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닛코

 

이미지: 저스티스 리그 오브 차이나

슈퍼히어로 장르가 미국 출판사에서 시작되어 발달하다 보니, 영화나 코믹스 속 세계는 자연스럽게 미국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어벤저스’와 ‘저스티스 리그’ 같은 미국 중심의 팀이 전 세계 사건에 관여하고 우주로부터 위협을 막아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가끔은 의문스러운 생각이 떠오른다. 지구 전체가 위기인데 다른 나라는 대체 뭐 하고 있는 거지? 왜 슈퍼히어로들은 죄다 미국에만 몰려 있는 거야?

 

하지만 미국에서 만든 작품이니 당연한 일이다. 코믹스 창작자들도 이 같은 생각을 하는지 다른 나라도 슈퍼히어로 팀을 만들어 선보인다. 보통은 서구의 힘 있는 나라에 편중됐지만, 최근 들어서는 아시아의 영향력이 높아지면서 아시아 국가들도 나름 신경 쓰는 모습을 보인다. 아쉽게도 한국 팀은 없지만, 각 나라를 대표하는 슈퍼히어로 팀들을 소개한다.

 

 

 

1. 러시아

윈터 가드(마블)

이미지: 윈터가드

냉전 시대, 소비에트 연방이 미국과 자유세계를 대표하는 어벤저스 팀에 대항하고자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이들을 모아 설립했으며, 현재는 러시아 연방정부가 운영한다. 보통 자국 영토 내에서 자국민을 위해 싸우지만, 때로는 국가의 이익을 위해 활동 범위를 전 세계로 넓히기도 한다. 몇몇 멤버들은 어벤저스 멤버와 비슷한 구성을 보이는데, 예를 들면 슈퍼 솔저인 레드 가디언, 비전과 비슷한 인조인간 보스톡, 전투 아머슈트를 착용한 크림슨 다이나모, 동유럽의 천둥신 페룬이 그렇다. 그 밖에도 불곰으로 변신하는 우르사 메이저와 다크포스 에너지를 다루는 다크스타가 유명하다.

 

 

로켓 레드 브리게이드(DC)

이미지: 로켓 레드 브리게이드

냉전 시대에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소비에트 연방정부가 결성한 부대로, 외계인 그린 랜턴 킬로웍의 도움을 받아 만든 전투 아머 슈트를 착용한 군인들로 구성됐다. 로켓 레드 중엔 저스티스 리그 인터내셔널의 멤버가 된 이도 있지만, 연방 해체 후 러시아의 세력이 약해지면서 마피아를 위해 일하는 요원도 있다. 여성은 로켓 레드가 될 수 없다는 제약이 있다.

 

 

 

2. 중국

피플스 디펜스 포스(마블)
중국 정부가 자국 내의 강력한 초인들을 모아 결성한 팀으로, 능력을 우선시한 탓에 래디오액티브맨이나 콜렉티브맨 같은 범죄자 출신도 포함됐다.

 

 

어센던츠(마블)

이미지: 어센던츠와 팔콘

슈퍼히어로 군대 다이너스티가 타노스의 공격을 받고 와해되자, 쉴드에 대응하는 기관 스피어가 새롭게 조직한 슈퍼히어로 팀이다. 다이너스티의 멤버였던 날씨 능력자 웨더 위치가 어센던츠의 리더를 맡고, 손오공으로부터 힘을 얻은 멍키 킹, 중국에 귀순한 스크럴 외계인 데바스테이터 등이 팀원으로 활동한다.

 

 

그레이트 트웬티(DC)

이미지: 그레이트 텐

중국 정부가 조직한 팀으로 공무원 조직과 유사한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외계 박테리아에 감염된 후 금속 피부를 갖게 된 어거스트 제너럴 인 아이언을 리더로, 중국판 구미호 고스트 폭스 킬러, 활의 명수 셀레스티얼 아처, 슈퍼 솔저를 연속으로 출산한 머더 오브 챔피언스 등 특이한 이들로 구성됐다. 원래 이름은 그레이트 텐이었으나, 이후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등이 포함된 저스티스 리그 오브 차이나 팀과 합쳐져 그레이트 트웬티로 변경됐다.

