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4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온다. 11년, 영화 21편으로 쌓아 올린 거대한 세계관에 큰 쉼표(마침표라고 하고 싶진 않다)를 찍을 것이다. 이 영화가 지난 10년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열어갈 것이라 기대하고 있지만, 이를 위해선 할 일이 많다. 일단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로 전 세계 관객들의 멘탈을 먼지로 만들어버린 것부터 수습해야 한다. 그래서 아직도 엔딩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관객으로서 묻는다. “대체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 건데?!”

1. 다들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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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워]에선 결국 어벤져스와 우리 모두가 우려하던 상황이 일어났다. 스냅 하나로 우주 만물의 반이 먼지로 돌아간 것. 남은 자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절망에 빠졌고, 아마 [엔드게임]의 첫 부분은 이들이 각자 슬픔을 견디는 방식을 그리지 않을까 예상된다. 지구에 있는 캡틴 아메리카, 토르, 헐크, 워머신, 로켓이 각자의 슬픔을 견디면서 절망에 빠진 지구에서 각자 할 일을 찾아가는 모습을 그리지 않을까? 하지만 결정적으로 식량도 물도 없이 우주를 떠도는 아이언 맨과 소중한 사람을 잃고 ‘로닌’이 된 호크아이가 팬들의 마음을 찢어 놓을 것이다. 벌써부터 가슴이 아프다.

2. 시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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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워]는 우주 만물의 절반을 없애는, 역대 마블 영화 중 가장 큰 떡밥을 던졌다. [엔드게임]에서 어떻게든 해결하고 히어로들이 이길 테지만, “어떻게?”란 물음은 자꾸만 맴돈다. 사태 수습의 힌트는 [인피니티 워] 이후 개봉한 두 편의 마블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와 [캡틴 마블]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엔드게임] 트레일러에 스콧 랭이 깜찍하게(!) 등장하며 [앤트맨과 와스프]에서 소개한 양자 영역이 큰 역할을 할 것임을 예고했다. 게다가 몇몇 파파라치 사진으로 시간 여행을 한다는 것도 드러난 상황. 과연 양자 영역으로 어떻게 시간여행을 할까? 그리고 어느 시점으로 돌아가서 어떤 방식으로 떡밥을 회수하고 모두를 살릴까?

3. 캡틴 마블과 새로운 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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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을 되돌릴 또 다른 키는 ‘캡틴 마블’이다. 단독 영화 후 바로 [엔드게임]에 등장할 캡틴 마블에 대해 지금까지 등장한 마블 히어로 캐릭터 중 가장 강하다고 말한다. [캡틴 마블] 예고편에서 엿본 것만으로도 이렇게 든든할 수가 없다. 토르마저 실패한 타노스 죽이기는 캡틴 마블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궁금한 건 90년대 배경 [캡틴 마블]이 2010년대 후반인 [엔드게임]과 이야기를 어떻게 연결할까 하는 점이다. 캐롤 댄버스가 지금까지 나타나지 않았던 이유도 함께 설명할 텐데, 개인적으로는 이게 가장 알고 싶다. 캡틴 마블 외에 다른 인물의 등장은 예고되지 않았으나, 배우 캐서린 랭포드가 새로운 호크아이인 케이트 비숍일지, 아니면 빨간 머리 때문에 추측이 나돌았던 블랙 위도우의 아역일 지는 4월에 밝혀질 것이다.

4. 안전 은퇴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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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는 [엔드게임]에서 그들의 여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크리스 에반스가 이 영화가 끝이라고 이미 여러 차례 이야기했기 때문. 팬들은 두 사람이 제발 죽지도 않고, 불행하지도 않게 “안전 은퇴하길” 바란다. 과연 영화는 이들과 팬들이 만족할 만한 엔딩을 선사할까?

[엔드게임]으로 퇴장할 캐릭터는 둘만 있진 않을 것이다. 헐크, 호크아이도 이번 영화를 끝으로 하차 가능성이 높다(크리스 헴스워스의 계약은 만료됐지만 조건만 맞다면 ‘토르’는 계속될지도 모른다). 캐릭터 상당수가 단독 영화나 시리즈로 자리를 옮기며 [어벤져스] 영화와 작별을 고할 수도 있다. 디즈니+ 미니시리즈 제작이 논의 중인 스칼렛 위치와 비전도 떠날 가능성이 크고, 3편 제작이 미뤄졌지만 가오갤 멤버들 또한 이후엔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앤트맨, 닥터 스트레인지, 블랙 팬서, 캡틴 마블 등이 빈자리를 메울 테지만, 원년 멤버 대부분이 하차하면 정말 많이 아쉬울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블랙 위도우의 여정이 [엔드게임]과 솔로 영화 이후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