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미지: 넷플릭스

 

50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 온 SF 시리즈가 있다. 미드를 즐겨보는 사람이라면, 이 시리즈의 제목을 여러 작품 속에서 접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영화계에 SF의 전설 <스타워즈>가 있다면, 드라마계에는 바로 <스타트렉>이 있다.

 

<스타트렉> 프랜차이즈에는 커크 함장과 스팍을 주축으로 한 오리지널 시리즈부터 시작해, 다양한 주인공들로 이루어진 수많은 버전의 드라마 시리즈가 있다. 영화 시리즈로도 여러 번 제작되기도 했으며, 세 편의 영화 프리퀄 시리즈를 끝으로 넷플릭스의 드라마 시리즈 <스타트렉: 디스커버리>가 프랜차이즈의 바통을 넘겨받았다. 첫 시작이 드라마 시리즈였던 만큼, 전매특허인 과학적 미래 세계관을 다채롭게 묘사하고 인물들의 관계를 깊이 있게 표현하는 데에는 역시 드라마가 적격이라는 등 호평을 받고 있다.

 

이미지: 넷플릭스

 

<스타트렉: 디스커버리>의 배경은 오리지널 드라마 <스타트렉> 시리즈와 같은 프라임 타임라인을 따르며, <스타트렉> 10년 전을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은 소네콰 마틴 그린이 연기하는 마이클 버넘으로, 스팍의 아버지 사렉과 인간 아만다 밑에서 벌칸족과 함께 자라며 벌칸식 교육을 받은 인간 여성이다. 호러 분장 연기의 대가 더그 존스가 연기하는 켈피언족 사루부터 폴 스타메츠 중령, 실비아 틸리 소위, 양자경이 연기하는 필리파 조지우까지 USS 디스커버리호에서 여러 동료와  함께 겪는 모험과 사건을 그린다. 이들은 스타플릿 연방의 정신을 이어받아 아무도 가본 적 없는 우주의 곳곳을 탐험하며 새로운 생명과 문명을 탐사하는 임무를 맡은 탐험대다.

 

이미지: 넷플릭스

 

시즌 1에서는 스타플릿 연방의 적인 클링온족과의 대치가 주요 서사로 등장한다.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얽히고설키는 음모와 반전, 처음 등장하는 기술인 포자 드라이브를 통한 워프, 그리고 평행 세계이지만 잔혹하고 호전적인 성격을 가진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미러 버스까지 등장한다. 마지막으로 전쟁을 종식할 방법으로 대학살을 선택해야 하는가의 기로에 놓인 상태에서, 무고한 살생을 저지를 순 없다고 하며 스타플릿 연방의 정신을 끝까지 고수해내고 결국 평화적으로 협정을 맺으며 전쟁은 끝이 난다.

 

현재 매주 금요일마다 1회씩 방영 중이며 현재 12회까지 공개된 시즌 2에서는 <스타트렉> 팬, 일명 트레키들에게 아주 반가운 인물들이 등장한다. 바로 USS 엔터프라이즈호의 함장이었던 크리스토퍼 파이크와 일등항해사 스팍이다. 앤슨 마운트가 파이크를, 이단 펙이 스팍을 연기하며 마이클 버넘과 함께 서사의 핵심 축을 맡는다. 은하계에 동시에 나타난 7개의 폭발과 붉은 신호를 조사하라는 임무를 받고, 그 과정에서 붉은 천사의 형상을 보게 된다. 그 존재를 밝혀내기 위한 여정 중에 섹션 31이라는 비밀스러운 부서와 엮이게 되고 인류를 말살하려는 AI 시스템 ‘컨트롤’과 대치하게 된다.

 

이미지: 넷플릭스

 

시즌 1에서는 오리지널 드라마에서 등장했던 반가운 인물뿐 아니라 타임 루프, 미러 버스 등 그간 프랜차이즈에서 등장했던 요소들의 적절한 사용, 긴장 넘치며 예측을 깨고 흘러가는 서사로 팬들을 비롯해 시청자의 호평을 받았다. 미러 버스의 등장 전후로 극의 분위기가 나뉘며 후반부에서 극의 흥미도를 확 높였다면, 시즌 2에서는 각 에피소드의 기승전결이 더욱 뚜렷해지고 내용이 훨씬 전문적이며 오리지널의 레퍼런스가 가득해 팬들의 만족도를 더욱 채워 준다. 다양성을 추구하는 프랜차이즈의 특성을 살린 캐스팅과 인물들의 서사는 나날이 갈수록 빛을 발하고, 인간이 아닌 외계 종족, 우주에 대한 세밀한 묘사도 정말 매력적이다.

 

<스타트렉: 디스커버리> 시즌 2는 엔딩까지 이제 2화를 남겨두고 있다. 현재까지 붉은 천사의 정체와 등장한 이유가 밝혀졌고, 컨트롤을 저지하기 위한 방법을 시도하기 위해 이제 한 발을 내딛는 것으로 끝이 나면서 필자는 다음 화를 기대하며 공개일을 기다리고 있다. 과연 디스커버리 호의 여정은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까? 모든 대원이 무사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스타트렉> 시리즈가 그려왔던 유토피아와 화합이 주는 희망을 다시 한 번 기대하면서 기분 좋게 시즌 2의 마지막을 기다려본다. 장수와 번영을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