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유하

세상의 모든 부정이 쌓여 만들어진 어두운 암흑세계를 가리켜 ‘디스토피아’라 부른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디스토피아는 종종 영화 속에서 참담한 모습으로 그려지곤 한다. 이번 겨울 [반지의 제왕] 제작진이 새로이 선보인 [모털 엔진]도 바로 그러한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장착한 영화라 할 수 있다. 60분 전쟁으로 황폐해진 먼 미래에 살아남은 인류들이 움직이는 도시들로 생계를 이어간다는 독특한 세계관은 관객들의 흥미를 끌어당긴다. 이렇게 잠시나마 미지의 공간에 발을 들인 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그려낸 영화를 소개한다.
메이즈 러너 (2014)

어느 날 토마스는 갑자기 기억을 잃은 채 의문의 장소로 이송된다. 매일 밤 살아 움직이는 거대한 미로 때문에 바깥세상과 완전히 차단된 그곳에는 토마스처럼 전부 기억을 잃은 아이들뿐이다. 토마스는 미로 탐험에 나섰다 돌아오는 소수 정예의 ‘러너’에 합류해 이 곳을 벗어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데, 성과가 있는 것도 잠시뿐이다. 항상 시간에 맞춰 닫히던 미로의 문이 해가 질 때까지 열린 상태를 유지하는 날이 찾아오자 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미로로 들어갈지 말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내부가 복잡할뿐더러 ‘그리버’라는 괴물이 살고 있어 제때 빠져나오지 못하면 절대 살아 나올 수 없는 공포의 미로에서 그들은 행복한 결말을 맞이할 수 있을까?
헝거게임: 판엠의 불꽃 (2012)

총 12개의 구역으로 이루어진 독재 국가 ‘판엠’에선 매년 악명 높은 ‘헝거 게임’이 진행된다. 각 구역에서 남녀 한 쌍을 선발해 치르는 게임의 규칙은 간단하다. 서로 자신의 목숨을 내걸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마지막까지 살아남으면 우승이다. 그렇게 생존한 단 한 명의 우승자에게는 명예와 부를 누릴 수 있는 화려한 절차가 이루어진다. 평범하게 살아가던 캣니스는 올해도 어김없이 되돌아온 헝거게임 추첨식에서 어린 여동생의 이름이 호명되자 대신 출전하겠다 자청하여 12구역 여자 대표로 나서게 된다. 과거에 신세를 진 적 있는 피타와 함께 멘토 헤이미치의 도움을 받아 하나둘씩 준비하는 캣니스는 이제 결전의 날을 맞아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일만 남았다.
설국열차 (2013)

기상이변으로 빙하기를 맞이한 지구는 살아남은 사람들을 태운 기차 한 대가 17년째 계속 내달리고 있다. 기차 밖을 벗어나면 안 되는 신세는 모두에게 적용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차의 모든 사람들이 평등함을 누리고 있지 않다. 배고픔과 추위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바글대는 꼬리 칸이 있는 반면, 선택받은 일부 사람들은 호화로운 사치를 부리며 앞쪽 칸에서 만족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낸다. 결국 꼬리 칸의 지도자 커티스는 이러한 차별을 견디다 못해 폭동을 일으키기로 결심하고, 사람들과 함께 기차 내 계급을 타파하기 위해 절대 권력자 월포드가 있는 가장 앞에 위치한 엔진칸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2015)

얼마 남지 않은 자원을 두고 핵전쟁을 벌여 멸망의 길을 걷게 된 인류는 물과 기름을 차지한 임모탄 조의 독재 아래 놓인다. 가족을 잃고 사막을 떠돌던 맥스가 임모탄의 부하들에게 납치되어 노예로 끌려오는 한편, 전투 트럭 기동대의 사령관 퓨리오사는 임모탄의 명령을 따르는 척 그를 배반하고 임모탄의 아내들을 데리고 탈출을 시도한다. 그의 폭정을 견딜 수 없어 자신의 고향인 녹색의 땅으로 도망치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퓨리오사가 경로를 벗어나 다른 방향으로 이동한다는 사실을 임모탄이 알아차리면서 그의 전사들이 그들을 뒤쫓기 위해 바짝 추격하기 시작한다.
월-E (2008)

지구에는 더 이상 사람이 살고 있지 않다. 쓰레기 더미에 묻혀버린 지구를 벗어나 전부 우주로 떠나버렸기 때문이다. 이곳엔 폐기물 분리수거 로봇 월-E가 있을 뿐이다. 간간히 잡동사니를 수집하는 것을 낙으로 삼은 채, 묵묵히 일만 해오던 월-E는 우연찮게 무언가를 찾으러 지구에 온 탐사 로봇 이브와 마주친다. 이브와 친해지고 싶은 월-E는 모래폭풍이 불던 날 자신의 집에 초대해 아끼는 잡동사니들을 보여주지만, 이브는 새싹을 발견하고는 갑자기 깊은 잠에 들어버린다. 밤낮으로 이브가 다시 깨어나길 바라며 긴 기다림을 거쳐오던 월-E는 이브를 데려가려는 우주선에 놀라 몸을 실었다 함께 지구를 벗어나 사람들이 머무르는 엑시엄 호에 도착한다.
알리타: 배틀 엔젤 (2019)

강자가 약자를 지배하는 험난한 26세기, 키시로 유키토 작가의 일본 SF만화를 원작으로 한 [알리타: 배틀 엔젤]은 [타이타닉]과 [아바타]를 만들어낸 거장 제임스 카메론이 각본을 맡으며 영화로 재탄생되었다. [메이즈 러너] 시리즈에서 브렌다 역을 맡아 익숙한 배우 로사 살라자르가 주연을 맡아 기억을 잃은 사이보그 소녀 알리타의 이야기를 다룬다. 알리타가 다른 사이보그 빌런에 대항하여 사랑하는 이들을 지켜내는 동시에 자신의 과거에 대한 단서를 거머쥐게 될지, 그 결말은 내년 2월 극장에서 찾아볼 수 있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