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볼을 시작으로 최악의 프레지던트 데이 연휴까지 보내면서 침체되었던 북미 극장가에 모처럼 활력이 돌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드래곤 길들이기 3]가 있었다.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뿐 아니라 올해 개봉작 중 최고 오프닝 스코어로 데뷔, 영화에 대한 평가도 상당히 우수한 편이기에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상황이다. 확대 상영을 실시한 선댄스 화제작 [파이팅 위드 마이 패밀리]와 깜짝 데뷔한 기독교 스포츠 드라마 [런 더 레이스]도 상위권에 모습을 보이면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다가오는 주말에는 이자벨 위페르와 클로이 모레츠 주연의 스릴러 [그레타]와 타일러 페리의 [마디아] 시리즈 신작 [어 마디아 패밀리 퓨너럴]이 각각 2,000개와 2,350개 상영관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다. [드래곤 길들이기 3]와 확고한 팬덤이 있는 [어 마디아 패밀리 퓨너럴]이 다음 주말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과연 어떤 이야기들이 또 우리를 놀라게 할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2월 4주차 상위권/전체 박스오피스 성적: $114,566,742/$127,576,332]

 

 

“2019년 2월 4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1. 드래곤 길들이기 3 (How to Train Your Dragon: The Hidden World) ( New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92% / 관객 90%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71
상영관 수: 4,259
주말 수익: $55,022,245
북미 누적 수익: $57,522,245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275,022,245
제작비: $129,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드림웍스 신작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 3]이 침체된 북미 극장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며 1위로 데뷔했다. 2010년 시작된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으로, 용들의 낙원인 ‘히든 월드’를 발견한 히컵과 투슬리스가 드래곤 사냥꾼 그리멜에 맞선다는 내용이다. 영화의 개봉 성적은 당초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5,500만 달러, 이는 [드래곤 길들이기 2]의 프랜차이즈 최고 오프닝 스코어 4,940만 달러를 뛰어넘은 금액일 뿐 아니라 2019년 개봉작 중에서도 가장 좋은 성적이다. 영화에 대한 평가도 상당히 우수하다. “보는 재미에 감동까지 곁들인 훌륭한 마무리”, “삼부작의 정석(How To End Your Trilogy)” 등의 평가와 함께 영화매체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92%로 평단과 관객을 만족시키는 데 성공했으니 이보다도 멋진 마무리가 있을까 싶다. 현재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2억 7,500만 달러, 북미보다 국내를 포함한 해외 극장가에서 먼저 개봉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어 앞으로 얼마나 더 날개를 펼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2. 알리타: 배틀 엔젤 (Alita: Battle Angel) ( ↓ 1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59% / 관객 94%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54
상영관 수: 3,802 (+12)
주말 수익: $12,342,291 (-56.7%)
북미 누적 수익: $61,023,359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264,845,019
제작비: $170,000,000
상영기간: 2주 (11일)

 

[알리타: 배틀 엔젤]이 [드래곤 길들이기 3]에 밀려 2위로 내려왔다. 1990년대를 대표하는 명작 사이버펑크 만화 ‘총몽’ 원작, 19년 간 제임스 카메론이 제작에 열을 올렸던 ‘꿈의 프로젝트’로 많은 기대를 받았던 작품이지만 현실은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두고 있는 상황. 2주차 성적은 지난주보다 무려 57% 가까이 떨어진 1,230만 달러. 이 추세라면 북미에서 제작비는커녕 1억 달러를 넘기기도 벅차 보인다. 그나마 22일 개봉한 중국에서 6,220만 달러를 더해 전 세계 누적 스코어를 2억 6,400만 달러까지 끌어올렸으나, 적어도 5억 달러는 벌어야 적자를 면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어 앞으로 갈 길이 상당히 험난해 보인다.

 

 

3. 레고 무비2 (The LEGO Movie 2: The Second Part) ( ↓ 1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86% / 관객 76%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65
상영관 수: 3,833 (-470)
주말 수익: $9,683,481 (-53.5%)
북미 누적 수익: $83,287,520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136,087,520
제작비: $99,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3위의 주인공은 [레고 무비2] 다. [아쿠아맨]의 좋은 기세를 이어가고, [레고 닌자고 무비] 이후 침체되었던 시리즈의 부활을 알릴 작품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어깨에 짊어지고 있었지만 어째 성적은 영 시원치 않다. 개봉 3주차 주말 성적이 968만 달러로 뚝 떨어진(-53.5%) 이 작품의 북미 누적 스코어는 8,328만 달러. 이는 전작이 같은 기간 벌어들인 금액보다 무려 5,000만 달러 낮은 성적인데, [레고 무비2]에 많은 기대를 걸었을 워너브러더스 입장에서는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니다. 지금까지는 시리즈의 미래가 어두워 보이는 [레고 무비2]의 현재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1억 3,600만 달러다.

 

 

4. 파이팅 위드 마이 패밀리 (Fighting with My Family) ( ↑ 37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91% / 관객 88%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70
상영관 수: 2,711 (+2,707)
주말 수익: $7,813,113 (+5,529.9%)
북미 누적 수익: $8,028,134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8,028,134
제작비: $11,000,000
상영기간: 2주 (11일)

 

41위로 데뷔했던 [파이팅 위드 마이 패밀리]가 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주 4개 상영관에서 2711개로 대폭 늘리면서 확대 상영을 실시한 이 작품은 前 WWE 여성 챔피언 페이지의 이야기로, 2012년작 동명 다큐멘터리를 원작으로 한다. 선댄스에서도 화제작으로 꼽힌 만큼 관객과 평단의 반응은 그야말로 칭찬일색, 주말 간 781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플로렌스 퓨 주연, WWE가 제작에 참여했으며 드웨인 존슨이 프로레슬러 시절 활동명인 ‘더 락’으로 출연해 많은 화제가 되기도 한 작품.

