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 함께 성장하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난 2일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전 세계에서 온 다양한 작품들이 국내외 영화인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 가운데, 할리우드에서도 전 세계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다양한 소식들이 전해졌다. 오랜 친구이자 [스타워즈] 동료였던 피터 메이휴를 떠나보낸 해리슨 포드의 마지막 인사부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향한 조 루소 감독의 극찬까지! 자칫 놓칠 뻔했던 흥미로운 소식들을 이번 주 ‘할리우드 말말말’에서 살펴보자.

 

*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스포일러가 포함된 글입니다.

 

 

“편히 쉬시게, 내 오랜 친구여”

– 해리슨 포드 –

 

스타워즈 팬들의 축제인 스타워즈 데이(5월 4일)를 앞두고 슬픈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1977년 [스타워즈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부터 2015년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까지 츄바카를 연기한 피터 메이휴가 세상을 떠난 것이다. 팬들과 [스타워즈] 제작진, 그리고 출연진 모두 그를 추모했는데, 극중 츄이와 함께 은하계를 휘저었던 한 솔로 역의 해리슨 포드 역시 그중 하나였다. “피터 메이휴는 품격과 친절함을 겸비한 신사였다. 츄바카는 그의 성격과 위트, 그리고 헌신이 더해져 탄생한 캐릭터다”라며 운을 뗀 해리슨 포드는 “우리는 지난 30년간 영화인으로, 그리고 인생의 친구로 살아왔고 나는 그를 사랑했다. 피터는 [스타워즈]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프랜차이즈의 성공에 팬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나를 비롯한 수백만 명의 팬들은 영원히 피터를 잊지 않을 것이다. 편히 쉬시게, 내 오랜 친구여…”라며 동료 배우이자 오랜 세월 우정을 나눴던 친구였던 피터 메이휴에게 진심을 담은 메시지를 보냈다. 한 사람의 [스타워즈] 팬으로서, 세상을 떠난 피터 메이휴의 곁에 포스가 함께하길 간절히 바란다.

 

출처: THR

 

 

“[소닉 더 헤지혹] 거절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 존 매티슨, [명탐정 피카츄] 촬영감독 –

 

최근 공개된 [소닉 더 헤지혹] 예고편이 팬들의 속을 제대로 뒤집었다. 지난 3월 최초 콘셉트 아트가 공개되었을 당시에도 팬들은 물론이고 원작자 나카 유지에게도 충격과 공포를 선사했기에 우려가 많았는데, 예고편에서도 별다른 개선점이 보이지 않아 원성이 자자한 상황이다. 개봉을 앞둔 실사 [명탐정 피카츄]와 비교까지 당하는 가운데, [명탐정 피카츄]의 촬영감독 존 매티슨이 [소닉] 촬영감독 제의를 ‘거절해서 다행이다’라고 입장을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한 인터뷰에서 그는 “사실 [소닉] 예고편을 본 뒤에 든 생각은 ‘거절해서 정말 다행이다’였다. 어느 작품이 더 보기 좋냐는 질문에 답을 하자면, 나는 [명탐정 피카츄]라고 말하겠다. 누군가 기분이 상할 만한 답변이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다”라며 속내를 털어놨다. 뒤이어 “이런 작품을 필름으로 촬영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만일 [소닉]도 디지털이 아닌 필름으로 촬영했더라면, 분명 더 사실적으로 보였을 것이다”라며 전통적인 방식을 택한 [명탐정 피카츄]와 달리, 디지털로 촬영한 것이 [소닉]이 비난을 받는 또 하나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소닉 더 헤지혹] 감독 제프 포러가 팬들의 차가운 반응에 “캐릭터 디자인을 바꿀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했으니, 다음 예고편 속 소닉의 모습이 과연 팬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출처: News Week

 

 

“달에서는 HALO 점프 못하는데…”

