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뮬란] 주연 유역비가 SNS에 올린 홍콩 경찰 지지 발언이 큰 논란이 됐다. 홍콩을 중심으로 [뮬란] 보이콧 목소리가 벌어졌고, 여론이 좋지 않자 유역비는 해당 포스트를 삭제했다. 일부 언론에선 당장은 PR 재난이 벌어졌지만, [뮬란] 개봉 전까지 홍콩 사태가 어느 쪽으로든 결말이 날 것이며, 홍콩의 보이콧 운동이 오히려 중국 본토 흥행을 부채질할 것이라 예상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속 이소룡을 묘사한 것으로 이소룡의 딸 낸시 리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발언도 논란이 됐다. 낸시 리가 영화 속에서 아버지가 조롱당한 것에 분노하자, 타란티노는 “이소룡은 실로 오만한 사람이었다.”라고 반박했고, 이에 낸시 리는 “그냥 입 닥치고 있지, 아니면 사과를 했어야 한다.”라고 받아쳤다. 할리우드의 역사에 깊숙이 바탕을 둔 영화인 점을 고려해도, 첫 공개부터 샤론 테이트, 찰리 맨슨, 이소룡까지 대상을 옮겨가며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소룡은 내 친구다. 타란티노의 영화는 그를 모욕했다

– 카림 압둘-자바 –

 

낸시 리와 타란티노만 논쟁을 벌인 것은 아니다. 전설의 스타 이소룡이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서 클리프 부스(브래드 피트)와 벌인 3판 2선승제 결투는 생전 그가 겪은 인종 차별적 할리우드의 일면이라 비판받고 있다. NBA 전설이자 현재 저명한 저술가인 카림 압둘-자바 또한 영화가 자신의 친구를 모욕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할리우드 리포터 칼럼에서 압둘-자바는 이소룡을 알고 지낸 동안 그가 영화나 TV 속 아시아인 스테레오타입 때문에 힘들어했으며, 연기와 저술, 절권도 홍보로 이를 극복하려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영화 속 거만해 보일만큼 자신만만한 이소룡의 모습이 정당화되려면 그가 인종 편견을 뛰어넘기 위해 시도하고 절망했던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고 지적한다. 또한 이소룡의 싸움의 첫 원칙은 ‘선택지가 있다면 싸우지 않는 것’이었는데, 영화는 그의 원칙을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하루가 머다 하고 비판과 반박이 나오고 있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이 대체 어떤 영화인지 궁금증이 더 커진다.

 

출처: THR

 

 

영화인의 출생 당시 이름 삭제를 허용한다

– IMDb –

 

IMDB가 몇몇 영화인들의 출생 당시 이름, 일명 ‘데드 네임’을 삭제하는데 동의했다. IMDB는 그동안 트랜스젠더 퍼포머의 출생 당시 이름을 함께 등록했다. 지난 6월 미국 내 몇몇 LGBTQ 단체는 IMDB가 당사자 동의 없이 출생 당시 이름을 서비스하는데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했고, IMDB는 거의 2달 만에 “신청 후 삭제 가능”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IMDB는 인터넷에 영화인 정보를 광범위하게 제공했는데, 너무 광범위한 나머지 사생활 침해 위험 문제로 관련 단체와 몇 차례 마찰을 빚었다. IMDB는 정책을 바꾸긴 했지만, 성별이나 이름을 바꾸기 전 활동한 작품엔 본명이 그대로 남을 것이라 밝혔다. 이에 대해 배우조합이나 GLAAD(미국의 미디어 속 LGBT의 이미지를 감시, 증진하는 비정부 기구) 모두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출처: Variety

 

 

루이스 C.K.에게 참회의 길은 있다. 그가 선택하지 않았을 뿐

– 해나 개즈비 –

 

지난해 넷플릭스에서 [해나 개즈비: 나의 이야기](원제: Nanette)가 공개된 이후, 해나 개즈비는 단숨에 전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은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그동안 코미디 업계에 만연했던 불평등과 차별을 서슴없이 고발했는데, 특히 한 남성 코미디언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바로 루이스 C.K.다. 지난 2017년 11월, 이전에 행했던 수차례의 성추행 혐의를 받은 뒤 자숙의 시간을 선언했으나 2018년 복귀해 파크랜드 총기난사사건 생존자와 트랜스젠더를 비하하는 코미디를 펼치면서 다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일전에도 그의 행보를 강력히 비판한 개즈비는 “우선 다른 사람에게 ‘R단어(retard)’를 사용하는 것과 자기 신세를 한탄하는 것부터 멈춰야 한다. 루이스 C.K.에게 참회의 길은 분명히 있다. 단지 그가 선택하지 않을 뿐이다. 지금은 그저 제멋대로인 데다 떼쓰는 아기처럼 굴고 있다. 이는 참회가 아니고 방귀 뀐 놈이 성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라며 다시 한번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출처: indieWire

 

 

페기의 마지막 등장, 적절한 결말이었다 생각한다

– 헤일리 앳웰 –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11년 동안 이어져 왔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대서사시에 마침표를 찍은 작품이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공식적인 MCU 페이즈 3의 마지막 작품이나, 팬의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지난 세월을 함께 한 슈퍼 히어로가 한데 모였던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더 마지막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떠올려보자. 과거로 돌아간 스티브는 페기를 찾아가고, 둘이 음악에 맞춰 천천히 춤추며 영화는 끝이 난다. 관객뿐 아니라 루소 형제 사이에서도 결말에 대한 해석이 분분했던 가운데, 최근 페기 카터 역의 헤일리 앳웰은 촬영 당시 이 결말이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다.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긴 좋은 결말인 것 같다”라며 운을 뗀 앳웰은 “카터와 로저스를 그 시절에 머물도록 한 것은 사랑스럽고 순수한 일이다. 마블 스튜디오가 트라우마, 액션, 초능력 등으로 가득했던 지난 11년의 이야기를 그저 두 사람이 천천히 춤추는 모습으로 마무리 지은 게 얼마나 아름답게 느껴지던지 모른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출처: THR

 

 

[어벤져스: 엔드게임] 출연할 줄 몰랐다

– 이벳 니콜 브라운 –

 

마블 스튜디오가 정보 유출에 굉장히 민감하다는 것은 이젠 공공연한 사실이지만, ‘어떻게’ 방지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저격수를 항시 대기시키고 있다는 소문(?)만이 있었을 뿐이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특별 출연한 이벳 니콜 브라운에 의하면 카메오 출연자에게 어떤 작품에 참여한 것인지조차 밝히지 않는 수준인 듯하다. 이벳 니콜 브라운은 1970년 뉴저지 쉴드 기지에 잠입한 토니 스타크와 스티브 로저스를 수상하게 여겨 신고한 쉴드 요원으로 짧지만 굉장한 존재감을 보여준 바 있다. 두 영화의 제작기간이 겹쳤던 만큼, 자신이 출연하는 것이 어느 작품인지도 알 수 없었다던 브라운은 “대충 첫 영화에 나올 것이라 짐작했다. 그러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내가 나오지 않자,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여기고 완전히 잊고 지냈다”라며 자신의 모습을 후속편에서 보게 될지 전혀 몰랐다고 고백했다. 뒤이어 “이듬해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보러 갔다.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가 스크린에 등장하는 나를 보는 순간 입을 꽉 깨물고 잔뜩 신이 났다. 친구들도 마찬가지였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는데, 자신이 출연한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프리미어 시사회에도 참석했을 것이라며 농담 섞인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출처: C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