 

 

5. 어쩌다 로맨스 (Isn’t It Romantic) ( ↓ 2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69% / 관객 58%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60
상영관 수: 3,444
주말 수익: $7,121,121 (-50.0%)
북미 누적 수익: $33,379,863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33,379,863
제작비: $31,000,000
상영기간: 2주 (12일)

 

지난주 3위로 데뷔한 레벨 윌슨 주연 로맨틱 코미디 신작 [어쩌다 로맨스]가 두 계단 아래로 내려왔다. 사고를 당한 주인공이 의식을 차리고 난 이후, 그동안 꿈꿨던 로맨스 세계에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으로, 지난 주말 성적의 절반인 712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현재 북미 누적 스코어는 3,337만 달러, 국내에서는 28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6. 왓 멘 원트 (What Men Want) ( ↓ 2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46% / 관객 39%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49
상영관 수: 2,389 (-523)
주말 수익: $5,248,197 (-50.8%)
북미 누적 수익: $45,109,263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49,709,263
제작비: $20,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타라지 P. 헨슨의 로맨틱 코미디 [왓 멘 원트]가 두 계단 아래로 내려오면서 6위를 차지했다. 개봉 이후 매주 40~50%에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미 제작비 두 배 이상의 수익을 벌어들인지라 소기의 목표는 달성했다고 봐도 될듯하다. 주말 간 520만 달러를 더한 [왓 멘 원트]의 현재 북미 누적 스코어는 4,510만 달러.

 

 

7. 해피 데스데이 2 유 (Happy Death Day 2U) ( ↓ 2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67% / 관객 68%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57
상영관 수: 3,212 (+5)
주말 수익: $4,888,785 (-48.5%)
북미 누적 수익: $21,511,665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42,311,665
제작비: $9,000,000
상영기간: 2주 (12일)

 

7위는 타임루프 호러 스릴러 신작 [해피 데스데이 2 유]다. 전작에 이어 연쇄살인마 베이비의 정체를 밝힐 때까지 반복해서 죽음을 맞이하는 주인공과 친구들의 이야기로, 488만 달러의 주말 성적으로 북미 누적 스코어를 2,150만 달러까지 끌어올렸다. 전작에 비해 화제성도, 성적도 낮지만 900만 달러의 제작비를 고려하면 여전히 좋은 상황이기에 3편 제작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 현재 전 세계 누적 성적은 4,230만 달러.

 

 

8. 콜드 체이싱 (Cold Pursuit) ( ↓ 2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70% / 관객 59%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58
상영관 수: 2,320 (-310)
주말 수익: $3,210,838 (-46.3%)
북미 누적 수익: $26,996,405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35,404,546
제작비: $60,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개봉 3주차에 접어든 [콜드 체이싱]이 8위로 주말을 마무리했다. 리암 니슨의 적극적인 해명과 사과로도 사그라들지 않은 인종차별 논란과 [테이큰] 시리즈 이후 매작품마다 비슷했던 캐릭터에 대한 관객의 피로감이 겹치면서 쓸쓸하게 순위권 밖으로 물러날 준비 중이다. 주말 간 321만 달러를 더한 영화의 북미 누적 스코어는 2,699만 달러,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3,540만 달러다.

 

 

9. 디 업사이드 (The Upside) ( ↓ 2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40% / 관객 86%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46
상영관 수: 2,148 (-633)
주말 수익: $3,177,958 (-42.1%)
북미 누적 수익: $99,707,367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110,507,367
제작비: $37,500,000
상영기간: 7주 (45일)

 

[디 업사이드]가 주말 성적 317만 달러로 9위에 앉았다. 주말 간 ‘올해 개봉작 중 두 번째 북미 1억 달러 달성’은 아쉽게 이루지 못했지만, 30만 달러만 더 벌어들이면 되는지라 집계되지 않았을 뿐 이미 넘어섰을 것으로 보인다. 배급사 STX의 역대 흥행 1위 작품인 [배드 맘스]와의 격차도 1,300만 달러로 좁혀진 만큼, 조금만 버틴다면 STX의 흥행 역사를 바꿀 작품이 되기 직전인 상황. 현재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1억 1,050만 달러다.

 

 

10. 런 더 레이스 (Run the Race) ( New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33% / 관객 92%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N/A
상영관 수: 853
주말 수익: $2,160,713
북미 누적 수익: $2,160,713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2,106,713
제작비: N/A
상영기간: 1주 (3일)

 

2월 마지막 주말 박스오피스 10위 자리는 [런 더 레이스]가 차지했다. 운동선수 형제의 우애와 성장을 담은 기독교 스포츠 영화로, 과거 NFL 스타 팀 티보우가 제작자로 참여해 한때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기도 했다. 작년 3월 예상치 못한 대박을 치면서 북미를 들썩이게 했던 기독교 영화 [아이 캔 온리 이매진]의 배급사 Roadside Attraction가 배급을 맡았으며, 개봉 첫 주말 성적은 216만 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