 

 

 

3. 프랑스

레이호 드빠리(마블)

프랑스 파리를 거점으로 활동하나 정부가 공인한 팀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흥미롭게도 멤버 대부분의 특징이 DC 캐릭터들을 닮았다. 슈퍼맨을 연상시키는 리더 아다망틴과 살해된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자경단이 된 밤의 남작 콩트 드뉘, 고양이 인간의 마지막 생존자 아나이스 등이 멤버로 활동한다.

 

 

 

4. 캐나다

알파 플라이트(마블)

이미지: 알파 플라이트

캐나다 정부가 운용하는 슈퍼히어로 팀으로, 울버린도 과거에 팀원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 울버린의 외가 친척인 제임스 허드슨이 슈퍼파워를 주는 슈트를 개발한 것을 계기로 만들어졌다. 제임스 허드슨이 직접 슈트를 입고 가디언으로 활약하고, 그의 아내 빈디케이터, 북극의 여신 스노우버드, 주술사 샤먼, 전설의 괴수 새스콰치로 변하는 월터 랭코스키 박사, 뮤턴트 쌍둥이 오로라와 노스스타 등이 주요 멤버로 있다. 엑스맨과 자주 얽히며 장기간 코믹스 시리즈가 연재된 적도 있어 인지도가 높은 팀이다.

 

 

 

5. 필리핀

트라이엄프 디비전(마블)

이미지: 트라이엄프 디비전

필리핀 팀이지만 동남아시아 전역을 지키기 위해 활동한다. 멤버의 정체는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으며, 은퇴하거나 사망하는 경우 직계가족을 통해 그 타이틀이 계승된다. 비행 능력자 레드 페더의 지휘 아래 비바람을 다스리는 날씨의 여신 아니툰, 기사 세인트 조지, 물을 조종하는 웨이브 등이 활동하고 있다.

 

 

 

6. 유럽

유로포스 & 챔피언스 오브 유럽(마블)

이미지: 유로포스와 어벤저스

유럽 전역을 무대로 싸우는 팀도 있다. 과학연구팀과 군사작전 부대가 결합한 형태의 유로포스라는 팀은 쉴드 출신의 요원과 어벤저스 멤버였던 소즈맨의 딸 소즈우먼, 황금 인간인 슬리버 등이 멤버로 활동하며, 어벤저스였던 블랙 나이트가 잠시 리더를 맡기도 했다.

또 테러조직 하이드라가 미국을 정복한 뒤, 유럽으로 그 기세를 확산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 모인 챔피언스 오브 유럽 팀도 있다. 전쟁의 신 아레스를 비롯해 영국의 캡틴 브리튼과 엑스칼리버, 아웃로, 프랑스의 르 페레그랑과 길로틴으로 구성됐다.

 

 

 

7. 영국

MI-13(마블)

이미지: MI-13

MI-13은 영국에서 일어나는 초인 관련 또는 불가사의한 현상을 처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영국은 마법의 고향이자 다른 차원의 세계인 아발론이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 비해 초자연적 사건이 많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변신 외계인 스크럴이 지구 정복의 일환으로 세계 곳곳에 침투했을 때 MI-13 역시 피해를 입었는데, 사건 이후 총리는 영국의 모든 슈퍼히어로에게 합류하도록 지시했다. 영국을 대표하는 캡틴 브리튼, 다크 엔젤, 스핏파이어, 유니언 잭 등은 물론, 블레이드 같은 반체제 성향의 인물까지 MI-13의 요원으로 활동한다.

 

 

8. 콩고

킹덤(DC)

전 세계에 슈퍼히어로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시기에 아프리카에서 결성된 팀으로, 콩고가 혁명을 끝내고 자유를 찾자 해체한 뒤 사라졌다. 땅을 조종하는 어스 스트라이크, 전투 아머를 착용하는 스틸백, 전기 능력자 썬더 폴 등이 활동했으며, 은퇴한 뒤 대부분은 매서커라는 테러리스트에게 살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