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역시 호아킨 피닉스, 완전히 극장가를 뒤집어 놓으셨다! 개봉 전부터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았던 [조커]가 모두의 예상대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근소한 차이로 10월 개봉작 중 최초로 1억 달러 오프닝을 거두는 데는 아쉽게 실패했지만, 작년 [베놈]의 최고 개봉 성적 기록을 새로이 썼을 뿐만 아니라 영화가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 보여주면서 첫 주말을 마무리했다. [조커]와 함께 10월 첫 주말 박스오피스에 깜짝 데뷔한 인도 액션 스릴러 [워]는 소소한 성적을 올리며 9위로 데뷔했다.

 

이번 주말에는 세 편의 신작이 북미 극장가에 데뷔를 앞두고 있다. 윌 스미스 주연, 이안 연출의 액션 신작 [제미니 맨]과 애니메이션 [아담스 패밀리], 그리고 R등급 코미디 [젝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세 작품 모두 [조커]에게서 정상 자리를 빼앗기에는 다소 티켓 파워가 부족해 보이는 만큼, 다음 주말 박스오피스에서는 [조커]가 선두를 지키고 그 아래서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1주차 상위권/전체 성적: $144,274,114/$150,083,436)

 

 

 

1. 조커 (Joker) ( New )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로튼토마토: 비평가 69% / 관객 90%
메타스코어: 58
상영관 수: 4,374
주말수익: $96,202,337
북미누적: $96,202,337
전세계누적: $248,402,337
제작비: $55,000,000 – $70,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올 하반기 최대의 기대작이자 문제작, [조커]가 마침내 북미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커의 기원을 다루고, 호아킨 피닉스가 주연을 맡은, 그리고 DCEU와 세계관을 공유하지 않는 R등급 영화. 이 세 가지만으로도 [조커]를 향한 전 세계의 관심은 굉장했다.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까지 거머쥐자(코믹스 원작 영화 사상 최초의 3대 영화제 수상작) 안 그래도 높았던 기대치는 하늘을 찔렀고, 이에 걸맞은 성적을 거두리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이 영화, 아주 제대로 일을 냈다. [조커]가 첫 주말 동안 벌어들인 금액은 무려 9,600만 달러, 작년 [베놈]이 세운 역대 10월 개봉 성적 1위를 일 년 만에 새로 쓰고 R등급 영화 전체를 통틀어도 네 손가락 안에 들만큼 엄청난 금액이다.

 

그러나 의외로 북미에서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2012년 [다크 나이트 라이즈] 상영 당시 벌어졌던 오로라 총기 난사 사건이 되풀이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인데, 영화의 예술성을 높이 평가한 유럽과는 사뭇 대조되는 분위기다. 물론 현지에서도 완성도에 대해서 만큼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총기 이슈가 북미에서 상당히 민감한 사안이고 하필 호아킨 피닉스가 인생 연기를 펼치는 바람에 지나치게 현실적으로 느껴져 [조커]가 정말 ‘위험하고 미친 영화’가 되어버린 셈이다. 현재 전 세계 극장가에서 벌어들인 금액은 2억 4,800만 달러, 국내에서도 개봉 5일 만에 200만 관객을 넘기며 엄청난 흥행 속도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아직 첫 주에 불과하지만 [조커]가 이렇게 잘 나가고 있으니, 속편도 그렇고 로버트 패틴슨 주연의 [더 배트맨]에 관심이 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아닐까?

