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넷플릭스와 영화제는 화해할 수 있을까?

로마 Roma
이미지: 넷플릭스

2018년의 끝이 어느덧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 세계 영화계는 이미 내년 축제 준비에 돌입했다. 내년 1월 열리는 선댄스 영화제가 오늘 프리미어 및 경쟁부문 영화 라인업을 공개했고, 2월로 다가온 베를린 영화제도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작년 칸 영화제 집행위원회와 넷플릭스의 충돌은 영화 배급 방식에 대한 패러다임 갈등이 드디어 표면 위로 불거진 결과였다. 2016년 넷플릭스 영화 2편이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것에 프랑스 극장주 연합이 강력하게 항의했고, 넷플릭스에는 프랑스 극장에서 영화를 공개하려면  프랑스의 엄격한 ‘홀드백’ 기간을 준수하라고 요구했다. 결국 칸 영화제는 넷플릭스 영화를 경쟁부문에서 제외하는 이른바 ‘넷플릭스 룰’을 발표했고, 넷플릭스는 이에 반발해 작년 칸 영화제 전 부문에 영화 출품 자체를 취소하며 영화제를 보이콧했다.

 

티에리 프리모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넷플릭스가 칸 영화제에 돌아올 만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프리모와 피에르 레큐르 칸 영화제 회장은 넷플릭스 CCO 테드 사란도스, 영화부문 책임 부사장 스콧 스튜버를 만났고, “양측 모두 만족할 만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계속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프랑스 극장주 연합의 강력한 반대를 넘어서야 하는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다.

 

넷플릭스가 출품 취소한 알폰소 쿠아론의 [로마]가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것 또한 칸 영화제가 ‘넷플릭스 룰’을 폐지해야 하는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칸 영화제 이사회 멤버는 버라이어티에 “아카데미 상을 받아야 이사회에서도 재고가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오스카가 있어도 극장주 연합은 반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로마] 외에 넷플릭스가 전 세계 극장 상영을 확정한 [카우보이의 노래], [버드 박스]는 프랑스 극장에서 선보이지 않는다.

 

베니스영화제는 칸 영화제와 넷플릭스 간 충돌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았다. 베니스영화제는 넷플릭스 영화의 경쟁, 비경쟁 부문 진출을 적극 추진했고, [로마]와 [카우보이의 노래]에 각각 황금사자상과 각본상을 수여했다. 두 작품 모두 아카데미 유력 후보로 떠오르며 베니스영화제의 위상과 영향력이 재고되었다. 이탈리아 극장주 연합의 반대가 있지만, 베니스영화제는 넷플릭스 작품을 이탈리아에 소개하는 것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영화계의 시선은 베를린영화제로 향한다. 이미 독일 극장주를 대변하는 HDF Kino가 영화제에 넷플릭스 영화를 초청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베를린 영화제를 기점으로 유럽에서 스트리밍 서비스 vs 극장 상영 논쟁이 다시 한번 불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Variety

 

 

유튜브, 2020년까지 유료 콘텐츠 광고 기반 무료로 전환

코브라 카이 Cobra Kai
이미지: 유튜브

유튜브가 유료 서비스 용으로 제작한 TV 시리즈와 영화를 광고 기반 무료 서비스로 제공한다.

 

유튜브는 내년부터 유튜브의 모든 유료 콘텐츠를 누구나 볼 수 있도록 무료로 공개한다. 또한 오리지널 콘텐츠는 유명인사 및 유튜브 오리지널 크리에이터의 리얼리티 쇼 등 언스크립트 콘텐츠 중심으로 제작하되, 영화와 드라마 등 스크립트 콘텐츠도 계속 만들 것이라 밝혔다.

 

전략 변경 결정은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등 경쟁사가 스크립트 시리즈에 투자하는 규모와 퀄리티를 유튜브가 따라가지 못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규모 자본을 투자해 SF 시리즈나 코미디 시리즈 등 다양한 TV용 콘텐츠를 제작했으나 다른 회사보다 주목받지 못했고, 유료 사용자 유치 효과도 크지 않았다. 훌루와 애플, 디즈니까지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 가세하면서 유튜브는 더욱 격심한 경쟁을 앞두고 있었다.

 

유튜브는 결국 ‘정기구독’ 모델을 버리고 광고 수익을 택했고, 드라마나 영화 대신 다큐멘터리와 리얼리티 쇼 등 유튜브의 성격을 잘 드러내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유튜브는 앞으로 크리에이터를 중심으로 한 스크립트/언스크립트 콘텐츠를 제작할 것이라 발표했다.

 

출처: Variety

 

 

영국 오프컴 CEO, “영국TV 스트리밍 플랫폼 합쳐야 한다.”

이미지: BBC / ITV / Channel 4 / Channel 5

영국 방송통신 규제 및 경쟁 관리를 담당하는 오프컴의 CEO가 영국 TV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SVOD 플랫폼 단일화를 주장했다.

 

샤론 화이트 CEO는 런던에서 개최된 컨퍼런스에서 BBC iPlayer(BBC), ITV Hub(ITV), All 4(Channel 4), My5(Channel 5)등 공영 채널이 운영하는 정기구독 VOD(SVOD) 서비스를 하나로 합친, 일명 ‘브릿플레이어(BritPlayer)’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단일 플랫폼 구축 논의가 있어왔으며, 이를 위해서 목표와 자금 조달 등 많은 부분에서 각 채널이 합의해야 하지만 “더 많은 이용자에게 뻗어나갈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중요하다”라고 주장했다.

