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UPI 코리아

 

올해 개봉을 앞둔 수많은 작품 중에서 공포영화 팬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은 영화가 있다. 바로 2017년 흥행과 비평 모두 성공한 [겟 아웃]을 연출한 조던 필 감독의 신작 [어스]다.

 

지난달 공개된 2분 30초 예고편은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벌써부터 영화에 대한 기대를 고조시킨다. [어스]가 기대되는 이유를 살펴보자.

 

 

 

1. 괴이한 도플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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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는 자녀와 함께 해변 펜션에서 휴가를 보내려던 가족이 행복했던 순간도 잠시, 그날 저녁 예상하지 못했던 뜻밖의 방문을 받으면서 긴장에 휩싸이는 이야기를 다룬다.

 

가족 구성원과 닮은 모습의 방문객은 한순간에 가족을 두려움에 몰아넣는데, 보기만 해도 혼란스러운 동일한 외모뿐 아니라 기이한 행동과 표정으로 찜찜한 기분을 유발한다. 나무를 서슴없이 기어오르고 운전 중인 자동차 지붕에 올라타는 등 연유를 알 수 없는 갖가지 행동이 가족에게 닥친 불길한 운명을 예감하게 한다.

 

 

 

2. ‘겟 아웃’과 평행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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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예고편에 불과하지만 [어스]는 여러 부분에서 인종차별 현실을 담아낸 [겟 아웃]을 연상시킨다.

 

우선 [겟 아웃]과 달리 ‘해변’이라는 탁 트인 공간이라고 해도 낯선 공간으로 휴가를 떠난 가족이라는 설정은 여자친구의 집에 초대받은 크리스와 자연스럽게 겹친다. 게다가 그곳 역시 휴가를 즐기러 온 백인들이 가득하다.

 

크리스를 최면에 빠뜨린 찻잔과 숟가락, 클로즈업으로 담아낸 눈물 흘리는 모습처럼 [겟 아웃]과 유사한 노골적인 장면이나 반복해서 등장하는 토끼는 두 영화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영화가 아닌지 의심스럽게 한다. 도플갱어 가족에게 위협을 당하는 주인공 가족이 또 다른 백인의 계략에 걸려들어 조종당하고 있는 건 아닐까.

 

M. 나이트 샤말란의 [글래스]가 [23 아이덴티티]의 대대적인 성공에 힘입어 [언브레이커블]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영화로 나왔듯이 조던 필 역시 독자적인 세계관을 염두하고 있는지 모른다.

 

 

 

3. 소름 끼치는 음산한 공포

이미지: UPI 코리아

 

예고편이 영화의 모든 것을 말한다 할 수 없지만, [어스]는 생각보다 무섭지 않았던 [겟 아웃]보다 강도 높은 공포가 예상된다.

 

예고편에 스치는 음산하고 기이한 분위기는 인물들의 겁에 질리거나 혹은 속내를 가늠할 수 없는 무심한 표정과 맞물려 섬뜩한 공포를 조성하는데, 촬영 준비 과정에서 출연진에게 건넨 참고 영화 리스트의 면면만 봐도 예사롭지 않다. 국내 영화 [장화, 홍련]을 비롯해 [환생(1991)], [샤이닝(1980)], [바바둑(2014)], [팔로우(2014)], [새(1963)], [퍼니 게임(2007)], [마터스: 천국을 보는 눈(2008)], [렛 미 인(2008)], [식스 센스(1999)]까지 총 10편의 영화를 참고하라고 권했다.

 

[어스]는 [블랙 팬서]의 루피나 니옹과 윈스턴 듀크가 주인공 윌슨 부부로 호흡을 맞추고, [핸드메이즈 테일]의 엘리자베스 모스와 팀 하이데커가 이웃 테일러 부부로 출연한다.

 

오는 3월 8일 SXSW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보인 이후 3월 22일 북미 전역에서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