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월트 디즈니 컴퍼니에게 해고당했던 제임스 건이 돌아왔고, 최근 성접대 스캔들로 논란을 빚었던 워너브러더스 CEO 케빈 츠지하라가 18일부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 일주일간 할리우드를 들썩이게 한 가장 큰 이슈가 ‘돌아온 사람’과 ‘떠난 사람’에 대한 이야기인 셈이다. 물론 이외에도 다양한 이야깃거리들이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자칫 놓칠 뻔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이번 주 ‘할리우드 말말말’에서 살펴보자.

 

 

“제임스 건이 돌아왔다고? [로잔느 아줌마]는?”

– 제임스 우즈 –

 

‘돌아온 탕아’만큼 제임스 건의 복귀를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있을까? 월트 디즈니 컴퍼니가 제임스 건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3]의 연출자로 다시 불러들였다. 그의 과거 SNS 게시글이 큰 논란이 되면서 해고된 지 8개월 만의 일이다. 직접 해고를 지시했던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회장 알란 혼은 “그를 해고한 이후 대체할 감독에 대한 논의를 한 적이 없었다. 복귀는 이미 수개월 전에 결정된 사안”이라 밝혔고, 돌아온 제임스 건은 “성원에 감사하다. 나는 매 순간 더 나아지려 노력한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대중의 반응은 극과 극이다. 한쪽에서는 열렬한 환영과 함께 찬사를 보내고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분노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는 상황. 배우 제임스 우즈는 후자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다. 그는 SNS에 제임스 건 복귀 소식과 함께 “그래서 로잔느 바도 [로잔느 아줌마]에 돌아왔나? 아니지 잠깐…”이라고 글을 작성했는데, 작년 5월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하차는 물론이고 최고 시청률을 자랑하던 ABC [로잔느 아줌마]를 종영시켜버린 디즈니의 결정(ABC는 디즈니 산하)을 비꼰 셈이다. 물론 로잔느 바는 이후에도 논란이 될 만한 발언을 서슴지 않은 반면 제임스 건은 사과의 말을 수차례 전했지만, 알란 혼의 결정은 분명 두고두고 사람들의 입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출처: Comicbook.com

 

 

“[판타스틱 4]의 실패가 [갬빗] 망쳤다”

– 루퍼트 와이어트 –

 

[엑스맨] 스핀오프 [갬빗] 제작 이야기가 나온 지 벌써 4년이 지났다. 그러나 아직도 이십세기폭스에서 공식 발표된 사안이 없을 정도로 행방이 오리무중이다. 감독과 각본가 교체만 수차례, 최근에는 주연 채닝 테이텀이 메가폰까지 쥘 수도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왜 이토록 [갬빗] 영화화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걸까? 한때 [갬빗]을 이끌다가 끝내 하차한 루퍼트 와이어트 감독이 “[판타스틱 4]가 제대로 망했기 때문”이라고 밝혀 화제다. 2015년작 [판타스틱 4]는 [크로니클]로 평단과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조쉬 트랭크가 메가폰을 잡으면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영화 내외로 여러 논란에 시달리면서 1억 5,500만 달러 제작비로 전 세계 1억 6,8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데 그치면서 ‘망작’ 취급을 받는 작품이다. 루퍼트 와이어트는 “[갬빗] 촬영 10주를 앞두고 문제가 생겼다. 한 달 전 개봉한 [판타스틱 4]가 처참하게 실패하면서 이십세기폭스가 [갬빗]의 제작비를 대폭 줄여버린 것이다. 불가피하게 예산에 맞춰 각본을 수정해야 했는데, 일정이 굉장히 촉박해서 결국 프로젝트가 연기되었다”라며 ‘어른들의 사정’이 영화 제작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출처: indieWire

 

 

“덤블도어와 그린델왈드 사이에 성(性)적인 순간도 있었을 것이다”

– J.K. 롤링 –

 

