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가장 큰 화제는 소니와 디즈니의 공동제작 계약 종료 소식이다. 다음 ‘스파이더맨’ 영화 제작을 두고 소니와 디즈니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디즈니는 투자부터 수익 배분까지 50대 50을 주장했지만(처음 제시한 조건은 25%라는 말도 있다), 소니는 원래 계약조건을 유지하길 고수했고,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스파이더맨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로 데려온 마블 스튜디오 케빈 파이기 사장은 더 이상 스파이더맨 영화에 제작자로 참여하지 않으며, 스파이더맨은 MCU를 떠나 독자적인 유니버스를 구축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팬들은 스파이더맨이 MCU를 떠나게 만든 소니를 탓하고, 소니는 터무니없는 계약 조건을 제시한 디즈니를 탓하고 있다. 다들 “좋은 쪽으로 결론 나길” 바라지만, 결정을 돌이키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스파이더맨 제작, 오래 가지 못할 일이었다.

– 케빈 파이기 –

 

전 세계 마블 팬들은 갑작스러운 결별 소식에 충격에 빠지거나 슬퍼했지만, 모든 사건의 중심에 있는 파이기는 그다지 놀라지 않은 듯하다. 그는 스파이더맨 영화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하기보단 그동안 영화를 만들 수 있었음에 “감사와 기쁨을 느낀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스파이더맨으로 MCU 영화 5편을 만들었다. 이런 일이 있으리라 생각하지 못했다.”라며 마블 스튜디오에 권리가 없는 IP로 영화를 만든 것에 의미를 뒀다. 또한 “어차피 영원히 가지 못할 일이었다. 영화를 만들 시간이 한정된 것도 알았다.”라며 파트너십이 언젠가 종료될 것임을 예감했다고 밝혔다. 5년간 스파이더맨으로 활동한 톰 홀랜드 또한 훌륭한 영화를 만든 것에 감사하며, “미래의 스파이더맨은 지금과 다르겠지만 환상적이고 훌륭하며,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줄 방법을 찾을 것이다.”라며 새로운 모습을 예고했다.

 

출처: Entertainment Weekly

 

 

사진 한 장 때문에 ‘몬스터 호텔’에서 해고당했다.

– 마일리 사이러스 –

 

마일리 사이러스는 지난달 오랜 연인이었던 남편 리암 헴스워스와 헤어졌다. 지난 12월 결혼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이혼을 결정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고, “화려한” 과거 때문에 이혼한 게 아니냐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얼마 전 새 싱글을 발표한 마일리 사이러스는 트위터로 자신의 심경을 고백했는데,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화제가 됐다. 사이러스는 2012년 1월 헴스워스에게 생일 선물로 남성 성기 모양의 케이크를 선물하고 혀로 핥는 장면을 찍어 SNS에 올렸는데, 그 때문에 애니메이션 영화 [몬스터 호텔]에서 해고됐다는 것이다. 사이러스는 2011년 11월 [몬스터 호텔]에 주인공의 딸 ‘메이비스’로 캐스팅됐지만, 이듬해 2월 셀레나 고메즈로 교체됐다. 당시 제작사 소니는 마일리 사이러스의 자유분방한 이미지가 가족 친화적 애니메이션 영화에 부담이 될까 염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는 사이러스의 주장에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출처: Twitter

 

 

아들 부끄럽게 엉망으로 울어버렸다.

– 안젤리나 졸리 –

 

안젤리나 졸리의 첫째 아들 매덕스 졸리-피트가 연세대학교에 입학했다. 매덕스와 함께 한국을 방문한 안젤리나 졸리는 며칠간 머물다 디즈니 엑스포 D23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돌아가야 했는데, 아들과의 이별이 못내 아쉬운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애틋함과 그리움을 전했다. “한국을 가기 전 아이들끼리 작별 인사를 나누는 모습에 가슴이 벅찼다. 아이들이 서로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그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이들이 함께 일 것이라고 확신했다”라며 눈시울을 붉히며 아직도 눈물이 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후 “세상에, 아들 부끄러울 정도로 울었다. 태어나 처음으로 공항에서 여섯 번은 돌아보고 손을 흔든 것 같다. 매덕스는 가만히 자리에 서서 계속해서 손을 흔들어줬다”라며 아쉬운 이별의 순간을 전하면서 조만간 한국에 또 방문할 예정이라 덧붙였다.

 

출처: ET

 

 

‘플래시’ 단독 영화, 반드시 나온다.

– 에즈라 밀러 –

 

DC 팬들은 알고 있겠지만, [플래시] 단독 영화는 지금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감독과 각본가들이 ‘창작적 견해 차이’를 이유로 교체됐고, 주연배우 에즈라 밀러의 계약이 만료되어 하차한다는 루머도 돌았다. 최근 들어 [그것] 안드레스 무시에티가 연출을 논의 중이고 [범블비] 크리스티나 허드슨이 각본 작업에 들어갔다는 소식은 있었지만, 전례가 있는 만큼 팬의 입장에서는 마음놓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에즈라 밀러가 직접 좋은 소식을 전했다. W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확정된 프로젝트부터 이야기하자면 [신비한 동물사전 3]과 [플래시], 그리고 음악활동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힌 것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신비한 동물사전 3] 이후에 [플래시]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라 에즈라 밀러의 배리 앨런을 보기까지 시간이 조금 더 걸리겠지만, 그래도 일단 만들어진다고 하니 조금은 안심이 된다.

 

출처: Youtube

 

 

전복이 ‘스타워즈’ 원전을 존중한 나의 방식이다.

– 라이언 존슨 –

 

평단의 극찬과 달리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는 팬들 사이에선 평이 극단적으로 갈렸다. 40년도 넘은 시리즈에 변화가 필요했다며 만족한 이들도 있었던 반면, 원작 설정 파괴에 진저리 친 팬들은 ‘[스타워즈] 시리즈는 7편에서 끝났다’라며 거부 반응을 보였다. 일부 팬들이 극중 로즈 역의 켈리 마리 트랜의 SNS에 악성 댓글을 달아 배우가 게시물을 모두 삭제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라이언 존슨은 이런 결과를 불러올 만큼 파격적인 시도를 한 것일까? 바로 ‘변화가 곧 존중’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원작의 범주 밖으로 벗어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순간, 이미 원작자의 정신을 계승하지 않은 것이라 생각한다”라 운을 뗀 뒤 “매 작품마다 그들은 조금씩 과거의 범주에서 벗어나면서 캐릭터와 관객을 이제껏 보지 못한 새롭고 감정적인 세계로 이끌었다. 그래서 [스타워즈] 시리즈가 대단하고, 지금까지도 생동감이 넘친다. 전복은 원전을 존중한 나만의 방식이다”라며 자신만의 연출 철학을 밝혔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를 끝으로 마무리되는 ‘스카이워커 사가’ 이후 [스타워즈] 삼부작을 맡기로 확정된 그가 과연 또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할지, 기대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출처: indieWi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