 

화이트는 해외 사업자가 로컬라이징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적극 투자하고 있는 현상도 언급했다. 넷플릭스가 언스크립트 콘텐츠 책임자가 상주하는 런던 지사를 개설하고 파리와 마드리드에도 지사를 연 것은 로컬 콘텐츠 수급을 위한 것이며, 아마존과 유튜브도 비슷한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화이트는 각 채널의 SVOD 서비스 가입자 수가 모두 수천 만 명이며, [브로드처치], [블루 플래닛], [그레이트 브리티시 베이크 오프] 등 각 채널의 대표 콘텐츠를 하나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다양한 기기에서 단일 로그인으로 접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런 통합 논의에 영국 TV 채널 양대 회사인 BBC와 ITV가 적극 나서 달라고 주문했다. 이미 두 회사는 미국에서 연합 플랫폼 구축을 위해 브릿박스(Britbox)라는 조인트 벤처를 설립한 바 있다.

 

출처: Deadline

 

 

‘시녀 이야기’ 속편 소설 내년 출간

The Testament
이미지: Penguin Books

[핸드메이즈 테일]의 원작 소설 [시녀 이야기]의 속편이 출간된다.

 

펭귄 북스는 마거릿 애트우드의 신작 [더 테스터먼트]가 내년 9월 출간된다고 발표했다. 1편 출간 34년 만에 나오는 속편은 [시녀 이야기] 속 오브프레드가 불확실한 미래를 탐험하기 위해 떠나는 장면의 15년 후를 배경으로 한다. 새 이야기는 세 명의 여성 화자가 등장해 그들의 이야기를 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애트우드는 트위터로 출간 소식을 직접 알리며 “독자 여러분이 길드레드와 그 작동 원리에 대해 물어본 것과 지금 이 세상이 책을 집필하는 데 영감을 줬다.”라고 밝혔다. [시녀 이야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남성우월주의에 대항하는 여성 인권의 상징적인 책이 되었다.

 

[시녀 이야기]를 각색한 [핸드메이즈 테일]은 에미 어워드 작품상을 수상했다.

 

출처: Penguin Books

 

 

시상식 시즌 시작… 고담 어워드 & 전미비평가위원회 결과

그린 북 Green Book
이미지: Participant Media

고담 어워드와 전미 비평가 위원회상 수상 결과 발표로 2018년 한 해 영화를 정리하는 시상식 시즌이 본격 시작됐다.

 

고담 어워드는 인디 영화를 대상으로 하며 뉴욕에서 활동하는 영화 비평가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전미 비평가 위원회상은 비평가협회 상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두 상 모두 11월 말에 발표하며, 통상 시상식 시즌의 첫 상으로 여겨진다.

 

고담 어워드에서는 클로이 자오 감독의 [로데오 카우보이]가 [더 페이버릿] 등 화제작을 물리치고 작품상을 차지해 화제가 됐다. 전미 비평가 위원회상은 토론토영화제 화제작 [그린 북]을 작품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각 영화상 수상자/수상작 명단은 아래와 같다.

 

<고담 어워드>

  • 작품상: 로데오 카우보이
  • 여우주연상: 토니 콜렛 (유전)
  • 남우주연상: 에단 호크 (퍼스트 리폼드)
  • 신인감독상: 보 번햄 (에이스 그레이드)
  • 신인배우상: 엘시 피셔 (에이스 그레이드)
  • 다큐멘터리: 헤일 컨트리 디스 모닝, 디스 이브닝
  • 각본상: 폴 슈로더 (퍼스트 리폼드)
  • 관객상: 원 유 비 마이 네이버?
  • 심사위원 특별상: 올리비아 콜먼, 엠마 스톤, 레이첼 와이즈 (더 페이버릿)
  • 롱폼 시리즈: 킬링 이브
  • 쇼트폼 시리즈: 195 루이스

 

<전미비평가위원회(National Board of Review)상>

  • 작품상: 그린 북
  • 감독상: 브래들리 쿠퍼 (스타 이즈 본)
  • 남우주연상: 비고 모텐슨 (그린 북)
  • 여우주연상: 레이디 가가 (스타 이즈 본)
  • 남우조연상: 샘 엘리엇 (스타 이즈 본)
  • 여우조연상: 레지나 킹 (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
  • 각본상: 폴 슈로더 (퍼스트 리폼드)
  • 각색상: 배리 젠킨스 (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
  • 애니메이션 작품상: 인크레더블 2
  • 신인배우상: 토마신 맥켄지 (리브 노 트레이스)
  • 신인감독상: 보 번햄 (에이스 그레이드)
  • 외국어영화상: 콜드 워
  • 다큐멘터리 작품상: RBG
  • 앙상블상: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 영화역사상: 바람의 저편 & 오손 웰스의 마지막 로즈버드
  • 표현의 자유 상: 7월 22일, 온 허 숄더스
  • 영화 Top 10 (영어제목 알파벳순서)
    카우보이의 노래, 블랙팬서, 캔 유 에버 포기브 미, 에이스 그레이드, 퍼스트 리폼드, 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 메리 포핀스 리턴즈, 콰이어트 플레이스, 로마, 스타 이즈 본
  • 외국어영화 Top 5 (영문제목 알파벳순서)
    버닝, 아직 끝나지 않았다, 더 길티, 행복한 라짜로, 어느 가족
  • 다큐멘터리 Top 5 (영문제목 알파벳순서)
    크라임+퍼니시먼트, 프리 솔로, 마인딩 더 갭, 쓰리 아이덴티컬 스트레인저스, 원 유 비 마이 네이버
  • 독립영화 Top 10 (영문제목 알파벳순서)
    스탈린의 죽음, 린 온 피트, 리브 노 트레이스 ,미드90s, 미스터 스마일, 로데오 카우보이, 서치, 쏘리 투 바더 유, 위 더 애니멀스, 너는 여기에 없었다

 

출처: Indiewire / Varie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