‘해리포터’ 시리즈의 저자 J.K. 롤링이 일부 팬들에게 비판을 면치 못했다. 지나치게 ‘과한’ 정보를 제공했다는 이유다. 지난달 판매가 시작된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블루레이 DVD에는 J.K. 롤링의 코멘터리 영상이 포함되어 있다. 여기에서 그녀가 알버스 덤블도어와 겔러트 그린델왈드의 성(性)적인 관계를 언급해 일부 팬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것이다. “둘 사이는 열정적이었고, 사랑의 감정이 존재했다.”라며 운을 뗀 롤링은 “나는 덤블도어와 그린델왈드의 감정에 더 관심이 많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가장 아름다운 부분이 감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적인 부분에 관심을 덜 기울인다고 해서, 둘 사이에 그런 기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두 인물의 관계를 설명했다. ‘해리포터’의 알버트 덤블도어가 동성애자임은 이미 12년 전에 J.K. 롤링이 밝힌 바 있기에 놀라운 사실은 아니다. 소설에서 직접적으로 명시되지 않았지만, 덤블도어의 성 정체성을 암시하는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굳이 지금 두 사람의 성적인 관계를 이야기하는 것은 불필요하고 과한 정보’, ‘자극적인 멘트로 이목을 끌어보려 한다’라며 아쉬움 섞인 쓴소리를 내뱉었다.

 

출처: Comicbook.com

 

 

“제임스 본드는 무조건 남자여야, 제인 본드는 있을 수 없다”

– 에바 그린 –

 

몇 년 전부터 할리우드에 원작을 리메이크하면서 주인공의 성별을 바꾸는 ‘젠더 스왑(Gender Swap)’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16년작 [고스트버스터즈]나 2018년 [오버보드]를 비롯한 다양한 영화와 TV 시리즈가 젠더 스왑을 거친 가운데, 일각에서는 전통적으로 남성이 주인공이었던 [007] 시리즈도 젠더 스왑이 이루어질 수 있지 않겠냐는 의견도 제기되기 시작했다. 물론 시리즈 총괄 제작자 바바라 브로콜리가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일축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007 카지노 로얄]에서 ‘본드걸’ 베스퍼를 연기한 에바 그린이 바바라 브로콜리의 의견에 동의하는 모습을 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최근 한 인터뷰에서 그녀는 “나는 여성의 편이지만, 제임스 본드만큼은 남성으로 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가 여성이가 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라며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덧붙여 “여성들이 다양한 인물을 연기하고, 액션이나 슈퍼히어로 영화에 출연할 수 있지만, 제임스 본드는 무조건 남자여야 하고, 제인 본드는 있을 수 없다. 이 캐릭터는 이어 갈 역사가 있다”라며 변화도 좋지만 존중하고 유지해야 할 전통이 있음을 강조했다.

 

출처: ThePlaylist

 

 

“나 해고된 게 아니었네?”

– 마크 러팔로 –

 

마크 러팔로는 영화 팬들과 마블 팬 사이에서 상당히 다른 이미지를 가진 배우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밖의 그는 할리우드에서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지만, 마블 팬들에게 마크 러팔로는 연기력도 연기력이지만, ‘스포일러’로도 유명하기 때문이다. [토르: 라그나로크] 최초 시사 당시 본의 아니게 인스타그램 생중계로 영화를 공개하고,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결말(반은 맞고 반은 틀린)을 개봉 몇 년 전에 밝혔던 것은 유명한 일화다. 이런 마크 러팔로가 지난해 [어벤져스 4]의 제목을 방송에서 이야기해 화제가 되었다. 물론 방송사에서 ‘삐-‘처리를 하고, 또 그가 밝혔던 제목이 아닌 [어벤져스: 엔드게임]으로 확정되었지만, 당시 루소 형제는 마크 러팔로에게 해고라는 엄중한 처벌(?)을 내린 바 있다. 그로부터 약 반년이 지난 3월 14일,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두 번째 예고편과 함께 공식 포스터가 공개됐다. 마크 러팔로가 두 편의 예고편에 모두 모습을 드러내고 포스터에도 크레디트에 세 번째로 이름을 올리면서 다행스럽게도 그의 해고처분이 일단 미뤄진 모양이지만,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 마크 러팔로가 SNS에 포스터와 함께 “나 해고된 게 아니었네?”라고 적자, 댓글로 루소 형제가 “과신하지마(Don’t push your luck…)”라며 경고성(?) 댓글을 달았으니 말이다.

 

출처: Comicb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