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2월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연말연시를 앞두고 각종 모임이 많을 시기다. 하지만 과거처럼 흥청망청 모임은 사절하고 싶다. 사람들을 만나 한 해를 돌아보는 것도 좋지만, 싱숭생숭한 이런 때일수록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을지 모른다. 떠들썩한 모임보다 소박하게 집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며 새해를 맞이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연말연시 허전하지 않게 앞으로 공개될 넷플릭스 신작을 소개한다.

 

 

 

덤플링(Dumplin’) – 12월 7일 공개

 

이미지: 넷플릭스

 

몸집이 커서 ‘덤플링’이라고 불리는 10대 윌로딘의 도전을 그린 영화. [27번의 결혼리허설], [프로포즈]의 앤 플레처 감독이 줄리 머피의 소설을 원작으로 제니퍼 애니스톤과 [패티 케이크]의 다니엘 맥도널드와 의기투합했다. 과거 미인대회 우승자를 엄마로 둔 윌로딘은 자신을 비웃는 엄마에게 반항할 목적으로 미인대회에 참가하려고 한다. 엄마가 기존 방식대로 참가자를 훈련할 때, 윌로딘과 친구들은 그들만의 방식대로 대회를 준비하는데, 참가신청부터 결과에 이르기까지 남달랐던 도전은 작은 텍사스 마을에 파란을 일으킨다.

 

 

 

워터십 다운의 열한 마리 토끼(Watership Down) – 12월 23일 공개

 

이미지: 넷플릭스

 

오랜 시간 사랑받은 리처드 애덤스의 ‘워터십 다운의 열한 마리 토끼’가 4부작 애니메이션으로 돌아온다. [300 : 제국의 부활]의 노암 머로가 연출을 맡아 원작을 새롭게 재해석했다. 인간의 침입으로 고향이 파괴될 위기에 처하자 토끼들은 용감한 형제를 선두로 탈출을 감행한다. 하지만 그들이 바라는 사회를 찾기란 어렵고, 토끼들은 온갖 포식자와 적들이 안기는 시련에 부딪히며 험난한 여정을 이어간다. 영국의 목가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토끼들의 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에는 존 보예가, 피터 카팔디, 젬마 아터튼, 젬마 챈, 태런 에저튼, 니콜라스 홀트, 다니엘 칼루야, 로자먼드 파이크, 벤 킹슬리, 제임스 맥어보이가 목소리 연기에 참여해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모글리: 정글의 전설(Mowgli) – 12월 7일 공개

 

이미지: 넷플릭스

 

배우 겸 감독 앤디 서키스가 러디어드 키플링의 유명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 [모글리: 정글의 전설]이 곧 있으면 넷플릭스에 공개된다. 이미 여러 차례 애니메이션과 영화로 제작된 바 있으며, 최근에 실사로 옮긴 작품은 존 파브로가 연출한 [정글북]이 있다. 앤디 서키스의 영화는 이전 작품들과 달리 어두운 분위기를 띄고 있어 작품의 완성도에 궁금증을 자아낸다. [모글리: 정글의 전설]은 야생의 정글과 인간의 문명사회, 두 세계에 온전히 속해본 적 없는 소년이 갈등 속에 운명을 받아들이고 전설이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신인 배우 로한 챈드와 크리스천 베일, 케이트 블란쳇, 베네딕트 컴버배치, 그리고 앤디 서키스가 이 환상적인 영화에 출연한다.

 

 

 

버드 박스(Bird Box) – 12월 21일 공개

 

이미지: 넷플릭스

 

조시 맬러먼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눈을 뜬 채 밖으로 나가면 안 된다는 설정에서 출발하는 영화. 생존을 위해 시각을 차단하는 [버드 박스]는 같은 이유로 소리를 차단하는 [콰이어트 플레이스]와 비슷해 보인다. [버드 박스]는 산드라 블록이 주연을 맡아 눈을 뜨고 세상을 보면 끔찍하게 변해버리는 괴현상 때문에 인류의 종말이 도래한 세상에서 두 아이를 지켜야 하는 말로리의 생존 사투를 그린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집에서는 창밖의 모든 시야를 차단하고, 집밖에서는 눈가리개를 착용하는 방법으로 아찔한 긴장감을 증폭시킨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감각을 차단하는 영화가 선사할 공포가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된다.

