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3일이면 올해로 24회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한다. 국내 최대 규모의 영화에 걸맞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85개국에서 온 303편의 영화를 선보이는데, 라인업이 해가 갈수록 쟁쟁하다. 칸, 베를린, 베니스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은 해외 신작이 대거 초청되어 올해도 치열한 예매 전쟁이 예상된다. 특히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 티모시 샬라메의 내한 소식도 있어 영화제를 기다리는 마음은 벌써부터 들뜬다.

유명 배우와 감독의 영화도 반갑지만, 부산국제영화제의 메인은 아시아 영화다. 뉴 커런츠, 아시아영화의 창, 한국영화의 오늘 등 친숙한 한국영화부터 아시아 각국에서 온 조금 생소하거나 신선한 영화를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어떤 아시아 영화를 만날 수 있을까? 9월 20일(금) 개·폐막식 예매, 24일(화) 일반상영작 예매가 열리기 전에 미리 어떤 영화가 있는지 확인해보자.

윤희에게(Moonlit Winter) – 폐막작, 한국, 106분

이미지: 부산국제영화제

우연히 한 통의 편지를 받은 윤희(김희애)가 잊고 지냈던 첫사랑의 비밀스러운 기억을 찾아 설원이 펼쳐진 여행지로 떠나는 이야기. 장편 데뷔작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로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넷팩상을 수상한 임대형 감독의 두 번째 영화로 사랑의 상실과 복원에 관한 이야기를 소박하고 애틋한 정서로 그려낸다.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첫 공개된 후 11월 국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69세(An Old Lady) – 뉴 커런츠, 한국, 97분

이미지: 부산국제영화제

노년의 삶과 성범죄를 다룬 드라마. 69세 효정은 병원에 입원했다가 남자 간호조무사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경찰에 신고하지만, 그는 합의된 성관계라고 주장한다. [허스토리]의 예수정이 주인공 효정을 연기해 더욱 관심을 모은다.

초미의 관심사(Jazzy Misfits) – 오픈 시네마, 한국, 89분

이미지: 부산국제영화제

돈을 들고 튄 둘째 딸을 찾기 위해 각자의 삶을 살아가던 엄마(조민수)와 딸(김은영)이 이태원에서 펼치는 추격적을 그린 영화. 래퍼 치타가 배우 김은영으로 첫 선을 보이고, 작품마다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조민수가 엄마 역으로 출연한다. 2016년 [분장]으로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에 초청되었던 남연우 감독의 두 번째 장편이다.

야구소녀(Baseball Girl) – 한국영화의 오늘, 한국, 105분

이미지: 부산국제영화제

독립 영화계의 떠오르는 신예 이주영이 주연을 맡아 금녀의 벽에 도전하는 고등학생 야구 선수 이야기를 그린 유쾌한 청춘영화. 시속 130km 강속구를 던지는 수인(이주영)은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프로야구에 진출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한다. 이준혁이 수인의 고등학교 야구부 코치로, 염혜란이 수인의 엄마 역으로 출연한다.

니나 내나(Family Affair) – 한국영화의 오늘, 한국, 101분

이미지: 부산국제영화제

오래전 집을 떠난 엄마에게서 편지가 도착하고, 각자 상처를 안고 살아온 삼 남매가 엄마를 만나기 위해 여행길에 오른다. [환절기], [당신의 부탁]으로 주목받은 이동은 감독의 세 번째 작품이며, 동명의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한다. [기생충]의 장혜진, [미생]의 태인호, [도어락]의 이가섭이 삼 남매로 호흡을 맞췄다.

나의 하늘은 핑크빛(The Sky Is Pink) – 오픈 시네마, 인도, 135분

이미지: 부산국제영화제

불치병 진단을 받은 용감한 10대 아이샤의 눈을 통해 그린 부모의 사랑 이야기. 인도 출신의 세계적인 스타 프리얀카 초프라와 국내에서도 인기를 모은 [당갈]의 자이라 와심이 출연해 발리우드 영화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영화.

마라탕(Fagara) – 아시아영화의 창, 홍콩 외, 118분

이미지: 부산국제영화제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에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된 이복자매의 이야기. 중국과 대만에 이복자매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주인공은 아버지의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낯선 자매들과 아버지의 마라탕 식당을 운영한다. 세 자매는 엄마와의 관계, 결혼 압박, 연애 문제 등 각자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완벽한 후보자(The Perfect Candidate) – 아시아영화의 창, 사우디 아라비아 외, 101분

이미지: 부산국제영화제

젊은 의사 사라는 응급의료센터 앞길의 보수공사를 요청하지만 몇 년째 진전이 없자 시의원에 출마하기로 결심한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의원 선거에 출마한 여성의 이야기로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내 이름은 키티(Dolly Kitty and Those Twinkling Stars) – 아시아영화의 창, 인도, 130분

이미지: 부산국제영화제

젠더 문제를 다룬 영화. 뉴델리 교외에 사는 중산층 주부 돌리는 삶을 영위하기 위해 숨겨야 하는 비밀이 있다. 사촌 카잘은 키티라는 이름으로 로맨스 앱의 사이버 애인 역할을 하다가 한 남자를 만난다. 돌리와 카잘의 비밀은 무엇일까.

봄봄(A Road to Spring) – 뉴 커런츠, 중국, 98분

이미지: 부산국제영화제

중국의 실업문제를 다룬 영화. 1980년대생 다촨은 중국 동북부 헤이룽장 성 치치하르 시의 기차 부속 공장에서 수리공으로 일하며 평범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되면서 삶의 흔들리기 시작한다.

# 존 덴버(John Denver Trending) – 뉴 커런츠, 필리핀, 96분

이미지: 부산국제영화제

평범한 14살 소년 존 덴버는 어느 날 친구의 짓궂은 장난 이후 평온했던 일상이 완전히 무너진다. 존은 SNS에 동영상을 중계하던 친구의 장난에 화가 나서 가버리고, 친구는 존이 아이패드를 훔쳤다고 주장한다. 두 사람의 다툼은 이내 SNS에 급속하게 퍼져나간다.

버티고(Vertigo) – 한국영화의 오늘, 한국, 114분

이미지: 부산국제영화제

고층빌딩 사무실에서 추락의 공포를 느끼는 서영(천우희)은 외줄에 의지해 빌딩을 자유롭게 유영하는 건물 외벽 청소부 청년에게 시선을 빼앗긴다. [삼거리극장], [러브픽션]의 전계수 감독이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봄베이의 장미(Bombay Rose) – 아시아영화의 창, 인도 외, 97분

이미지: 부산국제영화제

베니스영화제 비평가주간 개막작. 60명의 아티스트가 18개월 동안 작업해 완성했으며 봄베이를 배경으로 사랑 이야기를 담아냈다. 조혼을 피하기 위해 고향에서 도망치고 클럽 댄서는 무장 단체에 의해 가족을 잃고 고아가 된 청년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데, 가족과 사랑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7번가 이야기(No.7 Cherry Lane) – 아시아영화의 창, 홍콩 외, 126분

이미지: 부산국제영화제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 각본상 수상작. 1967년 격동의 홍콩을 배경으로 모녀와 그 딸의 영어선생, 세 사람의 금지된 욕망과 삼각관계를 그린다. 2009년 [눈물의 왕자]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던 욘판의 작품으로 매혹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성인 애니메이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