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각 기준) 애플 TV+ 서비스가 시작된 지 오늘로 약 6일째 접어든다. 애플이 회사의 명운(?)을 걸고 스트리밍 서비스에 뛰어든 만큼 기대도 꽤 컸는데, 현재까지는 반응이 미적지근하다. TV 앱 인터페이스는 매끄럽고 사용은 편리하지만, 오리지널 콘텐츠가 몇 편 없는 게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직 한국 정식 서비스는 시작하지 않았고, 한국에서 언제 온전한 형태를 접할지 알 수도 없다. 물론, 방법은 다소 복잡하고 귀찮아도, 한국에서 애플 TV+를 사용할 방법이 없진 않다. 그래서 애플 TV+ 결제 방식, 사용 방법, 콘텐츠, 인터페이스 등 세부 내용과 에디터의 짧은 사용 소감까지 정리해본다.

이미지: Apple

서비스 이용 및 결제

애플 TV+의 요금은 4.99달러이며, 가족 공유를 포함한다. 일주일 간 무료 이용 후 유료 결제로 전환된다. 9월 10일부터 새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 기기를 구입한 이용자들은 1년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해외 리뷰 유튜브 채널 맥월드는 기기를 구입해도 1년 무료 이용 서비스가 실행되는 계정이 있고, 안 되는 계정도 있다고 말했다.). 애플 뮤직 학생 플랜 사용자는 애플 오리지널 쇼와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다.

이 모든 것들을 한국에서는 당장 확인할 수 없는데, 아직 애플 TV+ 정식 서비스 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볼 방법은 있다. 애플 뮤직, 뉴스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애플 TV+ 또한 서비스 지역의 국가 계정으로 접속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에디터 또한 오래전 만든 해외 계정을 이용해 애플 TV+ 서비스 구독을 시작했다.

사용 방법

이미지: Apple

애플 TV+는 애플 TV 앱이 제공하는 다른 번들 서비스와 비슷한 형태다. 따라서 애플 TV 앱을 쓸 수 있는 모든 기기에 사용 가능하다. 애플 TV+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아이폰, 아이패드, 맥, 애플 TV, 에어플레이 기능, PC 등에서 애플 TV+를 볼 수 있다. 삼성 스마트 TV의 내장 앱 형태, 또는 로쿠 플레이어와 TV, 파이어 TV의 앱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LG와 비지오, 소니 TV 플랫폼에도 곧 적용되며, 에어플레이 2 지원은 올해 말 이뤄진다.

에디터는 아이폰, 아이패드, 그리고 PC를 소유하고 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기대한 대로 원활하게 작동된다. PC의 경우 tv.apple.com에 접속하면 크롬, 사파리, 인터넷 익스플로러 등으로 이용 가능하다고 안내되어 있다. 에디터의 컴퓨터로는 크롬, 인터넷 익스플로러,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사파리로는 영상 재생이 되지 않았다. 크롬으로는 웹사이트의 오리지널 콘텐츠 정보를 의도된 디자인대로 볼 수 있으나 다른 브라우저는 제대로 구현되지 않았다.

콘텐츠 및 플레이어 특성

애플 TV+ 오리지널 콘텐츠는 현재 시리즈 콘텐츠 4편, 키즈 콘텐츠 3편, 영화 1편, 그리고 [오프라의 북클럽] 1편이 서비스되고 있다. 모두 다운로드를 지원한다. 영상은 모두 4K를 지원하고, 시리즈는 돌비 비전과 돌비 애트모스, 키즈 콘텐츠는 돌비 비전을 지원한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 설명,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을 지원한다. 자막은 약 40개 언어로, 더빙은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약 8개 언어로 지원된다. 지금은 한글 더빙이나 자막은 없다.

앞에 언급했지만 애플 TV+는 애플 TV 앱이 제공하는 수많은 구독 서비스 중 하나로 제공되기 때문에, 기본 플레이어는 애플 TV 앱 플레이어다. 15초 앞, 뒤 이동, 자막 및 에어플레이 지원 기능 정도로 매우 간결하다. 화질 최적화 시간도 빠른 편이다. 다만 넷플릭스나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처럼 영상을 재생하면 가로 전체화면 모드로 바뀌는 기능이 없으며, 플레이어의 방향대로 영상을 재생한다. 아이폰에서 세로 방향 잠금을 사용하는 경우 기기 방향을 바꿔도 전환되지 않는다. 다음 회차 자동 재생 기능도 제공하지 않는다. 지금까지는 이것들이 가장 불편했다.

사용 소감

넷플릭스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유튜브에 익숙한 사람으로서 애플 TV+는 아직 콘텐츠나 인터페이스 면에서 흡족하진 않다. 애플의 간결한 디자인은 변함이 없으나, 그게 아직 TV 앱 플레이어까지 미치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쉽다. 애플이라면 TV+ 구동 전에 앱을 편리하게 만들 것이라 기대했기 때문이다. 당장은 영상을 볼 때의 편리성보다 콘텐츠 구독 버튼을 편리하게 누르는 데 초점을 맞춘 듯하다.

콘텐츠에 대한 평가도 현재는 각각 다르다. 구독 여부에 큰 영향을 줄 시리즈 콘텐츠 4개의 평가는 작품마다 갈리는 편이다. 플래그십 시리즈 [모닝 쇼]는 “A급 스타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는 있으나 사실적이기보단 과장된 느낌”이란 평가를, (로튼토마토 59%). 제이슨 모모아 주연 []는 “대담한 콘셉트와 고어한 비주얼은 돋보이나 스토리가 미치지 못한다”라는 혹평을 받았다(로튼토마토 40%). 헤일리 스테인펠드의 [디킨슨]은 “시대극과 밀레니얼 세대의 감성의 과감한 조화가 돋보이”며 (로튼토마토 74%), 대체역사극 [포 올 맨카인드]는 “과감한 상상으로 우주 탐사의 의미를 탐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로튼토마토 73%).

콘텐츠만 따지면 지금 당장 “5천 원 이상을 내고 사용할 만한가?”라고 물으면 자신 있게 ‘Yes!’라고 답하긴 어렵다. 콘텐츠 퀄리티와 재미는 차치하고 지금 있는 것들은 마음만 먹으면 주말에 모두 볼 수 있을 만큼 적기 때문이다. 물론 이게 전부는 아니다. 내달까지 시리즈 3편, 영화 2편이 추가되며, 내년에는 더 많은 작품이 서비스될 것이다. 당분간은 화제성이 강한 작품을 먼저 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