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Alex

 

 

본격적으로 겨울이 찾아오면 나도 모르게 로맨스 물에 눈길이 가기 시작한다. 가슴 설레는 로맨스물의 방점인 결혼식 장면으로 전 세계인의 로망이 된 영화를 알아본다.

 

 

 

브레이킹 던 part1

이미지: (주)NEW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에서 드디어 벨라와 에드워드가 결혼에 골인했다. 다사다난했던 사랑의 결실은 영화 장르에 충실한 ‘판타지’ 같은 결혼식으로 맺어졌다. 긴 통나무 의자와 초 장식, 하객들의 머리 위를 빼곡하게 매운 꽃 장식은 숲속 결혼식 로망의 끝을 보여줬다. 주인공의 얼굴만큼이나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이 결혼식 장면은 한국계 파티 디자이너 영송 마틴의 감각이 반영된 작품이다. 그는 할리우드 톱스타들의 중요한 순간을 책임져온 세계적인 파티 디자이너로 [브레이킹 던 part 1]의 결혼식에 쓰인 린넨과 꽃을 선정해 식을 아름답게 디자인했다. 이 장면으로 숲속 컨셉의 결혼식이 화제가 됐는데, 태양-민효린 커플도 영송 마틴의 도움을 받아 생명력 넘치는 테마의 웨딩 파티를 주최했다.

 

 

러브 액츄얼리

 

이미지: ㈜제이앤씨미디어그룹

 

결혼식 로망을 폭발시키는 대표적인 영화는 [러브 액츄얼리]다. 영화 속 결혼식은 런던의 자그마한 예배당에서 소박하고 평범하게 진행된다. 하지만 성직자의 주례와 함께 결혼식이 끝나는 순간 ‘All you need is Love’를 부르는 합창단의 등장하며 대반전을 맞이한다. 유명 가수가 등장하고 객석에서 각종 악기와 일렉 기타 등이 튀어나온다. 이 장면은 이후 수많은 사람들의 결혼식 서프라이즈 이벤트에 영감이 됐다. 사실 이 장면은 추도식에서 생긴 일로부터 탄생했다. 영화를 연출한 감독 리처드 커티스는 1990년 유명 인형 극작가 짐 핸슨의 추도식에 참여했는데, 식은 고인을 기리는 방식으로 생전 그가 탄생시킨 머펫 인형을 깜짝 등장시켰다. 커티스는 이에 영감을 얻어 영화 속 결혼식에 깜짝 악단을 등장시키는 아이디어를 고안했고, 아이러니하게도 추도식에서 생긴 일에서 탄생한 아이디어는 오래도록 회자될 영화 속 결혼식 장면을 탄생시켰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매력을 완성한 요인 중 하나는 어디서도 본 적 없는 테마의 결혼식 장면이다. 원작 소설에서 ‘인류 역사상 가장 호화로운 결혼식’이라고 표현된 식은 신비로운 세트와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완성됐는데, 이는 존 추 감독이 ‘미치게 부자인 사람들’을 표현하기 위해 그들이 돈으로 얼마나 독창적인 것을 해낼 수 있는가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그와 프로덕션 디자이너 넬슨 코츠는 인공 잔디와 생화를 사용해 식장을 꾸미고, 하객을 식물 사이에 앉혀 몽환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신부가 입장하는 장면은 일순간 음악을 멈추고 조명을 낮춰 몰입도를 최상으로 높였는데, 손으로 만든 조명을 든 하객들 사이로 맨발의 신부가 물 위를 걸어 들어오는 모습은 관객들의 숨을 멎게 했다. 신부의 독특한 드레스도 화제를 낳았다. 아라민타 역의 배우 소노야 미즈노로부터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이 드레스는 발레로 다져진 그의 멋진 몸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해 드레스와 캣 수트 두 가지 형태를 혼합한 디자인으로 완성돼 물 위를 걷는 모습을 더욱 아름답게 빛냈다.

 

 

어바웃 타임

 

이미지: UPI 코리아

 

[러브 액츄얼리]로 전 세계인의 로망이 된 결혼식 장면을 탄생시킨 리처드 커티스는 또 하나의 잊지 못할 결혼식 장면을 만들어냈다. 시간여행자라는 소재로 훌륭한 로맨스를 그려낸 [어바웃 타임] 속 결혼식은 사실 ‘최악’과 가깝다. 피로연에 엄청난 폭우가 몰아쳐 결혼식에 참가한 모든 이가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빨간 드레스를 입은 레이첼 맥아담스가 상큼한 모습으로 등장하고, 그 순간이 너무 좋아 견딜 수 없다는 듯 한 도널 글리슨의 사랑꾼 표정은 달달한 결혼식에 대한 로망을 폭발시키기 충분했다. 신부가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신랑을 위해 준비한 웅장하고 느낌의 노래 ‘Ill Mondo’가 흘러나오는데, 이 로맨틱하면서도 유머러스한 결혼식 장면을 더욱 오래 기억하게 만들었다.

 

 

27번의 결혼리허설

 

이미지: 이십세기폭스코리아㈜

 

결혼식을 사랑하는 주인공 제인은 매주 결혼식 들러리 행사로 스케줄이 꽉 차있다. 하루에 친구 두 명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택시를 전세 내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때문에 영화는 시작부터 다양한 결혼식 모습들로 눈길을 끈다. 한 편의 뮤지컬 같은 인도식 결혼식, 들러리 드레스 고르기, 탑 같은 웨딩 케이크 주문하기까지 마치 웨딩 플랜 A-Z 같은 이야기다. 하지만 영화 속 가장 아름다운 결혼식은 단연 주인공의 ‘해변 결혼식’이다. 모래사장에 만든 식장은 수수한 느낌의 해변 결혼식을 꿈꾸는 자들의 로망을 그대로 구현했다. 큼지막한 꽃 장식과 크림색 천으로 꾸민 식장은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순수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배가했는데, 이는 결말 부분에서의 주인공의 심리 변화를 잘 나타냈다. 게다가 들러리가 27명인 결혼식이라니! 여자들의 우정까지 빛나는 결혼식이니 더 바랄 것이 없는 결혼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