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국내외 영화 팬들이 부산에서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며 영화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불태우는 동안, 할리우드에서도 이들의 귀를 쫑긋 세울 만한 소식들이 전해졌다. 과연 지난주 할리우드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 갔을까? ‘할리우드 말말말’에서 살펴보자.
에단 호크와 동등한 출연료 못 받으면 ‘비포 미드나잇’ 출연 않겠다고 했다 – 줄리 델피

[비포] 삼부작은 많은 이들에게 ‘최고의 로맨스 영화’로 꼽히는 시리즈다. 그러나 사랑과 낭만이 넘치는 영화와 달리, 두 주연배우의 임금 격차는 달달함 대신 씁쓸함을 남겼던 모양이다. 에단 호크와 함께 [비포] 시리즈를 이끌었던 줄리 델피가 시리즈 마지막 작품 [비포 미드나잇]이 되어서야 동등한 임금을 받았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모두가 평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여성을 지지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여성들은 자신이 각본가로서, 연출가로서, 그리고 배우로서 남성에 비해 임금을 적게 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라며 운을 뗀 델피는 “[비포 선라이즈] 당시 에단 호크 출연료의 1/10을 받았던 걸로 기억한다. [비포 선셋]은 절반 수준이었다. 그래서 [비포 미드나잇]에 앞서 같은 출연료를 받지 않으면 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했다”라고 전했다. 이에 [비포] 시리즈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는 “남녀 임금차별은 현재 큰 사회적 문제이며 한참 전에 바로잡혀야 했던 사안이다. 당시 에단 호크가 줄리 델피에 비해 출연료를 조금 더 받기는 했지만, 1994년의 에단은 누구나 탐냈던 스타였던 반면 줄리는 막 인지도가 높아지던 시기였다”라며 줄리 델피가 말한 ‘남녀’ 임금격차는 결코 없었다고 반박했다.
출처: indiewire
숫총각처럼 보이는 남성의 극장 출입을 엄격히 금합니다 – 브래드 에반스 & 닉 시아렐리

[조커]가 마침내 북미 극장가에 모습을 드러냈다. 폭력성 논란과 모방범죄 발생 우려 속에서도 약 9,6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역대 10월 개봉작 중 가장 높은 개봉 성적을 기록했으니, ‘올가을 최고의 문제작이자 기대작’이라는 표현이 이렇게 잘 어울릴 수 없다. 혹시 일어날까 싶었던 폭력사태는 다행스럽게도 아직까지 일어나지 않았는데, 한 극장에서 다른 의미의 소동이 벌어지면서 SNS를 뜨겁게 달구었다. 지난 5일, 로스앤젤레스 Arclight 극장에 “저희 극장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숫총각처럼 보이는’ 남성들의 [조커] 관람을 엄격히 제한합니다”로 시작하는 경고문이 곳곳에서 발견되었다. [조커]의 내용상, 영화에 자극을 받은 ‘인셀(비자발적 순결주의자, Involuntary Celibate의 준말) 범죄’가 일어날지 모른다는 북미의 사회적 분위기를 꼬집은 것이다. 극장 측은 곧바로 경고문들을 회수한 뒤 “해당 경고문은 Arclight의 출입 규정에 반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극장 직원이 게시한 것이 아닙니다”라며 공식 입장문을 발표, 이후 코미디언 브래드 에반스와 닉 시아렐리의 소행(?)인 것으로 밝혀졌다. 참고로 경고문 본문의 내용은 번역하기 민망할 정도로 수위가 상당하니, 궁금하다면 직접 찾아보길 바란다.
마블 영화는 영화가 아닌 놀이공원에 가깝다 – 마틴 스콜세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가 영화 역사와 산업에 큰 획을 그은 프랜차이즈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 삼부작이 시기적으로 앞서기는 하나, 한때 비주류로 평가받던 슈퍼히어로 장르를 양지로 끌어올리고 어느 정도의 작품성까지 더한 게 바로 MCU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례적인 성공을 거둔 이 프랜차이즈에 일침을 가한 이가 있었으니, 바로 마틴 스콜세지다. 최근 Empire와의 인터뷰에서 스콜세지는 “마블 영화를 보지 않는다. 물론 시도는 해봤다. 그러나 이들은 영화(Cinema)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뒤이어 “작품의 완성도가 높고 배우들도 주어진 환경 내에서 최선을 다하지만, 솔직히 놀이공원처럼 느껴질 뿐이다. 인간이 감정적, 심리적 경험인 경험을 통해 교감을 나누는 영화가 아니다”라고 덧붙이면서 MCU가 ‘영화’에 대한 자신의 정의에 맞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스콜세지의 발언에 제임스 건, 조스 웨던을 비롯한 이들이 안타까움을 표하는 반면 공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를 ‘비하’로 받아들일지 개인의 ‘의견이나 취향’으로 받아들일지는 우리의 몫인 듯하다.
출처: variety
내가 원하는 완벽한 배우를 거울 속에서 찾았다 – 타이카 와이티티

[토르: 라그나로크]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은 올해 나치와 혐오를 풍자하는 [조조 래빗]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10살 소년의 상상 속 친구가 히틀러”라는 설정에서 출발했지만 히틀러 역은 (나치가 배척한) 유대계이자 유색 인종인 와이티티가 직접 연기했다. 그러나 와이티티가 처음부터 직접 히틀러로 변신할 생각은 아니었던 것 같다. 지난 주말 런던에서 열린 행사에서 와이티티는 “이 역을 맡을 완벽한 배우를 찾기 위해 전 지구를 뒤졌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결국 적격인 배우는 아주 가까운 곳, 바로 거울 앞에서 찾았다. 와이티티의 히틀러는 어떤 모습일까? 이전 인터뷰에 따르면 “헤어스타일은 엉망, 코밑수염은 쪼끄맣고, 그저 그런 독일 억양을 구사하는 인물”이라니, 영화에서 히틀러를 보며 웃음을 터뜨릴지도 모르겠다. [조조 래빗]은 내년 상반기 한국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출처: deadline
원하는 건 뭐든지 할 테니 반려견을 찾아주세요 – 아담 드라이버

아담 드라이버가 개를 찾기 위해 SNS에 등장했다. 아담 드라이버가 촬영 중인 [아넷]의 감독, 레오 까락스의 반려견 ‘자브로’를 찾는다는 1분 분량의 비디오가 올라온 것이다. 영상엔 “어제 촬영 중 자브로가 자동차에 놀라 달아났고, 실종 24시간이 지났다.”라며 “촬영 크루에게 가족 같은 개다. 영화에 출연하게 해 드리든, 초콜릿을 드리든, 아이의 세례를 도와드리든, 저희가 뭐든지 할 테니” 자브로를 목격한 분들은 꼭 전화해 달라고 호소했다. 영상 메시지는 SNS를 하지 않는 아담 드라이버 대신 [스타워즈] 동료 배우, 마크 해밀의 트위터에 업데이트됐고, 하루도 안 돼 70만 명이 영상을 봤다. 지난 2일(현지시각) 있었던 일이다. 매체 indieWire에 따르면 자브로는 비디오 업데이트 후 발견됐고,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출처: 트위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