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2018년 연말, 한 해의 마무리로 바쁘지만 내년에는 어떤 일이 있을까 기대를 품는 시기다. 올해 영화와 TV 업계에는 짧게 정리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일이 있었다. #미투 운동과 여성 인권 신장 운동, 거대 기업의 합병, 미디어 소비 패턴 변화로 인한 산업 구조 개편 등 변화의 물결은 어느 때보다 빠르게 덮쳤다. 거대 트렌드가 지속될 2019년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버라이어티 지의 2019년 할리우드 예측을 바탕으로 내년의 모습을 그려본다.

  • 애플, 소니 픽쳐스에 구애?

넷플릭스와 아마존에 맞서 독자적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축하는 애플. 아직 서비스 론칭 일자나 서비스 형태, 요금 구조도 발표되지 않았지만 막대한 자본력으로 할리우드 A급 스타와 창작자들을 끌어들여 화려한 라인업을 갖췄다. 하지만 넷플릭스, 아마존에 맞서 강력한 콘텐츠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결국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와 손을 잡아야 할 것이다. 버라이어티는 애플이 소니 픽쳐스에 손을 내밀 것이라 보고 있다. 독자적 서비스 구축을 선언한 디즈니/폭스와 워너, 넷플릭스와 긴밀히 공조하는 파라마운트, 아마존과 많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유니버설과 달리 소니는 아직 대형 스트리밍 서비스 어느 곳과 직접 손을 잡진 않았다. 버라어이티가 예측한 대로 애플이 소니를 인수할 지는 알 수 없으나, 애플과 소니가 손을 잡는 것은 논리적으로 예측 가능하다. 두 회사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것도 그렇거니와, 소니 픽쳐스 텔레비전 임원들이 애플의 콘텐츠 담당자로 부임한 것도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아이언맨에 작별을 고하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개국 공신, 영원한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끝으로 MCU에서 은퇴한다. 아이언맨은 다우니에게는 커리어를 부활하게 한 소중한 존재다. 마블에게는 거대한 영화 세계를 구축하게 한 시작을 제공한 캐릭터이자 MCU의 얼굴이기도 하다. 아이언맨의 슈트를 이어받을 누군가가 등장할지, 새로운 아이언맨이 등장할지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지만, MCU와 아이언맨을 사랑하는 팬들은 그를 언제나 그리워할 것이다. 아, 아이언맨/토니 스타크가 슈퍼히어로에서 은퇴하면 블랙 팬서/티찰라가 MCU 슈퍼히어로 중 최고 자산가가 된다.

  • TV, 기존 광고 형태를 포기할까

NBC유니버설과 Fox는 최근 프라임타임 프로그램의 중간 광고를 대체할 광고 형식을 찾기 시작했다. 다른 TV 채널 또한 새로운 시청자 세대를 잡아둘 광고를 어떻게 찾을지 고심하고 있다. 새로운 시청자 세대는 온디맨드 스트리밍을 선호하고 광고가 거의 또는 완전히 없기를 바란다. 콘텐츠 앞뒤로 붙는 광고가 사라지는 것은 광고 수익으로 지탱하던 지상파 방송사에는 큰 타격이다. 광고가 더 이상 주요 수익이 되지 못하는 TV 채널은 어떻게 돈을 벌어야 할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위한 채널의 고민은 계속될 것이다.

  • 스튜디오 vs. 극장

영화 2차 시장 홀드백 기간을 놓고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미국 극장은 몇 년간 힘겨루기를 계속했다. 디즈니가 20세기 폭스를 인수한 후 홀드백 기간 재협상을 당분간 미루었지만, 인수 절차가 일단락되는 2019년엔 논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스튜디오는 극장에도 이익을 어느 정도 분배하는 조건으로 VOD를 조기에 출시하길 원했다. 이미 워너브러더스와 유니버설은 몇몇 영화에 한해 극장 개봉 후 몇 주 안에 VOD를 조기 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극장주는 당연히 크게 반발하고 있다. 협상이 어떤 방향을 흘러갈 지는 예상하기 어려우나, 배급과 상영 분야의 갈등은 쉽게 끝나진 않을 것이다.

  • 넷플릭스 요금 또 인상할까?

스트리밍 서비스 업계의 명실상부 ‘리더’인 넷플릭스의 가입자 증가에 한계가 보인다. 2018년에도 엄청난 가입자를 유치했으나 그것이 2019년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란 보장은 없다. 반면 콘텐츠 제작과 유치에는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있고, 2018년에 장기 대출을 또 받아냈다. 빚으로 콘텐츠 공장이 돌아가는 셈이다. 결국 성장세를 계속 유지하고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 2017년 4분기 이후엔 없었던 요금 인상 카드를 2019년에는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요금 인상은 큰 반발을 얻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요금제는 현재 10.99달러로, 훌루의 11.99 달러보다 적고, 요금제에 대비해 콘텐츠 양은 많기 때문에 이용자 사이의 반발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해외 사용자에게 똑같은 요금 인상을 적용하면 반발이 클 것이다. 넷플릭스도 이에 대비하기 위한 시험에 들어갔다. 현재 아시아 일부 국가에 모바일 요금제를 테스트하고 있는데, 결과에 따라 요금제 다양화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 스트리밍 서비스 전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간 경쟁은 디즈니의 디즈니+, AT&T의 워너미디어 스트리밍 서비스 런칭으로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신생 서비스가 자리잡는 데는 기존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넷플릭스, 훌루, 아마존, ESPN+뿐 아니라 슬링, 디렉TV나우 등 수많은 다채널 서비스 업체의 VOD 서비스와도 경쟁해야 한다. 내년엔 가입자 유치를 위한 대규모 마케팅 전쟁이 벌어질 것이다. 2개 이상의 서비스를 이용하며 정기결제 서비스 이용을 생활화한 소비자도 더욱 늘어날 것이다.

출처: Varie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