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후르츠], [칠곡 가시나들], [안도 타다오] 등 다큐멘터리는 상업영화보다 수는 적어도 꾸준한 반응을 얻고 있다. 극영화보다 직접적인 감동을 줄 수 있고, 일반 상업영화에서 접하기 힘든 소재를 다룰 수 있다는 점에서 극영화와 다른 매력을 찾는 관객을 매료한다. 여름 성수기 시즌을 맞아 극장가는 어느 때보다 다양한 소재의 다큐멘터리가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사회적 이슈와 밀접한 시사 다큐멘터리부터 음악, 건축, 디자인, 요리 분야의 거장을 만나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까지, 소재도 다채롭다. 평소 관심이 있는 분야라면 반가울 테고, 아니면 새로운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를 만나보자.

 

 

 

1. 주전장 – 아베 정권의 거짓말 같은 이야기

이미지: (주)시네마달

아베 정권이 일제 강점기 강제 징용 배상 문제에 대한 법원 판결에 무역 보복 조치를 하면서 ‘보이콧 재팬’이 거센 요즘, 주목해야 할 다큐멘터리가 개봉한다. 일본계 미국인 감독 미키 데자키의 시선으로 ‘위안부’ 이야기를 다룬 [주전장]이다.

 

[주전장]은 지금까지 선보인 위안부 관련 다큐멘터리와 달리 제3자의 시선에서 위안부를 둘러싼 쟁점을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반박한다. 3년 동안 일본, 한국, 미국을 넘나들며 일본의 우익 논객과 반대 진영을 인터뷰하고, 방대한 자료조사를 통해 체계적인 근거를 제시하며 위안부 문제를 덮으려는 극우 세력의 숨은 의도를 드러낸다. 지난 4월 일본 개봉 당시 우익 논객의 상영 중지 항의가 이어지는 등 화제를 모았다. 국내에서는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기대된다. 7월 25일 개봉.

 

 

 

2. 알랭 뒤카스: 위대한 여정 – 화려함과 자연스러움이 공존하는 거장 셰프의 특별한 2년

이미지: (주)미로스페이스

세계 최연소 3스타 획득, 세계 최초 트리플 3스타 획득, 총 21개의 미슐랭 스타를 획득한 거장 셰프 알랭 뒤카스를 가깝게 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

 

다큐멘터리 [알랭 뒤카스: 위대한 여정]은 베르사유 궁안에 최초로 레스토랑을 열기까지 2년간의 여정을 밀착 취재로 담아낸 작품이다. 알랭 뒤카스는 국내외 20여 개의 업체가 참여한 공모전에서 베르사유 궁전 호텔 레스토랑 운영 프로젝트를 맡아 장장 2년간의 준비에 돌입한다.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기로 유명한 셰프답게 런던, 홍콩, 도쿄, 뉴욕, 베이징, 마닐라, 리오 등 세계 곳곳을 누비며 최고의 맛을 찾아 나선다. 평소 프랑스 요리와 알랭 뒤카스의 요리 철학에 관심을 가졌다면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이다. 8월 1일 개봉.

 

 

 

3. 김복동 –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이미지: (주)엣나인필름

[자백], [공범자들]에 이은 뉴스파타의 세 번째 프로젝트. 다큐멘터리 [김복동]은 여성 인권운동가이자 평화운동가였던 일본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92년부터 올해 1월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일본의 사죄를 받기 위해 투쟁했던 27년간의 여정을 묵묵히 담아낸 작품이다.

 

현재도 진행 중인 끝나지 않는 ‘위안부’ 문제는 아베 정권의 무역 보복 조치로 국민적인 분노가 끓고 있는 지금, 시의성 있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먼저 개봉하는 [주전장]이 논리적인 분석으로 문제를 탐구한다면, [김복동]은 김복동 할머니의 발자취를 통해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위안부 피해자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뉴스타파 송원근 감독이 연출을 맡고, 한지민이 내레이션으로 참여했으며,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아 화제를 모았다. 8월 8일 개봉.

 

 

 

4. 앨리스 죽이기 – ‘종북 메커니즘’, 참 쉽죠?

이미지: ㈜인디플러그

최근 6.30 남·북·미 정상 판문점 회동의 놀라움과 감동이 여전한 가운데, 2014년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은 희대의 레드 스캔들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개봉한다. [앨리스 죽이기]는 2014년 종북 마녀 사냥에 혈안이었던 대한민국의 웃픈 현실을 담은 작품으로, 정권의 입맛대로 북 콘서트가 종북 콘서트로 둔갑했던 사건을 다룬다.

