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소니 픽쳐스

 

소니 픽쳐스가 [스파이더맨]을 독차지하게 됐다.

 

현지시간 5일, 소니 픽쳐스 CEO 토니 빈시케라는 “현재로선 협의가 끝났다”라며 [스파이더맨] 판권이 자사에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서 스파이더맨을 다시 보기를 바랐던 팬들에게는 대단히 실망스러운 소식이다. 그러나 빈시케라가 소니 픽쳐스와 마블 스튜디오 사이의 갈등은 없었으며 인생은 길기에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덧붙인 만큼,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MCU에서 활약하는 ‘우리들의 친절한 이웃’을 다시 볼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기는 한 셈이다.

 

그렇다면 [스파이더맨]을 온전히 품은 소니 픽쳐스의 향후 계획은 무엇일까? ‘스파이더맨 없던 스파이더버스(Spider-verse)’에 스파이더맨을 포함시키면서 마지막 퍼즐 조각을 채우는 것이다. 현재 소니 픽쳐스에서 [베놈] 속편과 [모비어스]를 제작 중이며, 이외에도 다섯 혹은 여섯 개의 TV 시리즈를 기획 중이라고 알려진 상황이다. 이 중에는 한국계 히어로 ‘실크’ 프로젝트도 있었는데, 현재 진행 상황은 밝혀지지 않았다. 빈시케라는 “[스파이더맨]은 협업 전에도 충분히 좋은 활약을 보였다. 마블과의 협업 이후에는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는데, 이제는 독자적인 세계관을 가지게 됐다. 우리도 이를 발전시킬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관건은 피터 파커의 정체가 드러났던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결말을 소니 픽쳐스에서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달려있다. 소소한 리부트를 진행할 여지도 있지만, 큰 변화 없이 스토리를 이어가면서 차근차근 MCU의 흔적을 지우는 편이 더 합리적인 결정으로 보인다. 최근 마블 스튜디오 케빈 파이기가 “[스파이더맨 3]은 피터 파커가 어벤져스의 도움 없이, 그리고 토니 스타크의 그림자 밖에서 활약하는 이야기가 될 예정”이라고 이야기한 것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 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케빈 파이기가 더 이상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관여하지 않는 만큼, 굳이 따라야 할 필요는 없지만 말이다.

 

스파이더맨은 MCU를 떠났다. 분명 슬픈 소식이지만, 그렇다고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다. 어벤져스와는 멀어졌을지언정, 적어도 톰 하디의 베놈과 팀을 이룰 가능성 만큼은 커졌으니까.

 

출처: Varie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