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많은 영화들이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리메이크, 혹은 리부트 되어 관객들에게 선보여진다. 원작에 못 미치는 실망스러운 리메이크에 지탄받았던 작품도 많지만, 반대로 크게 성공하거나 극찬을 받은 작품도 있다.

 

그래서 준비했다. 원작보다 큰 사랑을 받았던 할리우드 리메이크 영화에는 어떤 작품이 있는지 살펴보자.

(개봉일자 순)

 

 

스타 탄생 (1954)

이미지: Warner Bros.

 

작년 개봉한 브래들리 쿠퍼의 [스타 이즈 본]도 훌륭한 리메이크다. 그러나 제임스 메이슨, 주디 갈랜드 주연 1954년 [스타 탄생]은 “할리우드의 현실을 그린 영화 중 최고”라는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1936년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하며, 스타의 성공과 쇠락 그리고 사랑을 그렸다.

 

 

스카페이스 (1984)

이미지: Universal Pictures

 

1932년 동명 영화 원작. 브라이언 드 팔마 연출, 알 파치노 주연의 [스카페이스]는 ‘갱스터 누아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이다. 쿠바에서 망명한 토니 몬타나가 암흑가 거물로 성장하고 몰락하는 과정을 그렸다. 수많은 명대사가 있지만, 단연 최고는 “내 작은 친구들에게 인사나 하시지!”가 아닐까?

 

 

히트 (1995)

이미지 : (주)영화사오원

 

1989년 TV 영화 [FBI](원제: L.A. Takedown) 원작. 전작을 연출한 마이클 만이 대형 스크린으로 옮겼다. “80년대 최고의 범죄 누아르가 [스카페이스]라면, 90년대는 [히트]다”라고 극찬받는다. 당대 최고의 연기파 배우였던 로버트 드 니로와 알 파치노의 만남으로도 화제가 됐으며, 악랄한 범죄자와 그를 쫓는 경찰의 사투를 그렸다. 시가지 총격전과 마지막 장면은 아직도 회자되는 명장면.

 

 

12 몽키즈 (1995)

이미지 : 유아이피-씨아이씨영화및비디오배급(유)

 

1962년 프랑스 단편 영화 [방파제](원제: La Jetée) 원작. 바이러스로 대부분의 인류가 사망한 2035년을 살아가는 주인공이 바이러스 창궐을 막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그렸다. [브라질]의 테리 길리엄이 연출했으며, 영화의 씁쓸한 ‘숙명론적’ 결말이 인상적이라 평가받는다. SyFy 채널에서 드라마로도 리메이크되었다.

 

 

미션 임파서블 (1996)

이미지 : 유아이피-씨아이씨영화및비디오배급(유)

 

1966년부터 1973년까지 방영된 동명 미국 드라마 원작. 원작은 국내에서 [제5전선]이라는 황당한 제목으로 방영되었다. 미국 첩보기관 IMF의 에단 헌트가 불가능한 임무를 완수하는 내용을 그렸으며, 총 여섯 편이 제작되면서 할리우드 첩보 액션 스릴러와 톰 크루즈를 대표하는 시리즈로 자리매김했다. 매 작품마다 톰 크루즈가 직접 소화하는 살 떨리는 스턴트가 관람 포인트. 최근 2개 속편 제작이 확정되었다.

 

 

오션스 일레븐 (2001)

이미지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1960년 동명 영화 원작. 대니 오션이 팀을 꾸려 카지노를 턴다는 내용의 하이스트 영화다. [트래픽]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스티븐 소더버그가 세계 2차 대전 이후를 배경으로 한 원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등의 스타 캐스팅뿐 아니라 원작을 뛰어넘는 시나리오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07년 [오션스 13]을 끝으로 삼부작이 완성되었으며, 작년에는 스핀오프 [오션스8]이 개봉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007 카지노 로얄 (2006)

이미지 :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주)

 

‘007의 아버지’ 이언 플레밍의 1952년 동명 소설 원작. 피어스 브로스넌과 다니엘 크레이그의 세대교체를 알린 이 작품은 “역대 최고의 [007] 시리즈”, “원작의 분위기를 가장 잘 살린 작품”, “시리즈 부활을 알린 작품”이라 평가받는다. 사실 [카지노 로얄]은 1967년에도 영화화된 바 있는데, 무려 여섯 명의 감독과 열 명의 각본가가 투입되었으며 아홉 명의 ‘제임스 본드’가 활약하는 내용이다. 수작이라 불리는 2006년작과는 달리 처참하게 망했다.

 

 

* 주의: 다소 혐오감이 드는 이미지가 있을 수 있음.

 

 

괴물 (1982)

이미지: Universal Pictures

 

존 W. 캠벨 주니어의 1938년 소설 ‘거기 누구냐?’ 원작. 존 카펜터의 [괴물]은 남극 탐사 기지에 외계 괴물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1951년과 2011년에도 영화화되었는데, 이 작품이 으뜸으로 꼽히는 이유는 한정된 공간에 갇힌 인물들의 공포심을 제대로 묘사했을 뿐 아니라,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괴물의 외형 때문이다. 개봉 당시 하필 [E.T]와 맞붙는 바람에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으나, 이후 재평가되었다. 1951년 영화도 수작으로 꼽힌다.

 

 

플라이 (1986)

이미지 : Twentieth Century Fox

 

조르주 랑주란의 1956년 ‘La mouche’ 원작. 순간이동장치를 개발하던 과학자가 사고로 파리와 유전자가 섞이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그린다. 1958년 작품도 명작 공포 영화로 극찬을 받았지만,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1986년작은 특유의 그로테스크함이 더해져 관객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겨주었다. 변태 할 때마다 더 끔찍하게 변하는 외형은 그래픽이 아닌 직접 제작한 코스튬인데, 그 결과 아카데미 분장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