 

 

 

2. 어바미너블 (Abominable) ( ↓ 1 )
이미지: Universal Pictures

로튼토마토: 비평가 81% / 관객 96%
메타스코어: 62
상영관 수: 4,248 (+6)
주말수익: $11,921,855 (-42.2%)
북미누적: $37,754,970
전세계누적: $77,854,970
제작비: $75,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지난주 1위였던 드림웍스 신작 [어바미너블]이 2위로 물러났다. 2주차 성적 감소치(-42%)만 보면 선방한 듯 보인다. 그러나 개봉 성적이 역대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하위권에 앉을 정도로 좋지 못했던 만큼 저 정도도 뼈 아프게 다가올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7,500만 달러가 들어간 작품의 2주차 누적 스코어가 3,700만이니 북미 시장에서는 제작비만 회수해도 감사하다고 해야 할 판이다. 해외 극장가로 눈을 돌려도 상황이 그다지 좋지는 않다. 중국의 펄 스튜디오가 제작에 참여하고 극중 배경도 상해라 중국에서 선전할 것이라 기대했을 텐데, 지난 주말 개봉해 1,12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데 그쳐 ‘중국의 기적’도 여의치 않게 됐다. 물론 믿고 보는 드림웍스 작품이라 퀄리티나 평가는 의심할 여지가 없어 길고 얇게 버티며 수익을 올릴 가능성도 있지만… 글쎄, 지금 상황으로는 힘들어 보인다.

 

 

 

3. 다운튼 애비 (Downton Abbey) ( ↓ 1 )
이미지: Focus Features

로튼토마토: 비평가 85% / 관객 94%
메타스코어: 64
상영관 수: 3,548 (+158)
주말수익: $7,989,920 (-44.3%)
북미누적: $73,616,855
전세계누적: $135,816,855
제작비: $13,000,000 – $20,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본토 영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잘 나가고 있는 [다운튼 애비]가 3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3주차까지의 북미 성적은 7,360만 달러, 포커스 피쳐스 최고 흥행작 [브로크백 마운틴]과의 격차가 1,000만 달러 안팎이다. 이대로만 간다면 [다운튼 애비]가 스튜디오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 가능성도 높고, 내친김에 첫 북미 1억 달러까지 노려볼 수도 있는 상황이다.

 

 

 

4. 허슬러 (Hustlers) ( ↓ 1 )
이미지: ㈜제이앤씨미디어그룹

로튼토마토: 비평가 88% / 관객 66%
메타스코어: 79
상영관 수: 3,030 (-478)
주말수익: $6,393,824 (-43.9%)
북미누적: $91,415,704
전세계누적: $110,115,704
제작비: $20,000,000
상영기간: 4주 (24일)

 

개봉 4주차를 맞이한 STX [허슬러]가 4위를 차지했다. 주말 간 639만 달러 성적을 더한 현재 북미 성적은 9,140만 달러, 큰 이변이 있지 않은 이상 북미 1억 달러 달성의 구부 능선까지 넘은 상황이다. 중소 겸 신생 스튜디오인 STX와 영화판에서는 꽤나 오래 활약하지 못했던 제니퍼 로렌스에게 상당히 의미 있는 성적을 안겨줄 이 작품의 국내 개봉은 11월로 예정되어있다.

 

 

 

5. 그것: 두 번째 이야기 (It: Chapter Two) ( ↓ 1 )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로튼토마토: 비평가 63% / 관객 78%
메타스코어: 58
상영관 수: 3,163 (-448)
주말수익: $5,317,529 (-48.1%)
북미누적: $202,167,686
전세계누적: $436,967,686
제작비: $70,000,000
상영기간: 5주 (31일)

 

5위의 주인공은 워너브러더스 [그것: 두 번째 이야기]가 차지했다. 5주차 주말 간 530만 달러를 더하면서 올해 일곱 번째, 그리고 역대 R등급 공포영화 중 세 번째로 북미 2억 달러 달성에 성공했다. 박스오피스 성적을 놓고 보면 정말 힘든 한 해를 보낸 워너브러더스지만, [그것: 두 번째 이야기]에 이어 [조커], 그리고 [닥터 슬립]으로 이어질 R등급 라인업이 하반기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만큼, 워너브러더스가 얼마나 치고 올라올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그것: 두 번째 이야기]의 현재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4억 3,696만 달러.