 

 

 

오성급 크리스마스(Natale a cinque stelle) – 12월 7일 공개

 

이미지: 넷플릭스

 

신랄한 정치 풍자를 가미한 코미디 영화. [오성급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이탈리가 총리가 이끄는 대표단이 헝가리를 방문하면서 시작한다. 공식 일정 외에 은밀한 계획을 세운 총리는 대표단에 참가한 젊은 국회의원과 비밀스럽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려 하는데, 그들이 묵은 호텔 스위트룸에서 정체불명 시신이 발견되자 밀회는 엉망이 되기 시작한다. 치명적인 스캔들에 휘말릴 수 있는 상황에서 위기를 벗어나려는 총리는 수행원에게 의지하고, 이제 그들 앞에 길고도 파란만장한 하루가 펼쳐진다. 영국의 극작가 레이 쿠니의 코미디 ‘아웃 오브 오더’를 영화로 각색했다.

 

 

 

로마(Roma) – 12월 12일 개봉

 

이미지: 넷플릭스

 

봉준호 감독의 [옥자]처럼 국내에서도 극장 개봉과 스트리밍 서비스를 동시에 진행한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어린 시절 경험이 반영된 영화로 베니스영화제에서 공개된 이후 찬사가 끊이지 않는다. [로마]는 어린 시절 자신을 길러준 여성들에 대한 감사와 애정의 마음을 담아, 멕시코시티 내 로마 지역에 사는 중산층 가족의 젊은 가정부 클레오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1970년대 멕시코의 정치적 경량 속에 주인공들이 겪는 가정 및 사회 갈등을 흑백의 영상 속에 생생하게 그려낸다. 넷플릭스는 판씨네마㈜와 제휴해 12월 12일 전국 50여 개 극장에서 개봉하며, 14일부터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오픈한다.

 

 

 

걸(Girl) – 1월 18일 공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걸]은 2019년 1월에 넷플릭스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신인 감독 루카스 돈트의 사려 깊은 연출이 호평을 끌어낸 작품으로 최고의 발레리나를 꿈꾸는 15세 트랜스젠더 ‘라라’의 이야기를 그린다. 아버지의 지지와 주변의 도움으로 세상에 한 발짝 내딛는 라라의 이야기는 칸영화제에서 황금카메라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킹덤(Kingdom) – 1월 25일 공개

 

이미지: 넷플릭스

 

넷플릭스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은 예사롭지 않은 제작진과 배우들의 만남으로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는 기대작이다. [끝까지 간다], [터널]의 김성훈 감독과 [싸인],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에 배우 주지훈, 류승룡, 배두나, 허준호와 같은 쟁쟁한 출연진이 가세했다. 게다가 국내 관객들이 흥미를 보이는 좀비 재난물인 데다 회당 평균 제작비 15~20억 원으로 웬만한 영화 뺨치는 스케일도 자랑한다. 안 보려야 안 볼 수가 없는 규모다. 내년 1월 공개를 앞둔 [킹덤]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고 왕세자가 반역자로 몰리면서 혼돈에 빠지는 조선을 다룬다. 주지훈은 의문의 역병을 조사하는 왕세자, 류승룡은 왕보다 강한 권력을 지닌 절대악 조학주, 배두나는 결정적 열쇠를 쥔 의녀 서비 역을 연기한다. 최근 비슷한 소재로 개봉했던 영화 [물괴]와 [창궐]이 많은 아쉬움을 남겼던 만큼 넷플릭스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제작되는 드라마에 기대를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