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즌 2가 공개된 [마인드헌터]는 범죄자 프로파일링 기술을 정립한 FBI 요원과 그가 직접 인터뷰한 흉악범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전직 FBI 요원 존 E. 더글라스의 저서가 원작인 만큼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하는데, 시리즈에 등장하는 연쇄살인범들 역시 모두 실존 인물이라는 점은 소름 끼치면서도 극에 몰입감을 더한다. 국내에서도 악명이 자자한 찰스 맨슨을 비롯해 [마인드헌터]에 등장한 연쇄살인범들이 누구인지 알아보자.

 

1. 데니스 레이더 a.k.a BTK (소니 발리센티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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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레이더는 [마인드헌터] 시즌 1과 2에 모두 등장한 연쇄살인범이다. 레이더의 별명 ‘BTK’는 잔혹한 범행수법에서 따왔는데, 바로 묶고(Bind), 고문한 뒤(Torture) 살해하기(Kill)다. 1974년부터 1991년까지 10명의 목숨을 끔찍하게 앗아간 데니스 레이더는 2005년이 되어서야 체포되었고,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10번의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2. 데이빗 버코위츠 a.k.a 샘의 아들 (올리버 쿠퍼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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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의 아들’ 혹은 ‘44구경 살인마’라 불리는 데이빗 버코위츠는 1976년 7월부터 1977년 7월까지 여섯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물이다. 버코위츠는 이웃의 개에 깃든 ‘샘’이란 악마에게 명령을 받아 살인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지만, 이내 거짓말이 드러나며 여섯 차례의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범죄자가 추후 자신의 범죄를 통해 취할 수 있는 이윤을 몰수한다는 ‘샘의 아들 법’은 버코위츠 때문에 제정된 법안으로, 자서전과 신문사 기고로 자신의 범행을 알리면서 32만 5,000달러의 수익을 챙기려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고.

 

 

3. 윌리엄 “주니어” 피어스 (마이클 필리포위치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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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피어스는 [마인드헌터] 시즌 2에 등장하는 연쇄살인마 중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축에 속한다(당연한 말이지만, 그의 죄가 덜한 것은 결코 아니다). 몇 차례 강도와 방화에서 시작된 그의 범죄는 이후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행위로까지 이어졌는데, 1970년부터 1971년까지 아홉 명이 피어스의 희생양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1973년 체포되어 종신형을 선고받고, 현재까지 수감 중이다.

 

 

4. 윌리엄 헨리 헨스 (코리 앨런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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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부터 1979년까지 네 여성을 해친 윌리엄 헨리 헨스는 70년대 흔치 않았던 ‘아프리카계 미국인’ 연쇄살인마였다. 당시 군인이었던 그는 군부대 주변의 성노동자들을 범행의 대상으로 삼았다고. 네 건의 살인 중 세 건만 혐의가 인정되었으며, 네 번째 살인혐의에 대해 재판에 오르기 전인 1994년 전기의자 형을 선고받았다.

 

 

5. 엘머 웨인 헨리 (로버트 아라마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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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머 웨인 헨리는 ‘캔디맨’으로도 유명한 연쇄살인마 딘 콜과 함께 범행을 저지른 인물이다. 이들은 1970년부터 1973년까지 4년간 28명의 젊은 남성들을 고문하고 살해했는데, 헨리와 또 다른 공범인 데이비드 오웬 브룩스가 주로 피해자들을 꾀는 역할을 했다고 알려졌다. 딘 콜이 소년이 아닌 소녀를 데려오자 그를 살해한 엘머 웨인 헨리는 딘 콜 살인 혐의를 비롯해 4년 동안 저지른 행위로 99년의 종신형을 여섯 번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6. 에드먼드 캠퍼 (카메론 브리턴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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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헌터] 시즌 1에서 굉장한 존재감을 보였던 에드먼드 캠퍼는 이번 시즌에서도 잠시나마 모습을 드러낸다. 캠퍼에게 희생당한 이들은 대략 열 명, 대부분 여대생이었으나 평소 사이가 좋지 못한 어머니와 조부모도 캠퍼의 범행에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네크로필리아(nechrophilia)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머리가 상당히 좋았다는 기록도 있다. 종신형 여덟 번을 선고받고 현재까지 복역 중이다.

 

 

7. 찰스 맨슨 (데이먼 헤리먼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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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맨슨은 [마인드헌터] 시즌 2에 등장한 범죄자 중 가장 악명을 떨친 인물이다. 사이비 컬트 집단 ‘맨슨 패밀리’의 리더인 그는 1969년 폴란스키 저택 살인사건을 비롯한 수많은 범죄를 지시했으며, 체포된 이후 일곱 차례의 1급 살인과 한 차례 살인미수로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이후 캘리포니아에서 사형제도가 철폐되면서 ‘가석방이 가능한’ 무기징역으로 감형되었다. 최근까지도 그를 따르는 추종자들이 여러 명 있었는데, 이들은 찰스 맨슨이 교도소 내에서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 수 있도록 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2017년 11월 19일 복역 중에 사망했다. 여담이지만 찰스 맨슨을 연기한 데이먼 헤리먼은 쿠엔틴 타란티노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서도 같은 인물을 연기했다.

 

 

8. 찰스 “텍스” 왓슨 (크리스토퍼 배커스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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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텍스” 왓슨은 ‘맨슨 패밀리’의 핵심 일원으로, 폴란스키 저택 살인사건과 라비앙카 부부 살인사건에 직접 가담했다. 일곱 차례의 살인 직후 고향인 텍사스로 도주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체포되어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이후 사형제도가 폐지되면서 찰스 맨슨과 마찬가지로 무기징역으로 감형, 현재까지 수감 중이다.

 

 

9. 폴 베이트슨 (모건 켈리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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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베이트슨은 1979년 영화 평론가 에디슨 베릴을 살해한 죄로 체포되었다. 그럼에도 베이트슨이 ‘연쇄 살인범’으로 불리는 이유는, 동성애자인 그가 여섯 명의 게이 남성들을 살해한 뒤 시체를 허드슨 강에 유기한 혐의도 있었기 때문이다(유죄 판결은 받지 않았다). 베이트슨은 범죄 이전에 1973년작 [엑소시스트]에 방사선 기사 엑스트라로 출연했었는데, 감독이었던 윌리엄 프리드킨은 이후 베이트슨의 게이 남성 살인 혐의에서 영감을 받아 [광란자]를 연출했다고. 폴 베이트슨은 2003년 가석방되었으며, 이후 행방은 묘연하다.

 

 

10. 웨인 윌리엄스 (크리스토퍼 리빙스톤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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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아동 연쇄살인 사건은 [마인드헌터] 시즌 2에서 비중 있게 다룬 사건이다. 1979년부터 1981년까지 최소 30명의 흑인 아동과 청년들이 희생양이 되었는데, 당시 경찰이 사건이 한 사람의 소행일 것이라 판단했다고. 1981년 체포된 웨인 윌리엄스는 살인 두 건에 대해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나 나머지 살인에 대해서는 심증만 있었기에 기소되지 않았다. 지금까지도 웨인 윌리엄스가 무죄를 주장하고, 명확한 증거가 없다는 점을 토대로 웨인 윌리엄스가 애틀랜타 아동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이 아닐 수도 있다는 주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