– 크리스토퍼 맥쿼리 –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보는 관객들의 최대 관심사는 바로 ‘과연 톰 크루즈가 이번에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스턴트를 할까?’다. 와이어 액션을 시작으로 직접 비행기에 매달리더니, 지난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에서는 HALO(고고도 낙하산 침투) 점프까지 선보인 만큼, 차기작에서는 우주로 나가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도 돌고 있다. 그만큼 차기작에 대한 관심이 큰 가운데, [로그네이션]과 [폴아웃]에 이어 7편과 8편까지 맡은 크리스토퍼 맥쿼리가 속편에 대해 입을 열었다. 크리스토퍼 맥쿼리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한 이야기로 영화 두 편을 만드는 것은 내 아이디어였다. ‘왜 두 편으로 풀어나가야 하는가?’라고 묻는 관객들을 설득하는 것은 나에게 달렸다. 이전 세 작품을 집어삼킬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데, 부담스럽지만 일단 계획한 것이 있다”라며 차기작들이 두 전작의 이야기를 이어갈 것이라 밝혔다. 뒤이어 팬들이 농담처럼 말했던 우주 진출에 대해서는 “달에 가는 것에는 문제가 하나 있다. ‘과연 달에서는 어떻게 떨어져야 하나?’라는 것이다”라며 우주에서는 HALO 점프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웃어넘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금으로서는 불가능해 보이는 우주 미션이지만, 불가능한 임무도 가능하게 만드는 톰 크루즈이기에 과연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기상천외한 스턴트와 이야기가 등장할지 기대가 된다.

 

출처: Empire

 

 

“넷플릭스 택한 이유, 돈과 자유를 주니까!”

– 마틴 스콜세지 –

 

점점 많은 세계적인 감독들이 넷플릭스와 손을 잡기 시작했다. 마틴 스콜세지도 그중 한 명이다. 마틴 스콜세지는 밥 딜런 다큐멘터리 [롤링 선더 레뷰: 마틴 스콜세지의 밥 딜런 이야기]와 로버트 드니로, 알 파치노 주연의 범죄 영화 [아이리시맨]을 올 하반기 넷플릭스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헬렌 미렌 등이 넷플릭스를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반면, 영화 거장들이 넷플릭스에 관심을 기울이고 함께 하기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마틴 스콜세지는 “단순하다. 돈과 자유를 주었기 때문이다”라며 간단명료하게 이유를 밝혔다. 뒤이어 넷플릭스와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의 긴장감이 흐르는 관계를 두고는 “지금 아카데미에게 시간이 필요하다. 과거와는 다른, 전혀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대중이 이들에게 여유를 주었으면 좋겠다. 아카데미는 다른 것을 시도하고,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다. 모든 논의의 중심에는 ‘영화란 무엇인가? 새로운 시대에 맞춰 영화를 어떻게 상영하는 것이 올바른가’라는 어려운 질문이 있다”라며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가 변화와 적응의 시기를 거친 뒤에는 넷플릭스와의 관계가 지금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

 

출처: indieWire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지난 40년간 활동한 어떤 배우보다도 오스카 받을 자격 있다”

– 조 루소 –

 

현재 마블 스튜디오는 그 어떤 영화 프랜차이즈도 해내지 못한 업적을 이루고 있다. 지난 11년간 22 작품으로 총 20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는 믿을 수 없는 행보를 보여주었는데, 더 놀라운 점은 도무지 기세가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중심에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있다. 물론 케빈 파이기와 제작진, 그리고 다른 출연진도 혁혁한 공을 세웠지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지금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탄생시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조 루소는 그의 헌신이 아카데미 트로피를 받을 수 있을 정도라는 의견을 제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최근 출연한 MCU 작품 네 편만 봐도 그가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해냈는지 알 수 있다. 감탄만 나올 정도다”라며 말문을 연 조 루소는 “개인적으로는 그가 지난 40년간 활동한 어떤 배우보다도 오스카를 거머쥘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대중문화 역사에 위대한 족적을 남겼으며, 이번에도 모두를 눈물짓게 만들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물론 ‘전 세계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다’라는 이유로 오스카를 받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겠지만, 훗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발걸음이 아카데미의 인정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출처: ThePlay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