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향후 모든 마블 콘텐츠에 케빈 파이기의 손길이 닿을 예정이다.

매체 Deadline은 마블 스튜디오 사장 케빈 파이기가 마블 CCO(Chief Creative Officer: 크리에이티브 총괄 책임자)에 올랐다고 전했다. 앞으로 파이기는 모든 마블 프로젝트에 대해 보고를 받고 지속 여부를 판단하며, 그동안 독자적으로 활동했던 마블 텔레비전(TV 시리즈)과 마블 패밀리 엔터테인먼트(애니메이션)는 마블 스튜디오로 소속이 변경될 예정이다.

케빈 파이기에게 새로운 직함이 생기면서 보고 체계에도 작은 변화가 생긴다. 파이기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공동 회장 앨런 혼(CCO 겸임)과 앨런 버그만에게 직접 보고한다. 반면 마블 엔터테인먼트 댄 버클리 사장은 아이작 펄머터 회장에게 출판과 세일즈, 게임, 그리고 판권 분야를, 마블 CCO 자리에 오른 케빈 파이기에게는 크리에이티브 분야에 대해 논의하면서 일종의 ‘2단 보고 체계’가 성립될 예정이다.

변화의 조짐은 있었다. 지난달 27일, 매체 Variety는 제프 로엡이 이끄는 마블 텔레비전이 점차 실사 TV 시리즈 제작에서 물러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넷플릭스-마블 시리즈들이 올해 초 [제시카 존스] 시즌 3을 끝으로 모두 제작이 취소된 데 이어, 마블 텔레비전에서 기획 중이던 [문 나이트]와 [블레이드] 시리즈는 마블 스튜디오의 TV 시리즈와 영화로 제작이 확정된 상황이다. 최근 [고스트 라이더]가 제작이 무산된 ‘공식적인’ 이유는 제작사(마블 텔레비전)와 스트리밍 서비스(Hulu)의 창작적 견해 차이라고는 알려졌지만, 일각에서는 케빈 파이기가 고스트 라이더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 합류시킬 계획이라 밝힌 것이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마블 스튜디오가 활동 영역을 확장하면서 마블 텔레비전의 입지가 줄어든 셈이다.

현재 마블 텔레비전에서 진행 중인 유일한 실사 프로젝트는 Hulu [헬스트롬] 뿐이며, [하워드 더 덕]이나 [MODOK]과 같은 애니메이션 시리즈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출처: Deadline / Varie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