 [할로윈]의 현재 전 세계 누적 성적은 2억 2,940만 달러다. 개인적으로는 이만한 결말이 없었다고 생각하기에 속편이 나오질 않길 바라고 있지만, 돈이면 다 되는 할리우드에서 과연 [할로윈]을 가만 내버려둘지는 의문이다.

 

 

6. 베놈 (Venom) ( ↓ 3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29% / 관객 87%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35
상영관 수: 3,067 (-500)
주말 수익: $7,877,174 (-26.1%)
북미 누적 수익: $198,690,522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543,127,691
제작비: $100,000,000
상영기간: 5주 (31일)

 

북미 2억 달러 수익 달성을 목전에 둔 [베놈]이 6위를 차지했다. 영화의 주말 성적은 전주보다 불과 26% 줄어든 787만 달러, 개봉 5주차에도 안정적인 행보를 보이며 위엄을 과시했다. 다가오는 주말, 마침내 중국 개봉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베놈]이 전 세계 누적 6억 달러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현재 전 세계 누적 성적은 5억 4,300만 달러로, 극찬을 받아도 흥행에는 실패하는 영화가 수두룩한 영화계에서 욕을 먹어도 꿋꿋하게 흥행을 이어가는 것을 보면 [베놈]은 ‘될 놈’이고 ‘난 놈’인 모양이다.

 

 

7. 스몰풋 (Smallfoot) ( ↑ 1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76% / 관객 67%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60
상영관 수: 2,002 (-660)
주말 수익: $3,861,672 (-18.9%)
북미 누적 수익: $77,540,973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194,040,973
제작비: $80,000,000
상영기간: 6주 (38일)

 

워너브러더스 [스몰풋]이 한 계단 올라오면서 7위로 주말을 마무리했다. 개봉 2주차부터 꾸준히 완만한 성적 드랍률을 보여주었던 [스몰풋]은 이번 주말에도 불과 18.9%의 성적 감소를 경험하며 386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개봉성적이 좋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계속해서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영화의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성적은 각각 7,754만 달러와 1억 9,400만 달러다.

 

8. 구스범스: 몬스터의 역습 (Goosebumps 2: Haunted Halloween) ( ↓ 4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48% / 관객 51%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53
상영관 수: 2,828 (-895)
주말 수익: $3,773,720 (-48.2%)
북미 누적 수익: $43,906,036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82,398,737
제작비: $35,000,000
상영기간: 4주 (24일)

 

개봉 4주차에 접어든 [구스범스: 몬스터의 역습]이 8위를 차지했다. 지난주까지 양호한 드랍률을 보였으나, 이번 주말에는 전주대비 48% 이상의 성적 하락을 겪으면서 377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현재 영화의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성적은 각각 4,390만 달러와 8,239만 달러다.

 

 

9. 헌터 킬러 (Hunter Killer) ( ↓ 4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36% / 관객 84%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43
상영관 수: 2,720 (-8)
주말 수익: $3,528,129 (-47.0%)
북미 누적 수익: $12,968,245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12,968,245
제작비: $40,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잠수함 액션 신작 [헌터 킬러]가 9위로 곤두박질쳤다. 영화의 주말 성적은 352만 달러, 현재 북미 누적 성적은 1,296만 달러에 불과하다. 개봉 2주차에 벌써부터 막 내릴 걱정을 하고 있다니, 제라드 버틀러의 체면이 여간 말이 아니다.

 

 

10. 더 헤이트 유 기브 (The Hate U Give) ( ↓ 4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96% / 관객 78%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82
상영관 수: 1,507 (-868)
주말 수익: $3,353,422 (-34.3%)
북미 누적 수익: $23,414,346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25,513,681
제작비: $23,000,000
상영기간: 5주 (31일)

 

11월 첫 주말 박스오피스의 마지막 자리를 차지한 작품은 [더 헤이트 유 기브]다. 지난주보다 순위가 네 계단 떨어진 영화의 주말 수익은 335만 달러, 현재 북미 누적 스코어는 2,341만 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