 

 

 

6. 주디 (Judy) ( ↑ 1 )
이미지: LD Entertainment

로튼토마토: 비평가 83% / 관객 87%
메타스코어: 65
상영관 수: 1,458 (+997)
주말수익: $4,598,798 (+57.7%)
북미누적: $9,057,241
전세계누적: $9,057,241
제작비: N/A
상영기간: 2주 (10일)

 

지난주 7위로 데뷔한 [주디]가 상영관을 1,000개 가까이 늘리며 6위에 앉았다. 상영관이 늘어남에 따라 주말 성적도 지난주 대비 57%가 올랐으며, 현재 북미 성적은 900만 달러다. 극중 주디 갈랜드로 분한 르네 젤위거의 퍼포먼스에 관객과 평단 모두 극찬을 보냈는데,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오스카 버즈(buzz)’까지 울리고 있는 상황이다.

 

 

 

7. 애드 아스트라 (Ad Astra) ( ↓ 2 )
이미지: 이십세기폭스코리아㈜

로튼토마토: 비평가 83% / 관객 40%
메타스코어: 80
상영관 수: 2,910 (-550)
주말수익: $4,191,582 (-58.1%)
북미누적: $43,297,350
전세계누적: $111,247,895
제작비: $80,000,000 – $100,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매주 안타까움만 사고 있는 브래드 피트의 [애드 아스트라]가 7위로 내려왔다. 브래드 피트가 가진 티켓 파워나 제작비, 그리고 평단의 호평을 생각하면 1억 1,100만 달러를 북미에서 벌어들였어도 “조금 아쉽다”라는 소리가 나올 판인데, 이 금액이 전 세계 누적 스코어라는 것에 머리를 감싸게 된다. 이제 올해 남은 이십세기폭스 영화는 단 두 작품, [포드 V 페라리]와 [스파이 인 디스가이즈]가 북미 1억 달러를 넘기기를 비는 수밖에 없는 듯하다.

 

 

 

8. 람보: 라스트 워 (Rambo: Last Blood) ( ↓ 2 )
이미지: ㈜제이앤씨미디어그룹

로튼토마토: 비평가 27% / 관객 82%
메타스코어: 26
상영관 수: 2,900 (-718)
주말수익: $3,599,858 (-58.1%)
북미누적: $39,873,753
전세계누적: $64,392,965
제작비: $50,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애드 아스트라]에 가려졌을 뿐이지, 부진한 건 매한가지인 [람보: 라스트 워]가 8위를 차지했다. 실베스터 스탤론의 노익장이 올드 팬들에게는 통했을지 몰라도, 평단과 일반 관객에게는 어필하지 못하면서 3주차까지 3,98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데 그쳤다. 전 세계 누적 성적은 약 6,440만 달러, 하다못해 본전까지도 아직 갈 길이 한참 남았는데 그 길이 너무나도 험난해 보인다.

 

 

 

9. 워 (War) ( New )
이미지: Yash Raj Films

로튼토마토: 비평가 75% / 관객 N/A
메타스코어: N/A
상영관 수: 305
주말수익: $1,607,627
북미누적: $2,114,917
전세계누적: N/A
제작비: $28,000,000
상영기간: 1주 (5일)

 

인도 액션 스릴러 [워]가 9위로 북미 극장가에 데뷔했다. 군법을 어긴 상관을 쫓는 군인의 행적을 그린 작품으로, 금요일이 아닌 수요일에 개봉해 5일 간 총 211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10. 굿 보이즈 (Good Boys) ( ↓ 2 )
이미지: Universal Pictures

로튼토마토: 비평가 79% / 관객 86%
메타스코어: 60
상영관 수: 1,006 (-497)
주말수익: $890,095 (-57.0%)
북미누적: $82,032,715
전세계누적: $107,532,715
제작비: $20,000,000
상영기간: 8주 (52일)

 

10월 첫 주말 박스오피스의 마지막을 장식한 작품은 [굿 보이즈]다. 8주차 주말 성적이 89만 달러인지라 다음 주에는 톱10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이지만, 이 작품이 두 달 가까이 상위권에 머물렀다는 사실만으로도 엄청난 성공이라 볼 수 있다.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8,200만 달러와 1억 700만 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