 

재미동포 신은미씨는 우연한 기회에 북한을 여행하고, 이때의 경험을 책으로 출간, 크게 주목받으면서 북 콘서트를 열기에 이른다. 그런데 토크 콘서트에서 “대동강 맥주가 맛있었다”라는 말 한마디가 ‘북한 고무찬양’으로 매도되면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소환되고, 강제출국 및 5년간 대한민국 입국 금지 처분을 받게 된다. 이 같은 논란의 과정 속에 신은미씨는 2013년 2월 ‘오마이뉴스’ 올해의 뉴스게릴라상, 2014년 10월 제20회 통일언론상, 2015년 7월 제17회 한겨레통일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8월 8일 개봉.

 

 

 

5. 호크니 – 세상에서 가장 비싼 작가

이미지: 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

생존 작가 중 최고가 경매 기록을 세우며 전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데이비드 호크니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다큐멘터리가 찾아온다. [호크니]는 동시대 가장 아이코닉한 아티스트 ‘데이비드 호크니’의 젊은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모습을 다룬 작품이다.

 

데이비드 호크니는 64년 우연히 미국에 가게 되면서 작품 세계에 커다란 변화를 겪고, 이후 <더 큰 첨벙, A Bigger Splash>을 포함한 수영장 시리즈와 <베벌리힐스 주부, Beverly hills House Wife> 등을 통해 성공가도를 달려왔다. 평소 접하기 힘든 사적인 모습과 작품 세계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과거 사진과 영상, 인터뷰 등의 자료를 통해 가깝게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8월 8일 개봉.

 

 

 

6. 이타미 준의 바다 – 나이테 위에 아로새긴 건축가의 내면과 사유의 여정

이미지: 영화사 진진

올봄 3만 5천 관객을 동원하며 장기 흥행에 성공한 [안도 타다오]에 이어 또 한 번 시선을 사로잡는 건축 다큐멘터리가 선보인다.

 

[이타미 준의 바다]는 바람 따라 길 따라 시간의 ‘집’을 지었던 디아스포라 건축가 이타미 준의 삶을 섬세하게 따라간다. 재일교포 2세인 이타미 준은 1968년 ‘이타미 준 건축연구소’를 시작으로 ‘어머니의 집’, ‘여백의 집Ⅱ’, ‘M 빌딩’, 그리고 ‘방주교회’ 등을 비롯한 제주의 건축물 등 한국 전통미와 자연미를 살린 건축물로 명성을 얻은 건축가다.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자신만의 길을 걸었던 건축가 이타미 준의 시간과 공간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자. 8월 15일 개봉.

 

 

 

7. 블루노트 레코드 – 재즈의 명가 블루노트의 80년 재즈 음악사

이미지: 마노엔터테인먼트

존 콜트레인, 마일스 데이비스, 허비 행콕 등 레전드 뮤지션부터 노라 존스, 로버트 글래스퍼, 테라스 마틴 등 장르를 넘나드는 스타 뮤지션까지, 뉴욕의 대표적인 재즈 레이블 ‘블루노트’의 80년 음악사를 기록한 다큐멘터리가 선보인다.

 

[블루노트 레코드]는 뮤직 레이블의 아이콘 ‘블루노트 레코드’의 음악과 뮤지션, 레코딩 스토리 등 모든 것을 담아낸 작품이다. ‘블루노트’는 독일 나치의 탄압을 피해 뉴욕으로 건너간 알프레드 라이언과 프랜시스 울프, 두 청년의 재즈를 향한 열정으로 시작해 아티스트의 표현과 완성도 있는 음악을 최우선하며, 80년간 1,000장이 넘는 앨범을 발매해왔다. 설립 이래 존 콜트레인, 마일즈 데이비스, 델로니어스 몽크, 버드 파웰 등 전설적인 뮤지션들의 걸작을 남겼고, 현재는 노라 존스, 웨인 쇼터, 로버트 글래스퍼 등 재즈를 기반으로 장르를 오가는 아티스트들이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8월 개봉.

 

 

 

8. 디터 람스 – 디자인 그 이상의 것 ‘Less, but better’

이미지: 하준사

애플의 수석 디자이너 조나단 아이브가 “애플 디자인의 영감의 원천이자, 나의 롤모델”이라고 밝히고, 무인양품의 후카사와 나오토가 “이보다 더 완벽한 디자인은 없을 것”이라며 극찬을 쏟아낸 디자이너들의 디자이너 디터 람스. 20세기 산업디자인의 역사를 바꾼 독일의 디자이너 디터 람스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다음달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디터 람스]는 전설적인 디자이너의 위대한 업적을 나열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가 정리한 ‘좋은 디자인의 10가지 원칙’을 통해 현재까지도 여전히 유효한 디자인 철학을 이야기한다. 디자인이 현대 사회와 인류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쳐왔는지, 인간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 지를 질문하고 고민한다. 단순히 디자인 철학을 넘어서 삶의 태도를 고찰하는 건축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자. 8월 22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