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아녜스 바르다가 지난 29일 타계했다. 영화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누벨바그’를 이끈 위대한 인물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전 세계 영화인들이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이외에도 지난주 할리우드에서는 다양한 이야깃거리들이 오고 가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조 루소가 밝히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상영시간이 길 수밖에 없는 이유부터 캡틴 아메리카 코스튬에 욕심을 보이는 크리스 에반스의 한마디까지, 자칫 놓칠 뻔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이번 주 ‘할리우드 말말말’에서 살펴보자.

 

 

“[어벤져스: 엔드게임] 상영시간 긴 이유, 아무리 편집해도 원상 복귀되더라”

– 조 루소 –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개봉이 얼마 남지 않았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 3의 대미를 장식할 이 작품이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가운데, 내용도 내용이지만 세 시간 가까이 되는 상영시간이 화제다. “안 그래도 기대 중인데 상영시간까지 길다”라며 반기는 팬들도 있는 반면, 지나치게 긴 것 아니냐며 불만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그렇다면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상영시간은 왜 이렇게 긴 것일까? 최근 조 루소 감독이 이 질문에 답을 주었다. “[엔드게임]의 긴 상영시간에는 각별한 사연이 있다”라며 운을 뗀 루소 감독은 “여러 번 편집을 거쳐도 시간적으로는 최초 편집본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하고자 하는 이야기도, 등장인물도 많아서 결국 세 시간으로 원상 복귀되더라. 스토리가 상당히 빽빽해서 화수분 같다”라며 편집 과정의 어려움(?)이 있었음을 고백했다. 도대체 어떤 장대한 이야기가 펼쳐지기에 편집을 아무리 해도 영화가 180분이 넘는지, 3주 뒤면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해볼 수 있다.

 

출처: Boxoffice Pro

 

 

“트위터 잘 안 보는 이유, 내가 뭘 해도 악플러가 있기 때문”

– 소피 터너 –

 

공인이라면 SNS, 특히 악성 댓글에 민감할 수밖에 없기 마련이다. 그러나 소피 터너는 악플러들이 뭐라고 하건 크게 개의치 않는 모양이다. 올 초 일부 트위터 사용자들은 “지인들에게 [왕좌의 게임] 결말을 미리 이야기했다”라고 고백한 소피 터너에게 비난에 가까운 비판을 가했다. 보는 시선에 따라서는 그녀의 실수일 수는 있으나, 충분히 상처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최근 한 인터뷰에서 소피 터너는 “엄밀히 말하자면 친구 둘이었다. 무엇보다 트위터를 잘 안 보는 편이다. 그곳은 대체로 ‘혐오’를 근원으로 삼기 때문이다. 내가 무슨 말을 할 때마다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어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라며 당시 의연하게 넘어갈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뒤이어 자신과 달리 시리즈의 결말을 지인들에게 스포일러 했음에도 별다른 후폭풍 없이 지나갔던 킷 해링턴에 대해서 “모두가 킷 해링턴을 사랑한다. 무엇을 해도 ‘잘못’이라 비난하는 사람은 없다. 그가 ‘국민의 왕’이기 때문이다”라며 웃어보였다.

 

출처: Entertainment Weekly

 

 

“잭 스나이더! 배트맨은 아이들의 영웅이라고!”

– 스티븐 콜베어 –

 

잭 스나이더가 지난주 DC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었다. 그가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의 ‘배트맨 살인’을 비판한 이들을 저격했기 때문이다. 원작 코믹스를 비롯한 각종 창작물에서 배트맨은 악을 심판할지언정 철저한 불살(不殺)주의자로 묘사된 반면, [배.대.슈]에서는 배트맨이 직접 상대의 목숨을 빼앗는 장면이 등장해 지금도 팬들 사이에서 열띤 토론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 잭 스나이더는 지난주 “슈퍼 히어로가 평생 고결하고 죄를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면, 제발 빌어먹을(f***ing) 꿈에서 깨길 바란다”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DC 팬뿐 아니라 코믹스 작가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았다. [레이트 쇼]의 진행자 스티븐 콜베어도 잭 스나이더의 의견에 반대하는 이들의 편에 섰다. 이유는 ‘동심’때문이다. “잭! 슈퍼 히어로는 아이들의 동경의 대상이야!”이라며 배트맨을 비롯한 캐릭터들이 아이들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이야기한 그는 “아쿠아맨은 마약 밀매상에 플래시는 인신매매범, 저스티스 리그 멤버들은 성인물 중독자라고 말하지 그래? 꿈 깨시지!”라고 잭 스나이더의 성대모사를 통해 재치 있게 그를 풍자했다.

 

출처: Heroic Hollywood

 

 

“브리 라슨에게 영화감독 ‘자격’이 없다고?”

– 넷플릭스 –

 

브리 라슨의 장편 연출 데뷔작 [유니콘 스토어]가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2년 전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이 작품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반기는 팬들도 있지만, 반대로 불편한 기색을 드러난 이들도 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말도 안 된다. 조나 힐과 너무나 비교된다. 그는 마틴 스콜세지의 지도를 받았고, 감독 데뷔 전까지 영화와 연출가들에게 존경을 표했다. 반면 브리 라슨은 단순히 [캡틴 마블]의 인기에 편승하려는 것 같다”라며 그녀가 ‘영화감독 자격’이 없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참고로 [유니콘 스토어]는 [캡틴 마블] 캐스팅 이전 작품이다). 이에 넷플릭스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브리 라슨은 총 58편의 작품에 출연했고, 53번 수상후보에 올랐다. 두 차례 각본을 썼으며, 단편 영화도 두 작품을 연출했다. 영화 음악과 제작에도 각각 한 번씩 참여했으며, 한 개의 오스카를 거머쥐었다. 1998년부터 배우를 시작한 그녀는 주드 애파토우, 노아 바움백, 에드가 라이트, 라이언 플렉, 그리고 레니 에이브람슨 등의 세계적인 감독들과 함께 했다”라며 해당 사용자가 그렇게 중요시하게 여긴 ‘감독 자격’이 충분하다며 브리 라슨의 손을 들어주었다.

 

출처: indieWire

 

 

“나도 크리스 헴스워스처럼 캡틴 아메리카 슈트 가져가고 싶다”

– 크리스 에반스 –

 

슈퍼 히어로 영화를 즐겨보는 관객이라면 “나도 저런 슈트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물론 영화처럼 수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일단 ‘멋’과 ‘희귀성’은 보장되기 때문이다. 이는 배우들도 마찬가지인데, 데드풀 의상이 마음에 든다며 제작사의 허락도 없이 슈트를 집에 가져갔던 라이언 레이놀즈의 도둑질(?)은 익히 유명하다. 최근 크리스 에반스도 캡틴 아메리카 슈트가 탐난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지난 9년 동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활약한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의상을 받아갈 수 있는지 물어볼 것이다. 캡틴 아메리카 방패와 헬멧은 받았지만, 지금까지 소품이 아닌 코스튬 자체를 달라고 한 적은 없었다. 크리스 헴스워스도 토르 슈트가 있는데, 나도 한 벌 정도는 가져가고 싶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출처: TH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