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전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은 이슈는 단연 ‘디즈니 플러스’의 정식 출시다. 하루 만에 1,000만 명 가까이 몰리면서 서버 오류가 발생하는 작은(?) 해프닝도 있었지만, [더 만달로리안] 등 오리지널 시리즈와 각종 디즈니 콘텐츠를 경험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디즈니 플러스 소식 외에도 다양한 이야깃거리들이 할리우드에서 크고 작은 이슈가 되었다. [미녀 삼총사] 리부트에 부정적인 이들을 향한 엘리자베스 뱅크스의 한마디부터 ‘발레 영화’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로버트 패틴슨의 이야기까지, 이번 주 ‘할리우드 말말말’에서 만나보자.

[스파이더맨]도 37개쯤 있는데, [미녀 삼총사] 리부트는 안 되나요? – 엘리자베스 뱅크스

[미녀 삼총사]가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70년대 TV 시리즈, 2000년대 영화 시리즈에 이어 세 번째로 영상화다. 오랫동안 사랑받은 시리즈이지만 이쯤 되면 ‘또 속편이야?’라는 반응이 나온다. 이런 의견에 대해 영화를 만든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까?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엘리자베스 뱅크스는 “또” 리부트 했다는 비판에 “‘스파이더맨’ 영화도 37개 정도 있지만 아무도 불평하지 않잖아요!”라고 대답했다. 뱅크스는 “여성들도 17년마다 새로운 액션영화 시리즈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라며 영화를 보는 다른 잣대를 꼬집었다. 하지만 뱅크스와 제작진, 스튜디오의 뜻이 관객에겐 와 닿지 않은 듯하다. 지난주 미국에서 개봉한 영화는 “오랫동안 사랑받은 프랜차이즈 영화를 현대 감각에 맞게 신선하게 재해석했다.”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박스오피스에서 부진하며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출처: EW

요즘 슈퍼 히어로 영화 중엔 정신없고 시끄럽기만 한 작품도 있죠 – 윌렘 데포

수많은 작품을 빛낸 윌렘 데포에게 슈퍼 히어로 영화는 낯선 영역이 아니다.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에서 노먼 오스본(그린 고블린)으로 신들린 연기를 보여주었고, 작년 [아쿠아맨]에서는 아서의 스승이자 아틀란티스의 참모 누이디스 벌코로 존재감을 발휘했던 그다. 이런 윌렘 데포에게도 피할 수 없는 질문이 있었으니, 바로 마틴 스콜세지의 ‘슈퍼 히어로 발언’에 대한 것이다. 몇몇 히어로 영화 팬들에게 실망스러울 수도 있지만, 윌렘 데포는 스콜세지에게 어느 정도 동의하는 입장이다. 슈퍼 히어로 영화에 출연했던 경험은 즐거웠으나, 최근 스케일을 키우려 과투자를 하고 요란하기만 한 작품들이 눈에 보인다는 것이다. 이러한 작품들 때문에 작은 규모의 영화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며 아쉬움을 내비친 윌렘 데포는 이후 “더는 이야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밥줄을 거머쥔 이들의 손을 깨물고 싶지 않다”라고 웃어 보이면서도 “그러나 솔직히 슈퍼 히어로 영화는 극장에 가서 보고 싶은 장르는 아니다”라며 자신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출처: Comicbook

20대에 지나치게 성적 대상화 된 게 아쉬워요 – 스칼렛 요한슨

10대부터 배우로 활동한 스칼렛 요한슨은 최근 영화 속 여성 캐릭터가 다채로워지는 경향을 보는 소감이 남다른 듯하다. 최근 열린 할리우드 리포터 라운드테이블에서 요한슨은 자신이 10대~20대 초반 당시 자신의 ‘지나치게 섹시한’ 이미지 때문에 맞춤 캐스팅(type-cast)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요한슨은 “그땐 시대가 달랐고, 다들 불만 없어 보였다. 그 이미지도 내가 아니라 업계의 몇몇 남자들이 만든 것이다.”라며 이미지 구축이 온전히 자신의 뜻이 아니라고 밝혔다. 섹시한 이미지 때문에 다른 커리어를 구축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자, 요한슨은 2000년대 후반 다른 분야에 도전했다. 다행히 그에게 제2의 도약이 될 만한 기회가 왔다. 연극 [다리 위에서 바라본 풍경]에 출연해 2010년 토니상을 수상하면서, 그는 자신의 이미지를 바꿀 힘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2019년, 요한슨은 [조조 래빗]과 [결혼 이야기]로 내년 아카데미 배우상 후보 1순위로 꼽힌다.

출처: THR

발레 영화를 해보고 싶어요 – 로버트 패틴슨

로버트 패틴슨을 [트와일라잇]의 뱀파이어, 또는 앞으로 나올 ‘배트맨’ 영화의 주인공으로 유명하지만, 그의 경력은 한 마디로 ‘도전의 연속’이었다. [트와일라잇] 이후 “미남 청춘스타라면 절대 하지 않을 것 같은” 온갖 캐릭터에 도전했고, 거장부터 신예까지 다양한 감독들과 작업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과감한 커리어를 개척한 그의 작품 선택 기준은 무엇일까? 최근 제니퍼 로페즈와 출연한 버라이어티 ‘액터스 온 액터스’에서, 패틴슨 ‘한 번도 안 해본 역할에 도전하는 것’이 작품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 때문에 몇 년 동안 ‘발레 영화’를 하고 싶었다고. 물론 패틴슨의 에이전트는 “왜요? 발레는 할 줄 알아요?”라고 물었고, 패틴슨은 당연히 “아니요.”라고 대답했다. 로페즈가 왜 발레리노 역할을 하고 싶은지 묻자, 패틴슨은 “제 안에 발레리나가 있나 봐요.”라고 말했다. 배우가 공개적으로 말한 만큼, 패틴슨의 발레 영화를 꼭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그러니 필름 메이커 여러분들 서두르세요!

출처: Variety

당연하죠, 올해 이십세기폭스의 성적은 실망스럽습니다 – 앨런 혼

지난 주말 북미에서 첫 선을 보인 [포드 V 페라리]를 제외하면, 올해 이십세기폭스 라인업은 안타깝기 그지없는 성적을 거두었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북미에서 불과 6,500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스투버], [애드 아스트라] 등도 기대에 못 미치며 박스오피스에서 물러났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 CEO 밥 아이거가 이십세기폭스 작품이 부진한 성적을 거두어 최소 1억 7,000만 달러의 적자를 봤다고 밝혔으니, 한편으론 ‘괜히 인수한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을 법도 하다. 월트 디즈니 공동 회장 앨런 혼은 올해 이십세기폭스의 행보가 실망스러웠다는 많은 이들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러나 디즈니의 폭스 인수합병 이전까지 제작에 일절 관여할 수 없었던 상황을 설명하며, 이번 실패에서 많은 것을 배웠기에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영화 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하고 치열하다. 좋은 작품임에도 흥행에 실패하는 경우가 있고, 반대의 경우도 많다. 누구도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 없다”라는 혼의 말처럼 모든 게 계획대로 진행되진 않겠지만, 내년 월트 디즈니 컴퍼니/이십세기폭스의 작품들이 올해보단 좋은 평가와 성적을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출처: indieWire