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쿠엔틴 타란티노만큼 찬사와 비난을 모두 받은 사람은 많지 않다. 하비 와인스틴의 범죄 사실을 알고도 모른 척했다고 고백했다. [킬빌] 당시 우마 서먼에게 차량 스턴트를 직접 하게 해 결국 큰 사고를 냈는데, 이후 제작사와 서먼의 소송전에서 서먼의 주장을 뒷받침할 촬영분을 직접 제공했다. 많은 사람들은 그의 행동을 강력히 비난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타란티노 영화를 사랑하고 다음 영화를 기다리는 팬들도 많다. 타란티노는 9번째 연출작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개봉을 앞두고 매체 데드라인과 칸 영화제 상영부터 개봉까지 영화의 변화와 향후 계획 등을 이야기했다. 인터뷰를 통해 새롭게 공개된 사실을 정리했다.

1. 최종본, 칸 영화제 상영분보다 2분 더
이미지: Sony Pictures

타란티노는 칸 영화제에서 선보인 버전에도 만족했지만, 시간에 쫓겨 급하게 편집해 다소 울퉁불퉁하게 보였다. 편집은 포스트 프로덕션 슈퍼파이저가 담당했으며, 샤론 테이트(마고 로비)의 장면을 조금 늘렸고, 제임스 스테이시(티모시 올리펀트)와 릭 달튼(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대화 장면도 손봤다. 제임스 스테이시와 릭 달튼의 대화 장면에는 당시 할리우드 최고 스타였던 스티브 맥퀸도 등장할 예정이었으나, 칸 영화제 상영본에선 제외됐는데, 타란티노는 “시간 내에 35mm 필름에 시각효과를 넣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 밝혔다.

2. 로만 폴란스키는 분노하지 않았다
이미지: Sony Pictures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배우 샤론 테이트가 찰스 맨슨 일당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을 다룬다. 테이트는 당시 뱃속의 아이와 함께 사망했고, 남편 로만 폴란스키에겐 큰 트라우마로 남았다. 타란티노는 테이트의 사망 이야기, 그리고 찰스 맨슨이 저지른 비극은 역사로 남았으며, 폴란스키 개인의 비극 이상의 역사적 중요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처음부터 그의 허락을 구하려 하지 않았다.

각본을 모두 쓴 후, 폴란스키는 친구를 통해 타란티노와 접촉했다. 타란티노는 친구에게 각본을 직접 보여주고 그가 폴란스키에게 어떤 영화인지 알려주고 그가 걱정할 필요가 없음을 알려주려 했다. 폴란스키는 타란티노가 자신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에 분노하진 않았고, 그저 어떤 이야기인지 알고 싶었으며 확인 후 안심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전체 각본을 읽은 사람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브래드 피트, 마고 로비 등 주연 배우 세 사람과 폴란스키의 친구, 단 네 사람이다.

3. 우주 배경 ‘펄프 픽션’이라고? 맞다!
이미지: CJ 엔터테인먼트

타란티노는 [스타 트렉]의 열렬한 팬이다. 그는 자신을 [스타 트렉]의 세계로 이끈 건 윌리엄 샤트너라고 밝혔다. 샤트너는 [스타 트렉: 오리지널 시리즈]와 이후 몇 편의 TV 영화에서 제임스 T. 커크 선장을 연기하며 지금까지 ‘트레키’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인물이다. 타란티노는 J.J. 에이브럼스의 리부트 영화도 좋아했으며, 크리스 파인의 커크 선장과 재커리 퀸토의 스팍 또한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처음 에이브럼스에게 [스타 트렉] 관련 아이디어를 내놓았을 때, 그는 “‘스타 트렉’으로는 원하는 어떤 방향으로든 갈 수 있다.”라는 말을 들었다. 타란티노는 파라마운트가 아이디어와 대본을 좋아한다면 R등급 [스타 트렉] 영화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그래서 사이먼 페그에게 다소 짜증이 났는데, 프로젝트에 대해 전혀 모르면서 마치 아는 것처럼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페그의 말과 반대로 타란티노의 [스타트렉] 영화는 우주 배경 [펄프 픽션]이 맞다. 그는 마크 L. 스미스가 좋은 각본을 썼으며, 기존 SF 영화와 많이 다를 것이라 확신했다. 타란티노 본인이 직접 연출할까? 그건 아직 알 수 없다.

4. 영화 속 TV 드라마, 실제로 만들고 싶다
이미지: Sony Pictures

타란티노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촬영 시작 전 연극 한 편과 TV 에피소드 다섯 편을 더 썼다. 그중 TV 시리즈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속 릭 달튼(디카프리오)이 출연했던 드라마 [바운티 로]다. 그는 제이크 카힐 (‘바운티 로’에서 릭 달튼이 연기한 캐릭터 이름)을 진짜 캐릭터처럼 여기고 30분 분량의 50년대 웨스턴 드라마라는 아이디어 자체가 마음에 들어서 집필을 시작했다.

만약 실제로 TV 시리즈를 만들게 된다면? 현재 각본이 완성된 것도 있고, 아웃라인만 있는 에피소드도 있지만, 하게 된다면 자신이 모두 연출할 것이라 밝혔다. 필름 촬영을 하고 싶고, 넷플릭스뿐 아니라 쇼타임, HBO, FX 등 어디와도 할 마음이 있다. “레오나르도가 원하진 않겠지만” 그가 한다면 정말 기쁠 것이라 덧붙였다.

출처: Deadl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